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어쩌면 가까이 - 슬픈 날에도 기쁜 날에도, 제주
허지숙 & 허지영 글.사진 / 허밍버드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슬픈 날에도. 기쁜 날에도. 제주.

 

허지숙, 허지영. 허자매가 쓴 천국과 같은 제주이야기. 제주에 대한 여러가지 책을 접해 보았지만, 이전에 접했던 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책이였다.  지금까지 만났던 책은 '여행지' 제주에 관해서 소개하는 것이 대부분이였다. 이 책은 제주에서 태어나 외지에서 살다 다시 돌아온 두 자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느끼고 살고 여행하는 제주에 대한 감성을 듬뿍 담아놓았다.

 

소녀 감성이 듬뿍 담긴 아름다운 책이다. 글보다는 사진이 많은 페이지를 채우며 감성을 자극한다. 예쁜 사진 덕분에 눈에 가득 제주의 들판도 담아보고, 바다도 담아보고, 꽃도 담아본다. 이전에 가서 보았던 제주와 사뭇 다른 풍경들이 다시금 제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준다. 선명한 여행지 사진이 아닌 파스텔톤의 감성사진이 저자의 감성을 내 자신에게로 옮겨준다.

 

중간 중간 한 두 마디씩 제주방언으로 추정되는 말들이 보인다.

뱉이 과랑과랑 (75p)

꽃이 와랑와랑하다 (143p)

어디 고바시니? (207p)

어떵허난 이치룩곱답허니 (210p) 등등

무슨 뜻인지 정확히는 알 수없으나 제주의 방언이 귀로 들리는 듯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예전에 갔던 제주여행길에 들었던 제주도민의 정겨운 목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제주도의 유명한 볼거리들이 나열된 것이 아닌, 정말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이 여행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곳이 많이 소개된다. 여행을 위한 안내책자는 아니지만, 다음번에 제주를 가게되면 여기 가봐야지!! 하는 곳이 참 많았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더욱 아름다운 곳. 숨겨진 보물 같은 곳. 두 자매의 아름다운 감성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제주도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많이 달라 사계절을 다 여행해야 진정 제주를 다 보았다고 할 수있다고 한다. 사계절뿐만 아니라 여기서 소개된 제 5의 계절 '장마'의 계절까지. 5계절의 제주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사진과 스토리. 오랜만에 감성에 흠뻑 젖어본다. 게다가 누구나에게 아름다운 추억과 기대를 불어넣어주는 '제주'가 아닌가.

 

당장이라도 제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불어넣어주는 설레임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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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김별아 조선 여인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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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별아 작가님의 책은 처음이다. '미실'로 워낙 유명한 작가님이여서 조만간 한번은 책을 통해 만나고 싶었다. 가장 유명한 '미실'을 통해 만나게 될 줄 알았으나 신간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라는 책이 나온 것을 알게되어 이 책을 통해 김별아 작가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스무살을 건너는 8가지 이야기'에서 보여진 김별아 작가님이 참 멋졌기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열었다.

 

'어우동'이라는 조선시대의 여인.

이름은 참 많이 들어봐서 귀에 익숙했으나,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아서 이렇게 귀에 익숙할 정도로 유명한 여인인지 알지 못했다. 조선시대의 기생인 '황진이'는 책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예인으로 많이 표현이 되어서 어우동도 황진이와 같은 이미지의 사람일것이라는 추측을 갖고 책을 넘기게 되었다.

 

어우동. 양반집안에서 태어나 왕족의 아내였던 여인.

요즘말로 하면 그야말로 '상류층', '지배층'에 속했던 여인이 어찌하여 조선시대의 음란한 여인으로 낙인이 찍히게 되었을까. 보이는 것과 달리 불행했던 집안에서 자라난 어린시절. 집에서 벗어나듯 혼례를 올리며 행복한 삶을 꿈꾸었으나, 남편의 외도로 술수에 말려 집에서도 쫓겨나게 된다.

 

그 후, 어린시절 자라온 가족과 남편의 그늘을 벗어나 '현비'라는 이름을 만들어 갖은 어우동을 보면서 왜 마음이 짠..했을까. '검지 않다'라는 뜻의 현비. 그러나 여타 다른 사람들 눈에는 누구보다 검게 보였을 그녀의 삶이 대조되어 마음에 짠한 아픔이 스몄다.

 

조선시대의 한 여인으로, 양반집의 규수로, 왕족의 아내로 살기보다 '어우동', '현비'라는 이름으로 자기 자신을 살다간 여인. 그녀의 죽음뒤로 신분의 차이와 남녀의 차이로 인한 처벌이 행해지는 것을 보면서 더욱 이 여인이 가련해 보였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어우동과 왕가의 2가지 이야기가 섞여서 진행이 되면서 마치 2편의 소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가지의 이야기가 마지막에 한가지로 연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생각보다 그 연결의 개연적이 너무 미미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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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중한 것들이 말을 건다 - 연필이 사각거리는 순간
정희재 지음 / 예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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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이 사각거리는 순간 다시 소중한 것들이 말을 건다'

연필로 쓰여진 표지가 마음을 끈다. 마치 책표지를 보기만 해도 연필의 '사각사각'거리는 소리가 귀로 들릴것만 같다.

