물려줄 게 없는 부모는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라 - 가난한 아빠 한희석이 만들어낸 아이들의 공부 기적
한희석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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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며,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교육현장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정말 개천에서 용이 난다면 그것은 기적이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전지전능하신 신들만이 이룰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 말을 실현 가능케 한 사람이 있다. 설마 했더니 바로 설마가 나를 잡는다. 직접 확인하러 물려줄 게 없는 부모는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라.의 첫 장을 넘기며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저자 한 희석은 무협소설의 작가다. 두 딸과 아들, 아내와 함께 가정을 꾸린 가장이기도 하다. 그가 쓰는 소설은 돈이 되지 못할 때가 많아 건설현장에서 품을 팔아 생활비에 보태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의 교육에서는 동네 학원도 보내지 못하는 처지에 있다. 곧 중학생이 되는 첫째 딸 거울이의 성적표를 보고는 망연자실하며 걱정만 한 보따리다.

이에 저자는 돈 들이지 않고 아이의 학습을 도울 방법을 찾아서 실천한다. 그 방법은 이렇다. 아이들과 무료 전시회를 돌며 다양한 분야의 배경지식을 쌓게 해 준다. 거울이가 교과서에 필기와 메모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모르는 것은 선생님께 질문하는 방법을 아이에게 추천한다.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신문사의 신문을 구독하여 칼럼을 오려 아이에게 읽힌다. 영어가 약한 딸아이에게 중학교 때까지 문법을 완벽하게 마스트하고 소리 내어 읽으며, 단어 또한 많이 암기하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거울이 아빠도 부지런히 도서관을 돌며 아이에게 필요한 책들을 빌려 오는 정성을 마다치 않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거울이의 성적이 중학교 첫 시험에서 27등 한 아이가 마지막 시험에서는 결국, 반에서 1, 전교에서 1등을 했다. 거울이와 그 아빠에게 이 일등은 그 어떤 이가 이룬 일등보다도 더 피나는 노력으로 이루어진 값지고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되어 책을 읽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 함께 기뻐할 수 있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다. 거울이와 저자의 노력으로 한 단계 단계를 밟아가면서 이루는 모든 것들이 성취감으로 다가오고 무엇보다도 아이가 자기 환경에 낙담하여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노력 덕분에 아이는 지금 고려대 경영학과에 진학하고 있고 곧 자신의 꿈을 위해 유학의 길에 도전한다고 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거울이가 전교 일등이어서, 명문대 학생이라서가 아니라 자기의 꿈을 위해서 노력하고 도전하는 그 모습이 마냥 예쁘고 부럽다. 우리 아들도 거울이한테 어떤 일이든 노력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본받았으면 좋겠다.

 

저자는 아이가 한 번의 1등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 경험을 통해서 아이가 어떤 노력을 해야만 1등을 할 수 있는지 그 감각을 알게 되고 나면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 나 역시 저자의 말에 동감하고 공감한다. 중학생 아들이 작년 시험에 전교에서는 아니지만, 반에서 1등을 했고, 그 느낌을 알고 자신이 얼마만큼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되는 것 같다. 꼭 일등이 아니더라도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만큼 아이들이 노력하고 도전해서 성취감을 얻으면 좋은 경험이 되어 더 많은 노력을 스스로 하게 됨을 나는 믿는다.

 

나도 거울아빠처럼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다니고 칼럼을 오려서 아침 식사 때 읽어주고, 노트필기 비법 알려주고, 학교와 학원 설명회 강의도 들으러 다니고, 마인드맵, NIE 강의를 듣고 수료하기 등등 수없이 많은 일들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하는 것은 몇 가지 안 된다. 여기서 저자와 나의 차이점을 알게 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배우게 되는 것은 바로 게으름 없이, 의심 없이 꾸준히 알고 있는 방법을 묵묵히 실천하는 피나는 노력이다. 나에게는 그런 노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이제 다시 한 번 마음을 모아 노력하는 모습을 내가 먼저 아이에게 보여줘야 할 때이다. 노력하고 난 후 얻어지는 것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더라도 실망할 필요 없다. 다시 한 번 또 노력을 하면 된다. 노력은 결코 우리를 배신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해 줄 것이 없다고 비난하거나 화살을 돌리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아하는 술과 담배를 끊으면서까지 딸아이와 함께 마음을 나누고 공감하며 학습해 온 저자의 노력에 같은 부모로서 감탄하게 된다. 거울이가 자신의 꿈을 꼭 이룰 수 있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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