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늘의 다정이 있어
지수 지음 / 샘터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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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오늘다정이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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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추천


몇 년 전에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우울했었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 속으로 빠져들었다. 잠 못 드는 밤, 친구에게 톡을 보냈다.

"나 길을 잃은 거 같아."
"괜찮아. 미로는 아니니까."

알 수 없는 감정 때문에 나의 하루가 흐트려지는 게 싫어서 길을 잃은 기분이 들었다. 미로가 아니라는 말에 안심이 되었다. 다정한 그 한마디가 그 어떤 화려하고 멋진 말보다 위로가 되었다. 다정은 그렇게 내게 왔었다.

하루 시작과 동시에 정신없이 쫓기고 쫓는 시간의 연속이다.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휩쓸려가다 보면 지치는 날이 있다. 그때 누군가가 건네는 다정한 말에 굳게 닫힌 마음에 빛이 들어와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다정이 많을수록 우리의 일상은 더 단단해진다. 우리에게 <여기 오늘의 다정이 있어>라는 책이 필요한 이유다.

표지가 예쁘다. 커버를 벗기면 더 예쁘다. 본문을 읽기도 전에 마음이 열렸다. 작가가 건네는 다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편안함이 밀려와 평온이 찾아온다. 반복해서 읽고 또 읽게 된다.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하나씩 답을 하며 나에게 다정을 입혀준다. 다정이 나를 다정하게 만든다.

다정은 타고난 성격인 줄 알았다. 애교가 많거나 친절하면 다정은 따라오는 옵션이라고. 이제는 안다. 다정은 노력이었고, 관심이었고, 공감이었고, 이해였고, 배려였고, 마음이었다. 그 다정을 작가를 통해 다양하게 만났다.

다정도 배울 수 있으면 배워야겠다.
나도 누군가에게 다정을 건네는 다정한 사람이어야겠다.

다정한 나를,
다정한 너를,
다정한 우리를,
다정한 세계를 꿈꾼다.


● 멋진 글을 쓰는 것은 단어 하나 쓰는 걸로 시작되고, 아름다운 춤도 작은 몸짓 하나에서 비롯되죠. 제아무리 멋진 요리라도 그 시작은 고작 냉장고 문을 여는 것이에요.
(중략)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의 가장 완벽한 하루도 똑같이 사소하게 시작되잖아요!(25쪽)


● 소중한 게 무엇인지 때로는 잊을 수도 있지만 '내 시간'이
돌아올 때마다 다시 기억해내면 돼요. 세상은 복잡해도 어떤
것은 변하지 않거든요. 조용히 마음을 정돈하고 나면, 잊었던
가치들이 선명해질 거예요.(42쪽)


● 어떤 것의 진정한 가치는 시간이 충분히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돼요. 못 나온 사진 같은 것도 그래요. 찍을 당시에는 당
장 지워서 없애버리고 싶잡아요. 그런데 5년, 10년 뒤에 보면
달리 보여요. 남은 기록 하나하나가 전부 귀해요.(62쪽)


● 한순간은 어둠처럼 느껴지고, 또 한순간은 빛이 바랜 것 같지만, 언제고다시금 돌아가게 될 진심은 하나라는 걸 알게 됐죠. 좋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고, 소중한 건 여전히 소중해요.(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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