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태국에 빠지다! - 방콕 in 치앙마이 out 온 가족의 리얼 여행기
우미 지음, 서진 그림 / 미다스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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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여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의 삶이 내 삶이 된 이후엔 혼자만의 두근거림보다는 ‘함께 떠나는 여행’이 점점 더 소중해졌다. 그런 의미에서 『패밀리, 태국에 빠지다!』는 나에게 여행 그 자체보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로 다가온 책이다.
이 책은 방콕과 치앙마이, 두 도시를 배경으로 삼대 가족이 함께 떠난 한 달 살기 여행을 기록한 에세이다. 작가 우미는 전직 관광통역안내사이자 여행 컨설턴트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감성 여행기가 아닌 ‘살아보는 여행’의 현실과 감동을 균형 있게 풀어낸다.


딸, 남편, 친정 부모님과 함께 떠난 이 여행엔 특별한 기교도, 무리한 감성도 없다. 그저 여행지에서 맞닥뜨리는 사소한 장면들—수상버스를 타고 흘러가는 차오프라야강,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체험, 로컬 음식점에서 마주친 따뜻한 한 끼—그 모든 순간이 한 장 한 장 차곡차곡 쌓여간다. 여행의 밀도는 화려한 장소가 아니라, 그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의 표정에 있다는 걸 이 책은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가족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이 여행을 겪어내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어린 딸 서진이는 여행지에서 그림일기를 그리며 감정을 나누고, 친정아버지는 처음 타본 자전거 짚라인에서 세상을 다시 보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어머니는 로컬 미용실에서 염색을 해보고, 남편은 익숙지 않은 음식에도 서서히 익숙해지며 '함께 사는 법'을 되짚어간다. 이 모든 과정이 너무나 사람답고, 살아 있는 이야기였다.
여행 팁이나 정보도 꼼꼼하게 담겨 있어서, 단순히 감상적인 글만 있는 책은 아니다. 한 달 살기 예산, 숙소 이동 팁, 가족 단위 추천 여행지, 추천 앱, 로컬 태국어까지. ‘정말 우리가 가도 될까?’라는 막연함을 ‘이 정도면 해볼 수 있겠다’는 실감으로 바꾸어준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모든 이야기가 결국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정리된다는 점이다. 나 역시 남편이 결혼 전부터 “나중에 은퇴하면 태국에서 살고 싶다”고 자주 말해왔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우리의 노후를 조심스럽게 그려보게 됐다. 아이와 함께, 부모님과 함께 그렇게 한 달을 살아낸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만으로도 따뜻해진다.
이 책은 이런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부모님, 아이와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
방콕과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진지하게 고민 중인 분
가족 여행을 앞두고 현실적 조언이 필요한 분
여행의 목적이 '쉼'과 '연결'이라면 이 책은 더할 나위 없는 동반자다
그리고 저처럼, 언젠가 태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던 누군가의 마음을 간직한 사람들에게

책을 덮고 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꼭 멀리 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우리가 함께라면, 어떤 곳이든 여행이고, 그 안에서 조금 더 서로를 알게 된다면 그게 진짜 ‘살아본 시간’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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