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중이 들려주는 구운몽
최태림 지음, 경혜원 그림, 설성경 감수 / 세상모든책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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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국어시간에 선생님께서 시험에 꼭 나온다며 밑줄 팍팍 끄으라는 말씀과 함께 김만중의 구운몽을 알려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보면 우리의 좋은 고전을 읽어보기도 전에 무슨 내용인지도 알지 못한 채 국어점수 한 점 더 맞으려고 암기하기 바빴던 ‘구운몽’을 ‘세상의 모든 책’ 출판사를 통해서 이렇게 뒤늦게라도 읽게 되어서 참 좋았습니다 더불어 아이들에게도 우리의 좋은 이야기를 알려 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김만중은 다섯 살 난 형과 어머님과 함께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김만중의 어머니는 어려운 살림에서도 두 아들의 글공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배를 곯고 삵 바느질을 하면서까지 두 아들이 읽을 책을 마련해 주시는 교육에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책 속에서 만난 김만중의 어머니를 보면서 저를 반성하게 됩니다 저는 4학년 아들에게 별다른 큰 노력도 하지 않고 입으로만 아이에게 공부 많이 해라, 책 많이 읽을라고만 떠들었던 저를 뒤돌아보게 합니다 김만중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머리에 부은 물이 발끝에 닿는다’는 말이 꼭 맞는 것 같습니다 인품이 훌륭하고 어진 어머니 밑에서 김만중 같은 바르고 올바른 사람이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부모의 행동과 말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 한 번 알게 해 줍니다




아버지 없이 형과 자신을 돌보며 길러준 어머니의 희생을 알기에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김만중은 어머니에 대한 효성 또한 지극 합니다 마흔다섯 살에 어머님으로부터 분가를 하게 된 김만중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어머님께 문안 인사를 여쭙고 밤 열시까지 어머니와 시간을 보낸 것을 보면 그의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어떠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 효성과 나라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달라서 몇 번의 귀양길에 오르게 됩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어머니에 대한 효성은 식을 줄 몰랐습니다 매일 어머니께 여쭙는 안부편지를 보내고 어머님의 생신에 맞추어 이야기를 하나 짓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구운몽’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김만중의 생애 전반부와 구운몽의 작품과 김만중의 생애 후반부, 그리고 죽음 후를 나누어서 재미있게 구성이 된 책입니다 위인전과 고전을 한 권으로 만들어 놓은 만큼 알찬 책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내용이 쉽고 이야기 구성 또한 재미있어서 한번 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우리의 고전에 대해서 많이 읽히지 못했는데 이번 구운몽을 시작으로 우리의 좋은 고전들을 아이들에게 많이 읽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방학이 가기전에 꼭 한번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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