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 (반양장) - 제13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96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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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악보단 위선을 입은 인물들이 오랜만이라 반가웠고 젠체하는 허무주의가 아닌 정직과 죄책감, 수치와 부채감 등 근원적인 주제를 택한 것도 반갑다. 있을 법한 일들과 경험해보지 않아도 알 것 같은 미묘한 감정선과 혼란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졌으며 '상실과 성장'이라는 흔한 문구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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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ng 2021-09-16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부 청소년문학의 경우 어른이 생각하는 청소년이라는 이미지가 과해서 조금 위악적이거나 전형성을 과장한다는 인상을 종종 받는데 본 책은 그러한 느낌이 적다(물론 나 또한 청소년이 아니기에 청소년들이 어떻냐, 다들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냐고 묻는다면 답할 수는 없지만).

유원과 수현 등의 삶에 족적을 남긴 일을 누구나 겪는 일은 아니지만 상실의 빈자리를 응시한다는 점이나 남은 이의 삶이 휘청거린다는 면에서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몹시 특수한 일을 다루지만 매우 보편적인 서정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읽기 편했고 그래서 마음 아팠고 또한 존경스럽다. 드디어 땅에 닿은 유원의 삶이 앞으로도 평평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