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아이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8
김혜정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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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7월18일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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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나는 이제 자라고 싶어요.
나의 시간은 흐를 거예요."(142쪽)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비로소 숨이 쉬어졌다. 고작 열두 살, 아직 작고 여린 존재가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흘려보내겠다는 그 말은 분명 용기였다. 얼어붙어 있던 아이의 시간이 마침내 녹아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김혜정 작가의 《돌아온 아이들》은 멈춰 있었던 시간, 그리고 다시 흘러야만 하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멈춘 순간 속에 남겨진 상처를 마주하게 하며, 결국 시간을 건너오는 틈을 따뜻하게 비춘다.



민진, 담희, 보경.
세 인물은 각기 다른 고통을 지녔지만,
그 아픔이 어딘가 닮아 있다.
누군가는 목소리를 잃었고,
누군가는 시간을 잃었고,
누군가는 기억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 잃어버림을 애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그럼에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를 보여준다. 상처를 감싸 안고, 서서히 자라나는 성장의 순간들. 작가는 그 미세한 떨림을 놓치지 않고 그려낸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누군가는 마음속 깊은 곳, 여전히 자라지 못한 채 머물러 있던 아이를 떠올릴 것이다. 그 아이는 아직 그 자리에 있고, 우리는 그 아이를 다시 데리러 가야 한다는 걸 이 소설은 말한다.



마음 한편에 아직도 시간이 멈춰 있는 이들에게, 오래된 상처를 품고 힘겹게 버티고 있는 이들에게, 아직 말하지 못한 그 시절의 나를 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책을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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