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말을 거는 세계 미술관 사전 - 정말 이렇게 그려졌다고요?
이은화 지음, 정진희 그림 / 가나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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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던 시절, 주말이면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 끝에 결국 미술관으로 향했던 날들이 많았다.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그저 다양한 예술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고, 그림이 주는 감정과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전시회 한가운데서 아이와 나란히 그림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던 그 시간이 지금 생각해도 참 따뜻하고 소중하다.



아이들은 그림을 보면 늘 질문을 던졌다. “이건 왜 이렇게 그렸을까?”, “화가는 왜 울고 있을까?”, “이 그림이 유명한 이유는 뭘까?” 그때마다 대답해주고 싶었지만, 솔직히 엄마인 나도 잘 모르는 게 많았다. 설명도 어렵고, 그림을 읽어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전시를 다녀온 날엔 늘 검색을 해보고, 관련 책을 찾아 읽곤 했다. 그러다 이번에 만난 『그림이 말을 거는 세계 미술관 사전』은 그 시절의 내 아쉬움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책이다.



책 제목처럼, 이 책 속 그림들은 먼저 말을 건다. 화가가 어떤 마음으로 그렸는지, 그림 속 장면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아이의 시선에 맞춘 따뜻한 문장으로 차근차근 들려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 19곳,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79점의 작품과 45명의 화가를 소개하며, 그림을 감상하는 눈과 함께 상상력과 이해력도 자연스럽게 키워준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뉴욕 현대 미술관 등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장소들이 책 속에 등장해, 마치 세계 미술관을 천천히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반가웠던 점은 초등학교 미술 교과서에 등장하는 작가와 작품이 절반 이상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수업 시간에 그림을 짧게 훑고 지나가는 것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그림과 관련된 배경과 이야기를 함께 살펴볼 수 있어 훨씬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다. 단순히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그림 속 의미를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또한 그림 옆에 배치된 일러스트가 참 인상 깊었다.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작품 속 장면이나 화가의 마음을 재치 있게 표현해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주고, 그림을 바라보는 눈을 더 유연하게 만들어준다. 숨은 그림 찾듯 곳곳에 포인트가 숨어 있어 책장을 넘기는 재미도 크다. 그림을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구성이라고 느꼈다.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자랐지만, 이 책은 내가 아이들과 함께 보냈던 미술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었고, 또 누군가에게는 그런 시간을 새롭게 만들어줄 수 있는 책이 될 거라 생각한다. 미술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아이들에게도, 아이와 함께 그림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부모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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