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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행복 ㅣ 톤 텔레헨의 어른을 위한 철학 동화
톤 텔레헨 지음, 김고둥 그림, 유동익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3월
평점 :
#2026년4월24일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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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철학소설
● 하지만 내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 한 가지는 이거야,
라고 고슴도치는 생각했다.
왜 나에게는 가시가 있을까?(14쪽)
고슴도치에게 가시는 뗄 수 없는 숙명이자
존재의 본질이다.
자신을 지켜주는 유일한 무기이지만 동시에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이기도 하다.
이 가시를 통해 존재의 근원적인 고독과 불안,
정체성에 대한 성찰의 질문을 던진다.
《고슴도치의 행복》은 고슴도치가 자신의
가시 때문에 외롭고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결국 그것이 곧 자신을 규정하는 본질임을 깨닫는
과정을 담은 61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가시를 없애야 행복할 수 있다고 믿지만,
결국 불완전한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행복의 핵심임을 알게 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고슴도치는 가시를 원망하거나
숨기려 하지 않는다.
누군가 나의 가시를 불편해하더라도,
가시 돋친 나는 변하지 않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은 남과 어울리기 위해
나를 깎아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뾰족한 부분까지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 어쩌면 나는 행복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결코 알 수 없다.(113쪽)
행복은 완벽한 조건이 아니라, 어쩌면 지금의 자신을
인정하는 순간에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고슴도치의 복잡한 심리를 통해 현대인들이 느끼는
고독과 연결에 대한 갈망을 따뜻하고
철학적인 시선으로 비춰주고 있다.
고슴도치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문득 이런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나에게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어 꽁꽁 숨겨둔,
그러나 결코 떼어낼 수 없는 뾰족한 가시가 있지 않을까?"
그 가시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까 봐,
혹은 그 때문에 외면당할까 봐 불안해하며 살아온
시간이 있다면 《고슴도치의 행복》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