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15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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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써 본 적 없는 남자가 자녀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지인들에게 복사본 원고를 선물했다가 좋은 반응에 책 출간 권유까지 받게 된다. 출판사들의 외면으로 웹사이트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출간 후,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TOP 100에 선정됐고, 전 세계 46개국 출간, 뉴욕 타임지 70주 연속 1위, 2천만 부 판매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만들어 낸 소설, <오두막>이다.

맥은 세 아이와 함께 왈로와 호수로 아영을 갔다가 6살 딸 미시가 연쇄살인범에게 납친된다. 근처 오두막에서 미시가 입고 있던 빨간 원피스와 핏자국을 발견한다. 하지만 미시는 찾지 못하고 범인도 못 잡은 채 3년 반이라는 시간 앞에 사건은 종결된다. 일상은 흘러가지만 가족의 시간은 멈춘 상태다.

어느 날 맥에게 날아온 편지.
《매켄지, 오랜만이군요. 보고 싶었어요. 다음 주말에 오두막에 있을 예정이니까 날 만나고 싶으면 찾아와요. - 파파》
아내에게 말하지 않고 맥은 혼자서 오두막으로 간다. 그곳에서 파파(아내 낸이 하나님을 부르는 호칭)와 예수, 사라유를 만난다.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슬픔이, 자식을 잃는 것이 아닐까? 예전에 서울국제도서전에 갔다가 딸아이를 10분 정도 잃어버린 일이 있었다. 다행히도 무사히 찾을 수 있었지만 그 10분의 시간이 너무 끔찍했다. 하물며 맥은 미시를 되찾지 못했던 그 시간이 얼마나 괴롭고 무섭고, 자신이 원망스러웠을까? 맥이 자신을 향해 휘두르는 날카로운 죄책감에 마음이 아팠다. 할 수만 있다면 미시를 돌려주고 나쁜 기억은 지워주고 싶었다. 간절히.

파파는 말한다. 살인마를 용서하라고. 가능할까? 왜 그렇게 해야만 하지? 도대체 왜? 파파에게 따져 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 방법만이 맥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맥은 파파의 도움으로 미시의 시신을 찾고 오두막으로 돌아오는 길에 계속 말한다. "당신을 용서한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싸늘한 죽음으로밖에 마주할 수 없는 딸아이를 안고 용서할 수 없는 자를 말로써라도 뱉어내야 하는 비통한 마음이 느껴져서 펑펑 울 수밖에 없었다.

소중한 아이를 잃은 아빠가 상실의 어둠 속에서 죄책감으로 짓눌린 시간을 파파는 스스로 어둠을 걷어 내고 걸어 나올 수 있도록 지지해 준다. 자신을 조금씩 포용하며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그 과정은 너무나도 가혹한 아픔이었고 뼈를 깍아내는 슬픔이었다. 하지만 결국은 힘든 시간을 받아들이며 현실 세계의 남은 가족에게 돌아와 삶을 계속 이어간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크고 작은 어두운 오두막을 가지고 있다. 그럴 때 외면하며 도망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회피하면 어둠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진다. 그 시간은 멈춰진 시간이다. 두려움을 완벽히 떨치지 못하더라도 두려움을 안고서라도 한 발짝 앞으로 나오면, 분명 삶은 이야기가 열린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야 한다. 멈춘 시간은 우리를 병들게 하니까.

주제가 무겁고 눈물도 쏟겠지만 가족과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다. 이 책이 마음속 어두운 오두막에, 밝고 따스한 빛을 비추어 주면 좋겠다.



● "가끔 눈물을 흘리는 것도 영혼에 좋아요. 치유의 눈물이니까요."(131쪽)


● "꿈은 때때로 중요하죠. 창문을 열고 나쁜 공기를 내보내는 방법이 될 수 있으니까요."(193쪽)


● "선한 것과 악한 것을 식별하는 당신의 능력에 대해 어느 정
도나 확신하죠?"(221쪽)


● "당신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은 온 우주에서 당신밖에 없어요."(283쪽)


● "대가 없는 자유란 없단다."(380쪽)


● "그 사건은 그냥 일어났을 뿐이고 우리는 그 사건을 버터 내며 살아가는 법을 배울 거야. 우리 모두 함께. 알겠지?"(4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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