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별자리 신화 - 선과 악, 성과 사랑, 욕망과 이성이 뒤얽힌 어른을 위한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림 속 시리즈
김선지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속별자리신화
#김선지
#아날로그
#글담출판사
#도서제공


별자리,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림은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이다. 3가지 소재가 책 한곳에 담아 놓았으니 안 읽을 수가 없겠다. 이 책은 사계절 별자리와 황도 12궁에 얽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중심으로 미술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별자리와 그리스 로마 신화에 그림까지 연결해서 이야기해 주는 작가의 글을 읽고 있으면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한다.

기원전 수천 년경 메소포타미아의 유목민에 의해 별자리를 관측하게 되었고 이 별자리를 동물과 연결하면서 최초의 별자리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 3000년경에 이미 천체관측용 건물이 있었고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천구 위 태양이 지나가는 길, 황도를 따라 12궁을 만들어졌고 황도를 30도씩 12등분 해 12개의 별자리 이름을 붙였다는 저자의 머리말 글을 읽으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대에 저런 과학적인 작업이 가능했다니 믿어지지가 않을만큼 놀라운 일이다. 본문을 읽기도 전에 기대감에 흥미가 생겼다.

이 책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고 좋아하거나 궁금한 별자리부터 펼쳐보아도 좋다. 책을 받자마자 내 별자리, 물병자리부터 찾았다. '죽을 운명을 지닌 인간 중 가장 아름다운 남자'라는 부제가 호기심을 불러왔다.

제우스는 트로이 왕자, 가니메데스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해 독수리로 변신해 찬상으로 납치를 한다. 영원한 젊음과 생명을 주고 신들이 마시는 술을 따르게 했다고 전해진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제우스가 납치까지 했을까? 영원함을 얻은 그는 행복했을까? 화가들은 가니메데스를 다양한 작품들로 탄생시켰다. 그중에서 그리스 조각가 '레오카레스'의 '독수리에 납치당하는 가니메데스' 작품이 가장 멋있었다. 독수리가 날개를 펼치고 양 발은 가네메데스는 잡고 있다. 가네메데스는 위로 향해 머리와 손을 들고 있어서 마치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대리석이라는 소재 때문에 고급 지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별자리 #그리스로마신화 #그림

가장 슬픈 신화를 가자고 있는 별자리는 '거문고자리'였다. 한여름 밤 북반구 하늘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거문고는 서양악기 리라를 의미한다. 아폴로와 칼라오페의 아들 오르페우스는 시인이자 음악가다. 그는 라라 연주에 매우 능했다. 숲의 요정 에우리디케를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뱀에게 물려 죽는다. 그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죽은 자들이 사는 곳, 지하 세계로 들어간다. 리라 연주로 그들을 감명하게 하여 아내를 돌려받는다. 단 조건은 지상세계로 올라갈 때까지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상 세계에 다다르기 직전에 아내가 잘 따라오는지 걱정이 되어 뒤를 돌아 보고 만다. 아내는 연기처럼 사라져 죽음의 지하 세계로 다시 끌려가버린다. 조금만, 조금만 더 참았어야지!

허망하게 아내를 잃은 오르페우스는 리라를 연주하며 겨우겨우 살아간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디오니소스의 여사제들이 그의 음악에 반해 구애하지만 모두 거절 당한다. 분노한 그녀들은 결국 그의 목을 자르고 시선도 찢어 강물에 버리는 끔찍한 일을 저지른다. 자신들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떻게 그렇게 잔인한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를 불쌍히 여긴 제우스가 그가 연주하던 리라를 밤하늘에 올려 보내어 '거문고자리'라는 별자리를 가지게 했다는 신화이다. 너무 안타깝고 기구하기까지 한 그의 인생에 마음이 아프고 또 아팠다. 밤하늘의 별자리, 그 자체로 아름답고 낭만적인 존재인데 그 속 신화 이야기는 슬프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하다.

저자가 들려주는 '그림 속 별자리 신화'이야기는 이처럼 흥미롭다. 읽는 재미가 가득한 책이라 한번 잡으면 마지막 장을 만날 때까지 책을 놓을 수가 없다. 별자리 신화를 읽으면서 미켈란젤로, 샤갈, 마티스, 고갱, 렘브란트, 시몽 부에, 니콜라스 마스 등, 화가들의 다양한 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서 더욱 즐거운 독서 시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