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하루 - 공감의 뇌과학
에벨리너 크로너 지음, 곽지원 옮김 / 에코리브르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하루는 길지만, 뇌의 하루는 더 길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나는 오늘 내 뇌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살았을까?’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마음이 지치고 집중이 흐트러질 때, 사실 그건 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리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 책은 네덜란드 뇌과학자 에벨리너 크로너가 ‘볼스트라트’라는 가상의 마을 사람들의 하루를 따라가며, 아침 6시부터 새벽 5시까지 24시간 동안 뇌 안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일들을 보여준다. 등장인물은 아기부터 노인까지, 학생과 엄마, 직장인과 청년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얼굴들이다. 그들의 일상은 평범하지만, 뇌 속에서는 매 순간 복잡한 화학적 신호와 감정의 교향곡이 펼쳐지는 상상을 해보니 재밌었다.



아침에는 집중력과 기억의 메커니즘, 점심에는 스트레스와 사회적 통증, 오후에는 청소년기의 한계 넘기, 밤에는 사랑·우정·행복의 비밀이 펼쳐진다. 각 장의 말미에 있는 ‘뇌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법’ 코너는 과학을 현실로 끌어와준다. 청소년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이유, 스트레스를 적당히 느껴야 성취감이 생기는 이유, 노년의 뇌가 오히려 긍정적으로 변하는 이유를 알게 되면,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기분이 들겠다.

가장 마음에 남은 장은 ‘어머니의 뇌’였다. 어머니가 되어보니 더욱 관심있게 읽었던.... 어머니의 뇌는 아이를 품은 순간부터 뇌가 변화한다는 과학적 설명이 낯설면서도 감동적이었다. 돌봄과 공감, 희생이라는 말로만 설명되지 않던 감정들이 신경학적으로 풀리는 과정이 참 따뜻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 ‘노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부분에서는 나이듦을 결핍이 아닌 지혜의 확장으로 보여주며, 인생의 후반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했다.

무엇보다 『뇌의 하루』가 특별한 이유는, 뇌과학을 통해 ‘타인과 나’를 이해하도록 초대하기 때문이다. 뇌는 철저히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거울뉴런이 작동할 때, 우리는 상대의 표정과 감정에 공명하며 살아간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군가의 기쁨이나 슬픔을 조금 더 섬세하게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야말로 공감의 시작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기분이랄까~

책을 읽으며 뇌를 알게되며, 이 책은 인간을 이해하는 따뜻한 이야기다. 뇌를 공부했지만 마음을 배우게 되는, 묘한 온기가 남는다. ^^ 오늘 하루의 내 뇌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고 싶어진다. ~

#뇌의하루 #공감의뇌과학 #에벨리너크로너 #에코리브르 #뇌과학 #교양과학 #집중력 #청소년의뇌 #어머니의뇌

#노인의뇌 #감성서평 #하루24시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