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트 -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최인철 외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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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사전적 의미는 '미워하고 꺼림', 백과사전에는 '어떠한 것을 증오, 불결함 등의 이유로 싫어하거나 기피하는 감정으로, 불쾌, 기피함, 싫어함 등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비교적 강한 감정(사람이 느끼는 것을 기준으로 함)을 의미한다'라고 적혀 있다. 평소에 혐오에 관해 크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가끔 뉴스에서 만나는 매우 나쁜 사건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심리학, 법학, 미디어학, 역사학, 철학, 인류학 등 다채로운 분야 학자들이 ‘혐오’라는 단일 주제에 초점을 맞춰 참여한 컨퍼런스에서 출발한 책이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이 책을 통해서 혐오에 관해 좀 더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혐오가 생겨나는 이유와 과정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 집단 혐오에 가담한 현상을 분석한다. 3부는 발제자들이 발표한 내용과 청중들의 질문을 중심으로 상호 토론하면서 혐오를 넘어서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이 책은 온라인상에서 퍼져나가는 혐오와 나치 독일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 이슬람포비아, 그리스도교 박해, 십자군 전쟁, 페스트, 마녀사냥이 등 역사적 사건에서의 혐오를 다루고 있다. 또 아프리카의 인종 차별에 관한 혐오까지. 어느 부분 가슴 아프지 않은 것이 없다. 두려움과 공포의 숨 막히는 이야기에 몸서리가 쳐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혐오라는 주제에 관심을 두고 읽어 내야 할 이유는 사람으로서 하면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함께 공존하기 위해 반드시 지키고 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책을 읽기 전에 혐오는 공감 부족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감도 때로는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었다. 이 책을 읽어 내려가기가 힘들었다. 혐오에 관한 다양한 예시와 자료에 불안이 엄습하고 무섭기까지 했다. 하지만 마사 누스바움의 명언을 떠올렸다. '두려움의 뒷면에 희망이 있다. 희망은 혐오를 멈추는 데서 시작된다.' 혐오라는 단어가 어색하거나 낯설어지는 그날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겠다. 더 이상은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나 또는 가족, 친구, 지인, 이웃, 나라 등 넓은 의미에서도 생각해 봐야 할 중요한 문제임을 알았다. 고민하고 좀 더 현명한 대처와 방안을 찾을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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