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극우가 온다
정민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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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4월25일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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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규정한 '극우'라는 단어는 대개 노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정민철의 저서 《1020 극우가 온다》는 그 화살표가 이제 가장 젊은 세대를 향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 책은 현상을 비난하기에 앞서, 왜 이들이 극단적인 능력주의와 혐오의 언어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원인을 논리적으로 해부한다.




​저자가 주목하는 지점은 공정에 대한 왜곡된 집착이다. 기성세대가 만든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 각자도생의 길로 내몰린 1020 세대에게 공정은 유일한 생존 규칙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외치는 공정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의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파이를 조금이라도 나누지 않겠다는 강한 배타성으로 나타난다. 저자는 이러한 심리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라는 증폭기를 만나 어떻게 정치적 집단주의로 변모하는지 예리하게 추적한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들을 단순히 철없는 젊은이로 치부하지 않는 저자의 시각이다. 책은 이들의 우경화가 개인의 인성 문제가 아닌, 무한 경쟁 시스템이 낳은 필연적 결과물임을 시사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시대, 1020 세대는 복잡한 구조적 대안보다 명확한 적을 상정하고 공격하는 극우적 서사에서 기묘한 해방감을 느낀다. 이는 사회 전반의 소통 부재가 낳은 비극적 자화상이다.





​작가는 이 현상을 멈추기 위해 단순히 교육이나 교화를 말하지 않는다. 대신 이들이 느끼는 박탈감의 실체를 인정하고, 승자독식의 룰 자체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제안한다. 혐오의 정치가 일상이 된 지금, 이 책은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거울 속의 추악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결국 1020 세대의 우경화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공정한 사다리를 복원하는 데 실패했다는 뼈아픈 증거이다. 혐오를 넘어 이해로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해 보이지만,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을 피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그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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