 

그렇다. '연필'이라는 소재는 저자의 표현을 빌린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추억유발자'이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연필에 대한 추억이 공감을 일으키면서도 나에게만 있는 연필의 추억이 떠올랐다.

칼로 연필을 깎는다던가, 하이샤파 연필깍기를 선물 받고는 행복해 했다던가...

 

무엇을 사랑하고 아끼고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하는 요즘 세대에 무언가 하나를 사랑하고 모으는 '마니아'의 감성에 대해 나는 찬성을 던지는 바다. 책의 제목만 보고는 저자가 연필의 사각거리는 소리에 빠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 저자는 연필 소리뿐 아니라, 연필의 모든 것에 빠져있는 '연필마니아'였다. 주변에서 여러 마니아를 많이 보았지만, 연필마니아는 처음이다. 새롭고 신기하기도 했다.

 

저자는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인듯하다. 아니 분명히 그렇다.

추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아름답다. 그렇듯 저자의 이 글또한 참 아름다웠다.

연필에 대한 많은 생각과 경험, 추억 뿐 아니라 책 중간중간 연필이 찍힌 여러가지의 사진이 독자의 감성을 북돋아준다. 당장이라도 문방구로 달려가 연필을 사고, 칼로 깎아 책받침이 받쳐진 종이위에 '사각사각'소리나게 쓰고 싶다.

 

추억이 돋아나는 참 아름다운 글들이다.

 

우리가 통틀어 아날로그라고 부르는 것들을 불편하기에 오히려 정감이 가고 우리의 오감을 일깨워줍니다. (11p)

세상은 점점 빠르고 편리한 디지털을 넘어선 시대로 달려가지만, 저자와 같이 나 또한 아날로그의 따뜻함을 가진 사람으로 살고싶다.

 

저는 연필이 겸손해서 좋습니다. 연필은 강력하게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는 필기구가 아닙니다. 잘못 쓰면 언제든지 지울 수 있죠. 언제든 부재할 수 있기에 쓰는 부담이 적습니다. (12p)

누가 연필에게 겸손하다는 표현을 쓸까...? ^^ 그러나 저자의 글을 읽고 보니 정말 연필이 겸손한것도 같다. 연필과 같이 겸손한 사람. 자꾸만 연필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처음 만나는 자리가 조심스럽고 어색하다 -> 필통을 꺼내 내용물을 보여준다 -> 냅킨을 깔고 연필을 깎는다. -> 어린 시절 문구 얘기를 나눈다 -> 연필 사용 인구가 확 줄어든 것을 안타까워한다. -> 자연스럽게 세상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94p)

처음만나는 자리에서 어색하다면 한 번 해보라고 알려준 저자만의 연필을 이용한 방법이다. 음.... 한 번 해보고 싶기도 하다만, 그 자리에서 연필을 꺼내 깎는데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것만 같다. 과연 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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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좋아한다는 것은 - 자전거와 자전거 문화에 대한 영감어린 사진 에세이
크리스 하던, 린던 맥닐 지음, 김병훈 옮김 / 이케이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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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좋아한다는 것은 - 자전거와 자전거 문화에 대한 영감어린 사진 에세이>

 

나도 자전거를 좋아한다.

나에게 자전거는 '추억' 혹은 '여유'라는 의미가 크다.

이 책에서 소개된 자전거와 사진은 '추억'이라기 보다는 '삶'이라는 단어와 더욱 잘 어울리겠다.

그만큼, 어쩌다 한 번 추억거리로 찾는 물품이 아니라, 삶의 필수품목,

아니 오히려 품목이라는 말보다는 '친구'라고 부르는 것이 더욱 자연스러울 것 같은 사람들과 문화가 소개되어 있었다.

 

나의 좁다란 상상력을 벗어난 다양하고 특이한, 그리고 아주 특별한 자전거들과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자전거는 그들의 두 다리와 같이 항상 그들과 함께 있었으며,

그들의 두 다리보다 더욱(?) 사랑받고 있다.

세상에 한 대밖에 없는 특별한 자전거를 보유한 그들이 참 부럽기도 하고,

무언가를 이토록 사랑할 수 있는 그들의 열정이 참 아름다웠다.

 

부품 하나하나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구해서 조립하는 사람,

자신의 자전거 샵이 있는 건물 외부에 자전거를 하나씩 걸어서 (지금은 100대가 넘는다고 한다.) 광고를 하는 사람,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꿈꾸고 성공해내는 사람,

누워서 타는 자전거를 개발한 사람,

폐자전거를 모아서 아프리카에 보내주는 아름다운 사람,

자전거로 노숙자를 위해 길거리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람들...

