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시대의 종말
비비언 고닉 지음, 홍한별 옮김 / 엘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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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속 여성캐릭터, 남녀 간의 관계형태, 연애의 단계 등이 시대에 따라서 변화가 되듯이, 문학작품 속 남녀 관계, 여성과 남성 캐릭터들도 시대에 따라 동서양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 왔다.

 

#비비언고닉 은 #비평에세이 #연애시대의종말 을 통해서 전통적인 서구 세계의 사랑 소설의 뻔한 설정과 전개를 벗어나는 소설들이 출연하기 시작한 20세기 문학작품들을 통해서 어떻게 사랑에 대한 탐구가 달라졌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해 주고 있었다.

 

여기에서 다뤄주고 있는 작품들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것은 여자 주인공들이 오롯이 스스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돈 많고 잘 생긴 남자에게 구원받아 결혼해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하며 스스로를 녹여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통념도 이겨낼 의지가 있고, 결혼생활이 불행하다면 벗어나고자 노력하며 자신을 찾고, 낭만적인 사랑과 앞이 안보이는 열정을 냉철하게 바라볼 줄도 안다.

 

_영국에는 ‘불안정한’ 여성 작가의 전통이 있다. 앤토니아 화이트, 애나 캐번, 진 리스, 버지니아 울프가 이 계보에 속하는데, 하나같이 남녀 관계의 저변에 깔린 야만성에 영영 마비 되어버린 듯 보이며 저마다 무척이나 내면적인 산문을 썼다._p80

 

 

흥미로운 것은 ‘마음이 여린 남자들’ 파트를 통해서는 레이먼드 카버, 리처드 포드, 안드레이 더뷰스의 작품들 속 인물들이 이상적인 존재로만 그려지는 것에 대하여 냉철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애에 대한 환상, 남성과 결혼에 대한 기대를 현실적으로 깨뜨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읽으면서 왜 이런 과정이 필요한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내 생각에는 전통적인 사랑, 연애, 결혼의 서사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시점에서 꼭 필요한 태도와 관점, 더 이상 사랑만으로는 우리의 삶을 정의할 수 없다는 깨달음의 필요성, 온전한 한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조건들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하고, 문학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랑 앞에서 주체할 수 없이 분노하면서도 녹아내려버리는 우리 자신의 내면을 잘 살피라고 조언해 주는 것 같았다.

 

물론 지금까지도 우리 삶은 전통적인 사랑과 연애, 결혼의 서사를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 이여서 -우리나라는 더 그렇다- 조금만 달리 보여도 참 말도 많고 섣불리 재단해버리는 문화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출간된 지 30여 년이 되었다는 이 책이 전혀 낯설어 보이거나 옛날 책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여전히 유효한 이 책의 논제는 연애 시대 다음을 만들어 가게 도와주고 있다. 끌려가기 쉬운 나를 섬세하게 잡아주었다. 삶의 균형이 흔들릴 때마다 찾게 될 것 같다.

 

 

_결국은 이런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평생 감정에 휘둘리게 된다. 감정을 이해하더라도 삶에 통합하지 못하면 오랜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한다. 감정을 부인하고 감정의 힘을 무시하면, 완전히 망한다. 토머스 하디와 입센 작품의 위대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게 바로 이것이다. 감정의 손아귀에 붙들린 남녀. 하디 소설에서는 투쟁하지만 실패하고 슬픔에 잠긴다. 입센 작품에서는 억누르고 부인하다가 파멸한다._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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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이야기 ㅣ 이야기의 낮과 밤 2
나쓰메 소세키 외 지음, 김희용 외 옮김 / 유선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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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외로움 인지 고독인지 공허함인지 모를 것이 훅 찾아올 때가 있다. 그러면 한발자국 물러서서 그 원인을 찾아보기도 하고, 물리적 이유 혹은 현실적인 걱정 때문은 아닌지 저 위에서 관조하듯 챙겨보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것도 아니고 정답은 없이 그냥 그 상태를 견디며 푹 젖어 넘길 때도 있다.

 

인간의 이런 면은 존재 이후 꾸준히 철학과 문학의 주제로 다뤄져 왔다. 나 또한 평생 숙제인데, 이번에 #고독이야기 를 통해서 소설로 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단편과 시로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모두 애정하는 작가들이여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시작부터 #헤르만헤세 의 시 중 제일 좋아하는 ‘안개 속에서’ 였다는!

 

혼자가 되는 연습이 1부, 첫 챕터였는데 고독의 감정선이 너무 섬세하게 느껴져서 잊히지 않는 #나쓰메소세키 작품, 그리고 가슴 쓰린 결말에 ‘아.... 모파상’ 하며 탄식하게 만들었던 그의 소설 ‘산책’, #카뮈 의 이력이 엿보였던 ‘손님’ 이 기억에 남는다.

