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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식물의 말 - 마음을 회복하는 자연 필사 100일 노트
신주현(아피스토).정진 지음 / 미디어샘 / 2025년 5월
평점 :
#2025년5월14일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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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식물의 말이 있다면, 당신은 필사를 하겠는가?" 나의 대답은 무조건, YES. 식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는데, 그 식물들이 건네는 말이 글로 담겨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삶이 팍팍할 때, 하루가 버거울 때, 푸른 숨결이 깃든 문장을 꺼내어 나 자신에게 따뜻하게 건네고 싶다. 초록의 문장들. 내 안에 오래 머물게 하고 싶다.
이 책은 식물에 관한 명언을 담은 필사책이다. 자연을 품은 문장 100편, 아홉 편의 에세이, 그리고 모네의 명화 9점이 실려 있다. 왼쪽 페이지 맨 위에는 고전부터 현대까지—철학자, 작가, 시인, 화가, 배우, 환경운동가, 물리학자, 셰프 등—다양한 인물들이 남긴 식물에 관한 문장이 놓여 있다. 그 아래로는 신주현 시인의 다정한 사유가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한 페이지가 이렇게 정성스럽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필사책이지만 마음을 어루만지는 심리 에세이처럼 다가온다.
한 줄 한 줄 따라 쓰는 동안, 마음이 고요해졌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식물의 뿌리가 흙 속 깊은 곳에서 자라듯,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천천히 스며들었다. 잊고 있던 계절의 감각, 식물의 언어로 흐트러진 마음에 집중하는 시간을 선물해 준다. 그저 따라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마음을 울리는 문장을 만났을 땐, 천천히 소리 내어 읽어보기도 한다. 그 문장 속에 오래 머물다 보면, 어느 순간 치유가 시작된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 기대기보다 스스로 위로하는 법을 배워야 할 때가 온다. 나는 그 방법 중 하나가 '필사'라고 생각한다. 글을 따라 쓰는 동안 마음이 평온해지고, 문장의 온도가 천천히 마음을 감싼다. 더욱이 그것이 '식물의 말'이라면, 그 위로는 말보다 더 조용하고 깊게 전해진다. 내면을 푸르게 물들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조용한 문장들의 숲을 건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