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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4 - 5호16국과 남북조시대 미술 중원과 변방의 충돌, 새로운 중국이 태동하다 ㅣ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 시리즈 4
강희정 지음 / 사회평론 / 2025년 4월
평점 :
#2025년4월18일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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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시리즈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문답 형식의 친근한 문체, 풍부한 시각 자료, 인명·지명 찾아보기를 통해 주요 인물과 용어를 정리해 주고, 다양한 예시로 역사와 함께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전권을 소장하고 싶을 만큼 유익하고 흡입력 있는 시리즈라 늘 다음 권이 기다려진다.
이번에 만나게 된 『난처한 동양 미술 이야기 4』는 중국 대륙이 분열과 재통합을 반복하던 5호 16국과 남북조 시기의 미술을 다룬다. 정치적으로는 격동의 시기였지만, 문화적으로는 다양한 민족이 충돌하고 교류하며 전례 없는 예술적 융합이 일어난 시기다. 특히 이민족과 한족이 각자의 문화를 품고 만나면서, 독특하고 역동적인 미술 세계가 펼쳐진다.
이 시기의 미술은 양식 변화뿐만 아니라, 권력의 흐름, 이념의 전환, 세계 인식의 변화가 이미지에 고스란히 담긴다. 불교 미술은 본격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산수화는 자연에 대한 인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융합의 미학’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누에묘 벽화’에 대한 설명이다. 북방 유목 문화와 한족 문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벽화는, 사후 세계에 대한 인식과 권력의 이상이 어떻게 이미지로 표현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단지 장례 미술이 아닌 정치적·문화적 상징의 집합이었다.
역사와 예술, 동양미술의 교차점에서 시대를 다시 읽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추천하고 싶다. 혼란의 시기 속에서도 피어난 예술은 지금 우리의 시선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