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 슬픔을 껴안는 태도에 관하여
박애희 지음 / 수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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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는시간을위한말들
#박애희
#다산북스


살다 보면 다른 이가 들려주는 위로의 말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 나는 에세이를 읽는다. 뻔한 문장을 만날지 모르지만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공감하고 따뜻한 위로를 얻기 때문이다. 가끔 힘든 시간을 마주하게 될 때 정말 요긴하게 나를 단단하게 해주는 막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번에 만난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은 에세이지만 소설처럼 빠르게 읽힌다. 저자가 들려주는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공감하며 순식간에 다음 페이지로 옮겨갔다. 드라마, 영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명대사와 좋은 문장으로 한 번 더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내가 봤던 영상이나 책에서 기억하던 대사나 문장을 만나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에 더 빠질 수밖에 없었다.

#슬픔을껴안는태도에관하여

'비는 언젠가 반드시 그친다'에서 엄마와의 이별 이야기에 눈물이 났다. 저자는 그 시간을 비로 표현했고 그 비는 영원하지 않다고, 결국 그 견디는 시간이 지나면 비가 그치는 날이 온다는 것을 알려준다.

■ 이제는 믿는다. 그것이 우리가 바라던 끝이 아닐지라도, 고통이 완벽하게 사라질 순 없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삶은 다시 우리를 살게 한다는 것을. 시련의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이전보다 단단하고 깊어진 나 자신을 느끼게 되는 날도 온다는 것을. 다시 장마가 찾아오는 날, 이 진신들을 복기하며 전보다 조금 더 그 시간을 잘 견뎌내보고 싶다.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정아와 희자의 70년 넘게 이어진 우정 이야기는감동이었다. 갈등이 생겨 멀어진 친구와 사이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연을 이어 갈 수 있던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 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시간 앞에서 등을 돌리지 않았다. 상처받았다고 서로를 내치지 않았다. 대신 기다렸다.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믿고 기다리다 보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는 날이 있을 거라고. 지난 시간 함께했던 크고 작은 추억과 기억이 그 시간을 견디게 해줄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좋은 사이가 나쁘게 흐를 때는 기다려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나도 경험으로 배웠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저자의 글에 격하게 공감하며 수긍했다.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단어 하나하나가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와닿아버렸다. 살면서 견뎌야 하는 시간이 많은 우리에게 작가는 영화로 드라마로 책으로 위로의 말들을 건넨다. 나는 저자의 말들을 하나씩 담아 마음에 쌓아서 힘든 시간에 하나씩 꺼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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