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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멀버리 - 오디나무 위에 두고 온 이름
로사 권 이스턴 지음, 권채령 옮김 / 서삼독 / 2026년 4월
평점 :
#2026년4월19일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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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
● 아마존 역사소설 3개 분야 1위
● 영미 독자 서평 2만 건을 기록,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화이트 멀버리》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라는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지워야 했던 한 여성의 강인한 생애를 그린 소설이다.
작가 자신의 할머니가 숨겨온 실제 삶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된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인간의 치열한 여정을 담아낸다.
주인공 미영은 당시 여성이라면 당연히 따라야 했던
결혼을 거부하고, 공부를 통해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고자 했다.
열세 살의 어린 소녀였던 그녀는 중학생이 되기 위해
일본 교토에 있는 언니를 찾아 떠나지만,
그곳에서 맞이한 것은 차갑고 냉혹한 차별이었다.
미영은 '미우코'라는 일본 이름을 택한다.
이름은 단순히 불리는 호칭이 아니라 일본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선택이었다.
그녀는 조선인임을 철저히 숨긴 채
간호 보조를 시작으로 끝내 간호사와 조산사가 된다.
그러나 태평양 전쟁의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미영은 또 한 번의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선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비극 앞에서 자신과 아들을
지키기 위한 그녀의 용기는 묵직한 울림을 준다.
소설 속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일본에서 미요코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정체성을 지워야 했던 어린아이가
이제는 어엿한 여성이 되어 다시 조선 땅을 밟았을 때,
더이상 미요코가 아닌, 비로소 서미영이 되었다.
그 순간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은 기쁨과
억압 속에서 살아온 세월의 무게가 함께 느껴져서 울컥했다.
이름이 단순한 호칭을 넘어 한 사람의 뿌리와 존재를
상징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제목인 '화이트 멀버리'는 작품을 상징하는 메타포다.
오디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며,
그 잎은 비단이라는 귀한 산물을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미영의 삶 역시 이와 닮았다. 고향 집 오디나무 위에
자신의 본명을 두고 온 채 이방인으로 떠돌아야 했던
그녀의 삶은, 결국 나무의 질긴 생명력으로 낯선 땅에서도
꽃을 피워낸다. 그리고 우리는 미영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무게와 의미를 함께 되새겨보면 좋겠다.
👉 추천 대상
• 역사소설 애호가,
• 여성 서사에 관심 있는 독자,
• 디아스포라 문학을 찾는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