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느끼는 색깔여행 모두가 친구 8
메네나 코틴 지음, 유 아가다 옮김, 로사나 파리아 그림 / 고래이야기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친한 지인의 딸아이 수현이는 시각장애인이다 그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 모든 것을 접고 미국행으로 건너간 부부 그 부부를 보면서 난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시각장애라는 것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들었을텐데 오직 그 아이만을 위해서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아이를 교육시키고 싶다는 자식사랑 그 마음 하나만을 가지고 실천에 옮긴 그 부부의 결정은 나에게 큰 감동을 안겨 주었다




지금 수현이는 10살이다 앞을 전혀 보지 못하지만 피아노를 곧잘 친다 블러그에 올라와 있는 피아노 치는 수현이를 보면서 아들녀석은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고 한다 어느 날 수현이에게 어떻게 그렇게 피아노를 잘 칠 수 있냐는 물음에 “그냥 매일 연습하면 돼요”라는당연하다는 듯한 말을 했었다 결국 노력하는 사람 앞에서 장애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려 준 대답이였다 이런 멋진 교훈을 알게 해 준 수현이에게 나는‘눈을 감고 느끼는 색깔여행’이라는 책을 선물해 주고 싶다




‘눈을 감고 느끼는 색깔여행’이라는 책은 나에게 매우 특별하고 색다른 책이였다 한 번도 첨자로 된 책을 본 적이 없었는데 첨자로 만들어 진 책이 이처럼 멋지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에 많이 놀랐다 이 책을 처음 받아보고 나는 열 손가락 끝의 모든 신경을 집중해서 눈이 아닌 손끝으로 이 책을 읽으려고 욕심을 부렸다 하지만 힘만 들었다 그리고는 곧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눈이 아닌, 손끝이 아닌 오직 마음으로만 느끼며 읽어야 한다는 명확한 사실을.




5살 난 딸아이는 이 책을 보고는 "엄마 그림이 없어요“라고 울상을 지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눈을 감고 손끝으로 그림들을 천천히 따라가 보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 아이는 처음에는 순간 놀래서 눈을 뜨더니 곧 익숙하게 내가 읽어주는 동화에 천천히 그림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책이라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정말 신비로운 경험이였다 이 책을 읽어 주고 난 후로 아이는 어떤 물건을 보고는 눈을 감고 손으로 느끼는 신기한 놀이에 빠져들었다 그리고는 그 느낌을 자기만의 감정으로 표현을 했었다 어느 날은 부드러운 내 스카프를 만져보고는 “엄마 할머니 배 만질 때랑 느낌이 똑같아”라며 이야기를 해서 온 식구를 웃게 만들었다




나는 보는 것이 항상 먼저 인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보기 전에 느끼는 것이 먼저 인 것이 정석인 것 같다 그래서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는 말도 있나보다 ‘눈을 감고 느끼는 색깔 여행’속에 담겨진 여러 색깔들을 아이들과 함께 둘러앉아서 눈이 아닌 손끝으로 만지면서 마음의 눈으로 꼭 느껴 보길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내 아이들과 그리고 내 미래의 손주들에게도 꼭 보여 주고 싶은 정말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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