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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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4월25일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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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조 미사키의 《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는
두 청춘이 음악을 통해 서로의 세계를 아름답게
물들여가는 로맨스 소설이다.
시를 쓰는 조용한 소년 하루토와 발달성 난독증이라는
남모를 아픔을 가진 소녀 아야네가 만나
함께 노래를 만들어가는 여정은,
첫사랑의 풋풋함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작가는 문자를 읽지 못하는 아야네의 목소리와
시를 쓰는 하루토의 마음을 겹쳐놓으며,
언어 이상의 소통이 무엇인지를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이야기는 하루토가 아야네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아야네를 대신해 가사를 써주는 하루토의 헌신과
그 가사에 숨을 불어넣는 아야네의 노래는
둘만의 비밀 암호가 되어 깊은 유대감을 형성한다.
하지만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 도쿄로 떠나야 했던
아야네와 그녀를 사랑하기에 보내줄 수밖에 없었던
하루토의 이별, 그리고 먼 길을 돌아 다시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과정은 독자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그 아픔을 어루만지듯 아야네가 남긴 마지막 노래를
딸 하루카가 이어 부르는 장면은 슬프도록 아름다웠다.
엄마의 선율을 타고 흐르는 딸의 목소리는
상실의 빈자리를 사랑의 온기로 채우며
가슴 깊은 곳에 뭉클한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죽음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였다. 자칫 신파로 흐르기 쉬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문장은 지극히 담백하고 투명하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압박감 속에서
역설적으로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이 빛을 발하는
순간들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아야네가 남긴 노래가 결국 하루토의 삶 속에서
다시 시작되는 과정을 보며,
인간의 유한함이 결코 허무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이 책은 슬픔의 끝에서 피어나는 가장 다정한 희망을
이야기해서 좋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지금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다시금 측정하게 한다.
슬픔의 심연을 들여다보면서도 그 안에 비친 윤슬 같은
희망을 찾아내는 이치조 미사키 특유의 감성은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속에 잔잔한 여운의 멜로디가
오래도록 머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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