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4월23일 도서협찬#사랑도복원이될까요#송라음 #텍스티#로컬로맨스부당한 대우로 신문사를 그만두고 지리산 자락 구례에서 낡은 책을 고치는 여자 황설, 그리고 야생동물을 돌보는 수의사 정유건. 한 명은 낡은 책을 살리고, 한 명은 다친 생명을 살린다. 겉보기엔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것 같지만, 결국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복원의 의미를 살아낸다.소설의 배경인 전남 구례는 섬진강의 공기와 지리산의 풍경은 인물들의 상처를 보듬는 거대한 품처럼 느껴진다. 지방 도시가 주는 고즈넉한 여유와 그 안에서 일어나는소소하고 코믹한 사건들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상처와 복원이라는 주제를 경쾌하게 중화시킨다.공간이 주는 치유의 힘이 로맨스와 어우러져 한 편의 따뜻한 이야기를 완성한다.책 말미에 수록된 여행 가이드와 음악·책 추천은 독서에서 여행으로 확장시키며 또 다른 즐거움을 선서한다. 우리는 흔히 복원이라고 하면 과거의 완벽했던 상태로 되돌리는 것만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 소설 속 설과 유건이 깨닫는 복원은 다르다. 상처의 흔적은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흉터를 인정하고 그 위에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과정이다. 책장이 찢어졌다고 해서 그 안의 문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듯, 인생의 한 페이지가 구겨졌다고 해서 전체 이야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설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다시 사랑을 시작할 용기를 낼 수 있도록옆에서 기다려주는 유건의 태도가 믿음직스러웠고,그 과정의 시간들이 드디어 설레는 사랑의 시작이 된다. 그 사랑은 완벽한 치유가 아니라, 서로의 곁에서 조금씩 복원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성처와 회복의 과정을 담은 잔잔한 로맨스를 좋아하고, 여행 속 설렘을 함께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이 책은 따뜻한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