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슬기로운 노후 독립 - 나이 드는 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오종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은퇴 후 3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막막함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오종남 저자의 『슬기로운 노후 독립』은 그 이름처럼, 노후를 독립적이고 슬기롭게 맞이하기 위한 현실적 지침이 가득 담긴 책이다.
100세 시대는 이제 추상적 개념이 아니다. 평균 수명 84세, 빠르면 90세까지도 거뜬히 사는 이 시대에, 은퇴는 끝이 아니라 ‘두 번째 인생의 시작’이다. 저자는 우리가 더 이상 ‘학업-취업-퇴직’이라는 3단계 생애 주기로 살아갈 수 없다고 단언한다. 오히려 인생 후반전을 위해 여러 개의 직업을 거치는 ‘다모작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일본의 재고용 제도, 북유럽의 시니어 의무교육처럼 세계 곳곳의 실제 사례가 풍부하게 제시되어 있다. 특히 정년 이후에도 일을 계속하고 배우는 시니어의 모습은, 한국 사회가 노인에게 기대하는 ‘은퇴 후 역할’과 대조되며 많은 점을 시사한다. ‘롱런(long run)하려면 롱런(long learn)해야 한다’는 문장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단지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의미 있게 나이 들어갈 것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
무엇보다 이 책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경제적 준비’만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택연금 활용, 소비 습관 조절 등의 조언도 있지만, 더 본질적인 메시지는 인간 관계, 감정 관리, 배우자와의 유대 회복, 그리고 사회 속에서 여전히 생산 주체로서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다. 고령자도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은 지금의 노후 담론에서 가장 놓치기 쉬운 관점일지도 모르겠다.
읽는 내내 나의 노후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만들었다. 자녀에게 올인하는 삶이 과연 현명한가? 긴 노년의 시간을 ‘기다리는 삶’으로만 채워도 괜찮을까? 『슬기로운 노후 독립』은 그런 질문에 답하는 동시에, 여전히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책이다. 노후를 단지 견디는 시간이 아닌, 품위 있게 살아갈 시간으로 바꾸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보았으면 좋겠어요.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노후 준비를 아직 시작하지 못한 중장년층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는 삶을 꿈꾸는 분
100세 시대의 삶에 실질적인 대안을 찾고 싶은 독자
배우자와 함께 인생 2막을 잘 살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