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만나는 시간 별빛그림책방
브루스 핸디 지음, 리스크 펭 그림, 신형건 옮김 / 별빛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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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6월11일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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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뉴욕 타임스 최고의 어린이책



언제였을까.
내 그림자를 마지막으로 본 순간이.
그림자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래전의 일이 되어버렸다.



햇살 아래 선 아이는 그림자와 놀고,
밤이 깊어질수록 어른은 그림자를 두고 걷는다.
그렇게 우리는 자꾸만 빛만 바라보다가
그림자와의 관계를 잊고 만다.
《그림자를 만나는 시간》은 바로 그 잊고 지낸 존재에게
조심스레 말을 거는 책이다.
기억 저편의 다정한 무늬를, 다시 불러오는 시간이다.



브루스 핸디는 이 책에서 어린아이처럼 묻고,
시인처럼 답하고, 철학자처럼 사유한다.
리스크 펭의 그림은 맑고도 깊은 색감으로
그림자라는 추상적인 존재에 따뜻한 온도를 불어넣는다.
빛과 어둠이 겹쳐지는 순간들,
그 어스름 속에서 탄생한 그림자들이
마치 나의 감정처럼 다가온다.



그림자는 우리가 놓치고 지나간 시간을 닮았다.
다정했지만 말로 하지 못했던 감정,
조용했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마음의 무늬.
그림책을 보고 문득, 내가 지나온 시간들도
이런 식으로 나를 따라오고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림책을 좋아한다.
그림책은 어른이 되어서도 유일하게 맨 마음으로
펼칠 수 있는 책이다.
어떤 설명도, 지식도 필요 없이
그저 마음으로 읽으면 되는 책.
어른이 되어야 더 깊이 읽히는 책.
그래서 어른들이 더 자주, 더 가까이 두었으면 한다.
복잡한 세상을 건너오느라 잊고 살았던 단순함, 순수함,
그리고 마음 깊은 곳의 질문들을 살며시 꺼내준다.



《그림자를 만나는 시간》 그런 책이다.
삶의 바쁜 리듬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나의 그림자에게 말을 걸어보는 순간,
그림자 너머의 고요한 나와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만남은, 아주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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