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 세상의 중심이 된 바다의 역사
찰스 킹 지음, 고광열 옮김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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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2월11일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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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 전문가 찰스 킹은《흑해》에서 한 바다의 역사뿐만 아니라, 그 바다를 둘러싼 문명과 민족, 정치와 문화가 교차하는 거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제적 공간으로서의 지역, 경계선이 아닌 접촉 지대로서의 변경, 그리고 정체성과 갈등의 축이 작동해온 민족이라는 틀을 통해 흑해를 해석한다.




책은 고대 그리스의 식민 활동에서 출발해 오스만 제국과 러시아 제국, 세계대전과 냉전, 탈냉전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따라간다. 흑해를 둘러싼 국가와 공동체들은 단절된 존재가 아니라 오랜 시간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왔다. 무역과 이동, 종교와 언어가 이 바다를 매개로 연결되어 왔다는 점이 반복해서 드러난다.




이 책의 설득력은 현재의 문제를 과거와 분리하지 않는 데 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집착, 튀르키예의 중재자 역할, 조지아와 루마니아의 선택, 에너지 파이프라인과 곡물 공급망을 둘러싼 갈등이 모두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설명된다. 저자가 말하는 흑해는 검은 바다이자 환대의 바다이며, 이 이중성 속에서 세계사의 복잡한 연결망이 선명해진다.




이 책을 덮고 나면 흑해는 갈등의 무대이기 이전에 문명을 이어온 연결고리로 남는다. 특정 지역의 역사서를 읽었다기보다, 세계가 작동해온 방식을 바다를 통해 다시 본 느낌이다. 흑해는 역사와 지정학을 나란히 이해하게 만들며, 세계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한 단계 넓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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