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와 거짓말 : 금기 속에 욕망이 갇힌 여자들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이현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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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와 거짓말》: 사회적 관습에 갇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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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을 보고 살짝 당황했었다. 나라는 사람 참 촌스럽다. 괜히 혼자 민망해져서. 이것이 성에 대한 선입견이라는 것도 안다. 그러면서도 입에 올리기 쑥스러운 단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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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별 관심 없었고, 외면한 이야기였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작가가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어떤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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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작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지만 검색하지 않고 일단 읽기로 했다. 오롯이 작가 생각에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귀 기울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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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부, 라디오 진행자, 보모, 연극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자들이 등장한다.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성에 관한 생각과 겪은 일들을 진솔하게 이야기해준다. 때로는 마음 아팠고 때로는 화가 났고 때로는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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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에서는 키스한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도 풍기문란죄로 구속된다. 많은 남성들이 결혼할 여자가 처녀이길 원하며, '순결 증명서'까지도 요구한다. 딸을 키우는 부모조차도 처녀성을 지키길 바라며 혼전순결을 위해 18세에 결혼을 시키기도 한다. 더 충격적인 것은 16세 소녀가 강간을 당하고도 가족에게 보호받지 못하고 오히려 강간범과 결혼을 시키려 하자, 자살하는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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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관해 이렇게까지 억압하는 나라가 존재한다니 읽고도 믿지 못하겠다. 지금이 어느 시댄데 순결을 강요하는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왜 그런 부당한 관습을 여자만 지켜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화가 났다. 지키고 안 지키고의 문제가 아닌 개인이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라도 그것을 강요하거나 명령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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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레일라 슬라마니는 그녀들의 삶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도 나서주지 않는다면 여전히 모로코 여성의 삶은 피폐하고 암흑속에 갇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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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삶에 어떤 상황이나 이유 불문하고
똑같이 누리고 보장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 남자라고 특혜를 주고 여자라고 핸디캡을 준다는 건 비논리적이고 비인간적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여자는 명령하고 지시하면 따르는 존재가 아닌함께 살아가는 독립된 존재임을 깨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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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책을 읽기 전에는 매우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작가와 책 속에 등장하는 그녀들을 응원하기 되었다. 작가가 이 책을 쓸 수밖에 없었던 그 현실에동감한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고 손길이 닿길 바라는 곳이 있다면 외면하지 말고 도움을 주고 손을 잡아줘야 할 일임을 알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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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여성차별은 안된다고 하면서 성에 관해서는
여자인 나도 색안경의 선입견으로 차별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기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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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우리는, 그 어떤 것에도 평등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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