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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좋아한다는 것은 - 자전거와 자전거 문화에 대한 영감어린 사진 에세이
크리스 하던, 린던 맥닐 지음, 김병훈 옮김 / 이케이북 / 2014년 8월
평점 :
<자전거를 좋아한다는 것은 - 자전거와 자전거 문화에 대한 영감어린 사진 에세이>
나도 자전거를 좋아한다.
나에게 자전거는 '추억' 혹은 '여유'라는 의미가 크다.
이 책에서 소개된 자전거와 사진은 '추억'이라기 보다는 '삶'이라는 단어와 더욱 잘 어울리겠다.
그만큼, 어쩌다 한 번 추억거리로 찾는 물품이 아니라, 삶의 필수품목,
아니 오히려 품목이라는 말보다는 '친구'라고 부르는 것이 더욱 자연스러울 것 같은 사람들과 문화가 소개되어 있었다.
나의 좁다란 상상력을 벗어난 다양하고 특이한, 그리고 아주 특별한 자전거들과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자전거는 그들의 두 다리와 같이 항상 그들과 함께 있었으며,
그들의 두 다리보다 더욱(?) 사랑받고 있다.
세상에 한 대밖에 없는 특별한 자전거를 보유한 그들이 참 부럽기도 하고,
무언가를 이토록 사랑할 수 있는 그들의 열정이 참 아름다웠다.
부품 하나하나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구해서 조립하는 사람,
자신의 자전거 샵이 있는 건물 외부에 자전거를 하나씩 걸어서 (지금은 100대가 넘는다고 한다.) 광고를 하는 사람,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꿈꾸고 성공해내는 사람,
누워서 타는 자전거를 개발한 사람,
폐자전거를 모아서 아프리카에 보내주는 아름다운 사람,
자전거로 노숙자를 위해 길거리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람들...
멋진 자전거보다, 더 멋진 사람들의 이야기라 눈을 휘둥글하게 했다.
그중에서도
"내가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더 느린 속도로 세상에 동참할 수 있고, 다시 어린이가 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던 벤 페크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