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얻는 기술 - 상대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끌림의 순간 74
레일 라운즈 지음, 이민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한창인 <선덕여왕> 속 대사가 하나 생각난다. “사람을 얻는 자, 천하를 얻으리라.” 사람을 얻는다 라는 말이 귓가를 계속 맴도는데, 근래 읽은 책의 한 부분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마음을 얻어야 사람이 따른다” 라는 문구다. 이 말인즉, 결국 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말인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도통 알 수 없다.

 <마음을 얻는 기술> 이라는 책을 통해 상대방을 단숨에 사로잡는 법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머릿속은 새까매지고 기억나는게 많지 않다. 드문 드문 생각나는 것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악수법, 명함을 이용한 대화를 이어나가는 방법들 뿐이다. 무수히 많은 내용 속에서 왜 이것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걸까? 한숨을 내쉬게 되면서도, 이런 책은 옆에 두고 두고 봐야하는 것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내 사람의 마음을 얻는 74가지 방법

 커뮤니케이션의 책들을 읽으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새로운 이야기보다는 나도 알고 있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그렇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보지만, 책장을 덮은 후 뭐가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는 이렇다 할 대답이 없다. 분명 천천히 정독하며 읽어내려갔지만, 막상 들어올려보면 손에는 작은 모래 알갱이들만 붙어 있는 상태를 달리 어쩌겠는가? 늘 제자리 걸음만 걷는 나지만, 오늘도 한 권의 책을 집어 든다.

 상대의 마음을 단숨에 내 쪽으로 돌려놓는 74가지의 방법을 담아내고 있는 이 책은, 레일 라운즈의 전작 <사람을 얻는 기술> 에 이어 나온 것이다. 굳이 순차적으로 볼 필요성은 없지만, 대화와 인간관계에 있어서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그의 모든 책들을 읽어보면 좋겠다. 늘 봐도 모자른 느낌이고, 배워야 할 것 투성이기에 완전한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수십, 수백번은 읽고 행동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할테니 말이다.

 짧은 순간, 상대방의 마음을 캐치해내고, 내 쪽을 향하게 하기 위해서 74가지의 기술을 파트별로 나누어 이야기하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 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평범한 악수가 아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악수를 하는 방법이다. 이 책에서는 악수를 할 때 상대방의 동맥에 자신의 검지를 가져다 놓으며 지그시 눌러주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맥박은 심장에서 직접 전해지는 파동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 보면 그건 악수를 하는 사람의 심장을 느끼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말이 너무 좋은 동시에, 처음 본 사람과의 악수를 통해 그런 미묘함을 느낄 수 있다면 더 없이 나도 상대방도 인상적인 악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사람을 얻는 일!


 감정을 예측하고, 교감을 형성해 나가면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그들의 마음을 얻기까지 이 한권의 책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끊임없이 연구해야하고, 상대를 이해할 줄 알아야 하며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노력해야하기에, 오늘도 커뮤니케이션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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