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漢)의 몰락, 그 이후 숨기고 싶은 어리석은 시간 - 권력자와 지식인의 관계 100페이지 톡톡 인문학
최봉수 지음 / 가디언 / 202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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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사람이다.

머리말의 첫 문장에 시선이 갔다. 그동안 읽었던 역사책은 원인과 결과에 중점 두고 펼쳐진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저 문장을 읽고 <100페이지 톡톡 인문학>은 사람을 중심에 두겠다는 마인드로 나는 해석이 되었다. '역사는 배경'이 된다는 표현에 "와!"라고 감탄사가 나왔다. 역사가 배경이라니! 생각의 발상이 좋았다. '기록에 남아 있지 않은' 역사 인물의 내면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저절로 기대가 되었다.

이제 역사서는 달리 읽히게 될 것 같다. 시대순의 사건 위주가 아닌 인물의 내면에 중심을 두고 타임라인을 다시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 방법이 마음에 든다.

다른 역사서와 달리 사건에만 집중하는 역사가 아니라 인물이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선택하고 결정했는지, 그 '왜'에 집중하는 내용이라 다른 각도에서 한을 바라볼 수 있겠다.

춘추전국 시대 제자백가의 문명을 천하에 퍼뜨려 동아시아 문화의 꽃을 피운 역사의 뿌리, 500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 최장수 제국의 한나라. 왕망, 동탁, 조조, 사마의의 대표 역적 4명의 권력자를 통한 한의 역사를 마주한다. 또 한의 멸망 과정을 잘 정리해서 보여준다.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어리석은 지식인의 시간들'에서 권력자와 지식인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권력자 앞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얘기한 눈치 없는 예형의 최후는 죽음뿐이었다. 이에 저자는 '세상은 상대의 생각을 알지 못한 자를 실패한 자라 하며, 알려고도 하지 않는 자를 어리석은 자라 한다.'라고 꼬집었다. 예형이 좀 더 현명한 사람 있었다면 죽음을 면했을 안타까웠다. 아무리 대단한 조언이라도 목숨보다 중요할 리가 있나. 그 죽음으로도 권력자를 변화시키지 못했으니 더 안타깝다.

100자 인사이트에는 저자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읽은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역사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 볼 수도 있다.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확장으로 연결해 줘서 좋다.

책이 얇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인문학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만큼 그 책임을 다하는 책이다. 역사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니 미리 겁먹지 말고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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