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만세 - 100%의 세계를 만드는 일
리베카 리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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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문학동네 출판사 초대로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상지사(인쇄소)에 견학을 갔었다. 책을 만드는 과정을 책으로만 읽었지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다. 자연스럽게 편집자에게 관심이 생겼고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더 많은 편집자의 이야기에 목말랐고 또 이렇게 한 사람의 편집자를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펭귄 출판사에서 20년 동안 편집자로 일하며 어떤 마인드와 철학으로, 어떻게 책이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출판 과정을 진솔하게 이야기해 준다.

● 글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가장 흥미로운 주제였다. 특히, 보니것의 '이야기들의 형태'에서 글을 짓고 만들어질 때 글의 구조에 대해 그래프와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 준 부분은 책을 읽을 때 이야기의 패턴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읽어 본 적이 없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앞으로 소설을 읽을 때, 이야기 형태를 그래프로 만들어 봐야겠다. 꼭!

● 글은 어떻게 더 좋아지는가.
교열 작업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든 일임을 알게 되었다. 작가가 쓴 글에 흐름을 파악하고 틀어진 배열이 없는지를 체크하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저자는 '정확하고 명확하게, 응집성 있게, 일관성 있게' 만드는 교열하는 과정이 좋은 글을 더 좋게 만드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짚어 준다. 교열이 책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 작가와 교열자를 잘 연결해 주는 것도 편집자의 일이었다. 그 외에도 문법과 문장부호, 철자, 각주, 색인 등 책을 만드는 다양한 편집의 세계로 재미있게 안내한다.

● 글은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
번역으로 글은 자유로워진다는 저자의 열린 생각이 좋았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행복한 일이다. 번역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줘서 번역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더 좋은 글이 될 수도 있다.(16쪽)
작가가 쓴 글이지만 어떤 편집자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더 좋은 책이 탄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표지의 제목, 지은이, 출판사만 볼 것이 아니라 책의 뒤편에 편집자도 확인해야겠다. 앞으로는 표지에 편집자 이름도 표시해 주면 좋겠다. 책 한 권을 만드는 데 이렇게까지 진심인데 넣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책을 읽기 전에 편집자는 작가의 글을 교정, 교열 과정을 거치며 편집하여 책의 형태를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편집 만세>를 읽고 난 후, 편집자의 시선이 달라졌다. 좋은 글이 빛을 뿜으며 독자에게 오기까지 제작하는 그 과정 하나하나에 많은 노력과 정성과 열정을 담는 사람으로 다가왔다. 더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그들의 시간과 삶을 녹여가며 고군분투하는 모든 편집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덕분에 더 많은 책을 읽고 싶어졌다.



● 명확성은 좋은 글을 만드는 핵심 요소다. 조지 오웰의 말을 빌리자면 "좋은 산문은 창유리와 같다." 좋은 글은 명확한 글이다. 자기가 생각해낸 어떤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다.(114쪽)


● 독자에게 좋은 글을 선사하려면 인간의 마음을 거쳐야만 한다. 그래야 의미가 통하는 최상의 글로 만들 수 있다.(130쪽)


● "다양한 번역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건 인간의 정신이 무한히
유연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이것보다 더 흥미로운 주제는 없을 것 같다."(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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