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를 위한 한글 레터링

디자이너를 위한 한글 레터링
이수연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6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디자이너를 위한 한글 레터링』은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디자이너에게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실무에 밀착된 가이드를 제공하는 책이다. 평소 글자를 디자인 요소로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만, 막상 한글을 직접 다뤄보면 낯설고 어려웠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반가울 내용이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왜 그렇게 그려야 하는지”를 이해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예쁜 글자나 느낌 있는 레터링을 따라 그리게 하는 게 아니라, 자소의 구조와 조형적 원리, 시각 보정의 이유와 필요성까지 찬찬히 짚어준다. 그래서 ‘이론서’ 같기도 하고, 동시에 연습을 유도하는 ‘실전서’로도 읽힌다.

책은 크게 네 파트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타이포그래피의 기초 개념과 한글의 구조를 정리하고, 2부에서는 발상법과 조형 감각, 키워드와 이미지에서 출발하는 레터링 아이디어 도출법을 다룬다. 3부에서는 획과 공간, 표현 기법을 훈련시키며 4부에서는 가장 궁금한 보정, 어색함의 원인 찾기, 시각 균형 맞추기 등을 다룬다.
특히 눈에 띄는 건 9장 ‘글자에 그래픽 조형을 넣기 어려워요’ 파트. 단순히 글자와 그래픽을 합치면 되는 줄 알았던 내게, 조형을 어떻게 조화롭게 넣을 수 있는지를 시각적 예시와 함께 풀어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하트 그래픽을 활용할 때도, 어디에 어느 정도로 배치하고 크기를 조정해야 하는지를 ‘중심축’과 ‘넓기 속성’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매우 실무적이고 유용했다.
현장에서 글자를 직접 다뤄야 하는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브랜딩이나 일러스트 작업에서 타이포의 활용도를 높이고 싶은 이들에게도 매우 실질적인 책이다. 글자 디자인이 막히는 이유가 감각 부족이 아니라, 구조와 원리의 이해 부족일 수도 있음을 이 책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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