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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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2026년1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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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다.
나에게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도무지 짐작되지 않는다.


『인간실격』의 첫 문장을 읽던 순간,
나는 이미 그의 세계에 빠져버렸다.
요조라는 인물의 불안정한 삶과 자기혐오,
타인에게 끝내 닿지 못하는 마음은 불편할 만큼
솔직했고, 그 솔직함이 오히려 나를 붙잡았다.
이해하고 싶다기보다
이미 이해하고 있는 감정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인간실격을 애정한다.
숨기지 않고 인간의 민낯을 드러내 보였던
그 용기 때문에.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은 이야기보다
문장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서사를 따라가며 읽는 소설이 아니라,
다자이의 작품(사양, 인간실격, 여학생 등) 속
문장들이 하나의 기록처럼 이어진다.
문장 하나하나가
그의 사유와 감정의 파편처럼 놓여 있고,
나는 그 조각들을 따라가며
내 안에 보이고 싶지 않은 인간의 내면을 마주하게 된다.




다자이는 절망을 말하면서도,
인간을 혐오하면서도,
인간의 나약함을 끝내 외면하지 않았다.
자기 자신을 가장 가혹하게 바라보면서도,
그 시선은 늘 인간 전체를 향해 있다.
이 책에 담긴 문장들은 삶이 견디기 어려운 순간에도
감정을 부정하지 말라는 무언의 고백처럼 읽힌다.




그는 흔들렸고 방황했다.
끝내 구원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그 과정만큼은 거짓 없이 기록했다.
이 책은 다자이를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는
그를 이해할 수 있는 입문서가 되고,
이미 다자이를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오래된 문장을 다시 꺼내 보게 하는 기억의 책이 된다.
다자이를 읽는다는 것은,
결국 인간을 끝까지 바라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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