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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으로 들어간 화가들 - 위대한 화가들의 은밀한 숨바꼭질
파스칼 보나푸 지음, 이세진 옮김 / 미술문화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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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그림 속으로 들어간 화가들> 제목을 보면서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그림이 떠올랐다. 내가 본 그림 중에 가장 이상한 그림이었다. 예쁜 드레스를 입은 어린 소녀와 시녀들, 거울에 비친 두 남녀, 그리고 화가 자신을 그린 그림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화가는 왜 자신의 그림에 들어갔을까? 그 이유가 궁금했다.
저자는 화가가 그림에 들어간 이유 중 하나로 서명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재미있는 추측을 한다. 이니셜보다는 더 확실하게 자신의 작품을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
미켈란젤로의 '성 베드로의 순교'에서는 베드로가 못 박힌 십자가를 세우는 광경을 지켜보는 군중 속에 화가 자신을 그려 넣음으로써 마사초에게 경의를 표현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게 된다.
역사와 우화에서 화가가 역사를 그린다는 것은 인정받는 예술가 반열에 오른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럼 화가 자신을 그림에 각인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여러 다양한 예를 들어서 화가가 그림 속에 스스로 들어간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후원자를 찾기 위해서, 계약자에게 자신이 성실히 계약을 이행했다고 알리고 싶어서, 역사 속에 영원히 남고 싶은 마음에, 공모와 연대의식을 나타내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시대 화가들은 누군가의 후원을 받아서 그림을 그렸다는 사회적 배경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화가가 그림 속에 자신을 등장 시킴으로서 존재를 드러내는 게 이상한 것이 아니라 타당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 된다.
이 책은 '신화와 현존, 죄와 기도, 역사와 우화, 만남과 환시' 4개의 테마로 구성하고 있다. 각 테마마다 다양한 그림(105점)에 제목, 그린 연도, 그림 종류, 그림이 있는 곳의 기본 정보를 알려준다. 동그라미 점선으로 숨은 화가를 친절하게 찾아준다. 선명한 사진 첨부에 그림에 얽힌 역사와 스토리도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 화가도 있지만 생소하고 낯선 화가도 많아서 몰랐던 미술사를 알아가는 재미와 미술에 대한 배경지식도 쌓을 수 있다.
그림을 보면서 궁금했던 주제였는데 이 책을 통해서 궁금증도 풀고 미술사에 대한 여러 견문도 넓히며 재미있게 읽었다. 화가가 그림에 자신을 넣어서 그린 미술사가 궁금하다면 읽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