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의 온도 현대문학 핀 시리즈 에세이 4
정다연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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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연 시인의 《다정의 온도》는 건조한 일상 속에서도 다정함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삶을 얼마나 따뜻하게 데우는지를 묻는다. 현대문학 출판사의 특유의 담백한 편집과 함께, 마음을 어루만지는 언어로 독자의 가슴에 잔잔히 스며든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의 다정함에 기대어 살아가면서도 그 본질을 잊곤 한다. 다정함이란 무엇일까? 단순한 친절을 넘어, 상대의 존재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아닐까. 책 속에서 시인은 다양한 형태의 다정함을 통해 그 깊이를 보여준다.

시인의 문장은 마치 한 줄 한 줄 손으로 쓴 편지처럼 다가온다. 누군가에게는 잊고 있던 따뜻함을, 또 누군가에게는 다정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책장을 덮으며 자연스레 묻게 된다. "나는 지금 내 주변에 얼마나 다정한 사람일까?"

페이지를 넘길수록 작가의 다정함에 전염된다. 작은 행동 하나가 삶의 온도를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 깨닫는 순간, 이 책은 추운 날씨에 꽁꽁 언 손을 녹여주는 손난로처럼 따뜻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작은 행복과 다정함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

책을 읽기 전에는 시인이 전하는 다정의 온도가 궁금했다. 하지만 읽고 난 뒤에는 내 안의 다정함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의 다정으로 나와 연결된 모든 것들에게 온기를 전하고 싶다. 날씨는 차갑지만, '다정한 온도'로 마음의 온도를 데워보면 좋겠다.

이 글을 통해 당신도 자신 안에 숨겨져 있던 다정함의 온도를 발견하길 바란다. 오늘 하루, 어느 순간, 다정함이 필요했던 당신에게.




● 모든 자연물이 다가올 계절에 대비하여 한 템포 쉬어 가는 겨울도 나는 무척 좋아한다.(중략) 한 해의 끝과 시작에 닿아 있어 나 자신을 곰곰이 되돌아보게끔 해준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든다.(25쪽)


● "나는 타인에게 중력을 내어주는 사람이야."(31쪽)


● 투박하지만 구석구석 내 손길이 닿았던 아늑한 그 집이 떠오르는 건. 낡은 나무 장을 한 번 더 열어보고 싶은 건. 아마 그곳에 나의 일부를 두고 왔기 때문이겠지. 더할 수 없는 기쁨으로 가득했던 몇 안 되는 밤을(60쪽)


● 엽서의 매력은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컷의 이미지와 필체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문장을 쓸 공간이 한정돼 있어 하고 싶은 말을 고르고 골라야 한다는 점도. 꾹꾹 눌러쓴 그 문장들에 실린 마음은 측정하기 어려운 깊이를 지녔을 것이지만, 종이는 그 모든 수심을 안을 수 있다.(223쪽)


● 그렇지만 언젠가는 분명 만나게 되겠지. 열린 창으로 불어오는 바람과 아침이 가져다준 빛, 그 아래서 원하는 만큼 자랄 준비가 되어 있는 나무와 내가.(2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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