멋진 자전거보다, 더 멋진 사람들의 이야기라 눈을 휘둥글하게 했다.

 

그중에서도

"내가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더 느린 속도로 세상에 동참할 수 있고, 다시 어린이가 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던 벤 페크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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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수업 - 희망은 눈물로 피는 꽃이다
서진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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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나는 저자인 '서진규'라는 사람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

책의 표지와 저자 소개를 통해 하버드의 박사이자, 미 육군 소령 제대, 그리고 많은 책의 저자이자 탁월한 강연가로 활동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알게되었다. 이렇게 유명세를 떨친 저자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할까? 궁금해 하면서 책을 펼쳤다.

이 '희망수업'이라는 책을 통해서 '희망의 증거'라 불리는 저자 서진규는 자신의 멋지고 화려한 이야기가 아닌 그 뒷편에 가려져 있는 어둠고 힘든 이야기를 자신있게 내보인다. 자신의 이러한 외적, 내적인 성공은 단순히 표면에 지나지 않으며 그 모든 것의 밑바탕에는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것들을 극복하고 일어선 아름다운 힘이 있음을 이야기했다. 다른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이 살아왔고, 지금 살고 있는 삶을 통해서 전해지는 저자의 이야기는 나와 뭇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했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 모두는.... 삶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살면서 큰 고비를 한 두어번 이상 넘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그런 문제가 내 삶의 '진짜 문제'가 아니라 '디딤돌'이 될 수 있음을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주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힘을 내고 일어선 많은 사람의 사연 또한 함께 소개가 된다. 처음에는 '책 한권 읽고, 강의 한 번 듣고 어떻게 삶이 변해?'라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였다. 그러나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인생에서 '생각 하나'가 변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깨닫게 되었다. 삶의 멘토를 만나는 일이 이렇게 중요하고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런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


그녀는 단 한번도 자신의 상황에서 도망친 적이 없었다. 아홉살, 그 어린 나이에 세상에 뛰어들어 자기 앞에 주어진 그 만만치 않은 인생을 홀로 온전히 살아 냈다.(25p)

이 사연을 보낸 독자도, 그리고 저자인 서진규씨도 막막하고 두려운 삶의 큰 산 앞에서 그들은 도망치지 않고 이겨냈다. 때때로 그 삶 가운데 그냥 그대로 서 있는 것만으로 힘이 들 때, 그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해 보이는지 모른다. 그렇게 그 풍파들을 이겨낸 사연의 주인공과 서진규씨에게 박수를 보내며 나 또한 그렇게 어려움 속에서도 내 자리를 지키며 서 있고 싶다.


실패를 피하는 방법은 지금까지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삶의 방식을 뜯어 고치는 것이다. 줄곧 실패만 해 왔던 당신은 실패를 부르는 패턴을 너무나 잘 알기에 어떻게 해야 실패하지 않는지도 잘 알 것이다. 하루, 그리고 또 하루가 이어져서 우리의 일상을 만든다. 일상을 무시하지 말라. 일상을 보내는 패턴이 실패와 성공을 좌우한다. (33p)

소위 성공했다는 많은 저자들과 연사들이 말하는 바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것이다. 과거의 나의 작은 습관, 행동, 말 하나하나가 현재의 나를 결정하고 현재의 나의 나의 작은 습관, 행동, 말 하나하나가 미래의 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런 유명한(?) 진리를 당연히 알면서도 나는 얼마나 그냥 지나치고 무시해버리는 것이 많은지. 그리고 어려운 일 앞에서 얼마나 억울해 하는지. 이 당연한 진리앞에 다시 한 번 작은 것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내가 버려야할 습과, 고쳐야할 것들을 체크해 본다.


자신의 이름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세상에 이름 석 자를 새기기 위해서는 자신을 희생시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우린 첫째도 아니고 둘째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셋째도 아니다. 60억 인구 중 유일한 존재이다. (89p)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랑하느냐가 나의 삶의 질과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 처럼 나는 첫째도 아니고 둘째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셋째도 아닌 60억 인구 중 유일한 존재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당연히 남도 아낄 줄 알며, 더 좋은 사회를 위해 희생시킬 준비또한 갖추어져있다. 그렇게 살고 싶다.


막연한 꿈은, 희망의 에너지를 소모하도록 만든다. (103p)

꿈을 꾸자. 하지만 허망하고 막연한 꿈이 아닌 구체적인 꿈을 꾸자. 그리고 하나하나 계획을 세우고 꿈에 다가가도록 실천해 보자. 지금 보다 더 나은~ 더 행복한 5년 뒤 10년 뒤를 위해 이 책을 본후 다시 꿈을 꾸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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