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리셋

호흡 리셋 - 무너진 호흡만 바로잡아도 만성 통증이 사라진다
신효상 지음 / 이덴슬리벨 / 2025년 6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40대 중반에 접어들며 예전과 달라진 걸 가장 먼저 느낀 건 ‘회복력’이었다. 하루를 보내는 데 특별히 무리한 것도 없는데도 피곤함이 쌓이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은 날이 반복됐다. 병원에 가기엔 애매하고, 그냥 넘기기엔 불쾌한, 그런 불분명한 피로감. 이럴 때 『호흡 리셋』이라는 책을 만나게 된 건, 어쩌면 몸이 마지막으로 보내는 신호였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숨 쉬는 법이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 싶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오히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잘못된 방식으로 숨 쉬어왔는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입으로 숨 쉬는 습관, 무의식 중에 어깨를 들썩이며 얕은 숨을 쉬는 습관, 목에 힘이 들어가고 가슴이 답답한데도 그냥 넘기던 모든 것들이 이 책에서 지적되고 있었다.

저자는 스트레스, 공황장애, 두통, 척추측만 등 현대인이 앓고 있는 다양한 질환의 뿌리를 잘못된 호흡 습관에서 찾는다. 그리고 그 해답을 ‘코호흡’과 ‘가로막호흡’으로 풀어낸다. 단지 호흡을 바꿨을 뿐인데 실제 환자들의 통증이 줄고, 자율신경계 증상이 개선된 임상 사례들이 하나하나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이 책은 실용서답게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풍부하게 제시한다. ‘의자에 다리 올려 가로막 움직임 느끼기’, ‘입에 테이프 붙이고 자보기’, ‘복부에 힘을 주지 않고 부드럽게 날숨을 길게 내쉬기’ 등 누구나 집에서 당장 시도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들이 가득하다. 나는 특히, 하루 중 몇 차례라도 복부 쪽으로 깊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는 연습만으로도 몸에 어떤 안정감이 생긴다는 걸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피곤하면 그냥 눕거나 카페인을 찾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난 후 지금은 피로가 몰려올 때면 의자에 앉아 코로 천천히 숨을 쉬어본다. 배가 부풀고, 가슴이 편안해지고, 어깨에 걸쳐 있던 긴장이 슬며시 풀리는 그 짧은 순간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책의 표현처럼, “숨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는 말이 정말 과장이 아니라는 걸 내 몸이 증명해주고 있다.

『호흡 리셋』은 대단한 기구나 약물이 필요하지 않다. 오직 나의 ‘의식’과 ‘의지’만 있으면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요란하지 않지만, 오히려 삶을 아주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바꾸는 힘이 있다.

만성 통증이나 피로, 자세 불균형으로 고민하는 현대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 호흡의 힘을 다시 한 번 믿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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