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전하는 말 - 만화가 김준범의 별자리 에세이
김준범 외 지음 / 마리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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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과 별자리로 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한다는 것이 우습고 유치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 지구상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그들의 혈액형을 A, B, O, AB 4개로만 구분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 아닐까? 한 사람의 생각과 사고방식, 특성을 단 하나로 고집한다는 것은 검은색, 갈색, 노란색, 회색, 흰색 등의 머리카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고, 여러가지 꽃들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닐까.

개개인이 가진 다양성을 인정하고, 틀에 얽매이지 않은 사고방식을 가져야하지만 때때로 혈액형과 별자리를 통해 상대의 이미지를 굳히곤 한다. '저 사람은 B형이라서 그래', '그 별자리들의 특징 중 하나야' 식의 말은 오해와 편견을 불러오기 쉽다. 물론, 그들이 하는 말 중에는 일부분 맞는 것도 있지만 아닌 것도 상당수임을 기억해야한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기에 개개인이 지닌 다양성을 인정하며 혈액형과 별자리를 지나치게 믿고 의지하기 보다는 조금은 가볍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12개의 별자리를 통해 나와 남, 세상을 이해하다!

별자리. 다시 말해 천문해석은 삶이라는 여행을 위한 일종의 지도다. 낯선 곳을 여행할 때 지도가 없어도 어찌어찌 길을 찾아갈 수는 있다. 하지만 지도가 있으면 좀 더 쉽게 여행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의 별자리 '지도'를 들여다보면 그가 어떤 존재인지, 그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두성되었는지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당신에게 잘 맞는 길을 찾는 데도, 혹시 병이 들었다면 치유할 방법을 찾는 데도 별자리는 도움이 된다. 또 나를 알고 다른 사람도 이해해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을 때도 별자리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 프롤로그에서 -

이 책은 각 별자리마다의 핵심어를 짚어주고 그에 따른 부수적 이야기를 짧게 설명한다. 와닿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점도 있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섣부른 판단을 내릴수가 없다. 각 별자리의 특징과 잘하는것과 못하는 것, 대인관계와 사랑에 대한 조언을 설명하는 것이 전부다. 너무 짧은 게 아쉽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다.

염소자리인 나는 성실, 책임감, 야망, 전통이란 단어가 핵심이었다. 평소 즐겨쓰고 좋아하는 단어인 야망을 보게 되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책임을 맡고 무언가를 구축하는 일을 좋아하며, 주로 정치인들이 많다는 말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읽는동안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문장이 기억난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어리석다거나 유치하다고 여기지 말아라. 부드러워져라'는 말이 가장 와닿았다. 사람들에게 종종 듣곤 하는 이야기를 책에서 보니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핸드백에 넣고 다니기에 부담이 가지 않는 크기다. 이 책의 활용방법은 들고 다니는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때 대화거리가 부족하다면 잠시 책을 꺼내보는 것은 어떨까?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각 별자리들의 특징을 통해 한층 가까워질 수 있을 시간이 될 것 같다.

좋은 별자리도 나쁜 별자리도 없다. 모든 별자리는 제각각 잘하는게 있고, 서투른게 있다. 잘 쓰면 이롭고 잘못쓰면 해롭다. 하나의 풀이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것과 같은 이치며, 한 사람이 약과 독을 같이 지니고 있을 수도 있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독을 줄이고 약을 늘리면 자신에게도 주변사람에게도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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