 

_...심지어 그 울리는 방식이 점점 가늘게, 점점 멀리, 점점 진하게 귀에서 귓속으로, 귓속에서 뇌 속, 뇌 속에서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간 다음에 마음 깊은 곳에서 마음이 이어지는 곳을 지나, 그러나 마음이 뒤따라 갈 수 없는 아득히 먼 나라로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서늘한 종아리가 내 육체를 꿰뚫고 내 마음을 통과해서 한없이 은밀한 경지까지 나아가는 이상, 몸도 영혼도 빙판처럼 맑고 눈 담은 사발처럼 차가워야만 한다. 후토오리 침구 속 나는 더욱더 추웠다._p24

 

2부는 어둠 속의 목소리들, 3부는 고독 이후로 묶여져 있었는데 홀로 적막한 집 안에 있었을 때 경험해봤을 법한 이상한- 현실인지도 구분이 안되는- 상황들이며, 정말 현실적인 외로움과 고독이 느껴지는 개인의 푸념, 마침내 그럼에도 혼자임을 인지하고 단단하게 서게 만드는 내용들 까지, 훌륭한 작가들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소설과 시로 채워져 있었다.

 

예전에 봤는데 싶은 작품들도 지금의 나와 만나 새롭게 해석되었고, 낯설었던 작품들은 해당 작가를 더 잘 알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예전보다 더 자주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인간은 외로운 존재라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사유하며 견디고 풀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이 책을 읽으며 필사도 조금씩 하면서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소설집(시도 몇 편 있지만)으로 만나는 고독이야기.... 무조건 추천하고 싶다. 평생 함께할 이야기다 - 통필사 하고 싶은 책이다 -.

 

 

_나는 여기 있는가, 저기 있는가? 아니면 참된 자아란 이도 저도 아니고 여기도 저기도 아닌, 너무나 다채롭고 끊임없이 떠도는 것이어서 오직 그 바람대로 고삐를 풀어주어 방해받지 않고 제 갈 길로 나아가게 내벼려둘 때만 비로소 나 자신이 되는 것일까?_p245 #버지니아울프 의 ‘거리의 유령: 런던 모험기’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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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책방 도감 ㅣ 이야기가 있는 디테일 도감
마사키 데쓰야 지음, 백운숙 옮김 / 윌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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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책방 은 어떻게 생겼을까?

 

이렇게 생겼다, #일본책방도감 을 보면 나온다. 나름 많은 곳들을 다녔는데 왜 진즉에 책방 찾아서 돌아다녀볼 생각을 못했었는지... 그 아쉬움을 책방 여행기를 둘러보면서 달래고 있다.

 

이번에는 일본이었다. 10개 주요 지역의 책방들 만날 수 있었는데, 내부 조감도 와 사진들, 각각의 특징들과 지역사회 분위기와 협력관계 까지 심플하고 집중력 있게 다뤄주고 있었다.

 

사방 80cm 초소형 도서관과 4평짜리부터 대형 벽면 서가가 있는 책방까지, 아이들 그림책방부터 헌책방까지, 시계방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연 책방, 비주얼북이 가득해서 영감이 절로 생겨날 것 같은 곳, 레트로 분위기, 산속 외양간 리노베이션, 책과 잘 어울리는 가구들이 함께한 책방, 카페 바 스타일, 초소형 도서관에 미궁처럼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책방들 까지, 어찌나 개성적인지 놀이동산에서 한바탕 재미나게 놀고 있는 기분이었다.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책을 좋아하는 이들은 어떻게든 책과 함께 한다는 것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책방을 구성하고 방문자들에게 도서를 소개하고, 지역 사회에 녹아들며 시간을 나누는 모습은 그냥 그런 장소 하나만 내 집 가까이에 있어도 삶의 행복 1할이 나에게 올 것만 같았다. 이렇게 뜻이 있는 이들이 우리네 삶을 지탱해주는 것 같다.

 

또한, 책제목에서 눈치 챘겠지만, 건축가인 저자 #마사키데쓰야 는 전공을 살려서 각 책방의 도감은 물론 건축학적인 작업들 설명과 도안 그림들도 함께 설명해주고 있어서 보는 재미,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주고 있는 점도 이 책의 추천 포인트 이다.

 

일본책방도감으로 하는 일본여행, 책을 좋아해도 행복할 것 같고 건축이나 인테리어 등 공간에 관심이 많아도 흥미로울 것 같다. 함께 해보길 권하고 싶다.

 

_매장에 들어서면 파랑이 감도는 다양한 색감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 훤히 드러난 위층 데크 슬래브 뒵면을 짙은 남색으로 도장했고, 회색 바닥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카운터 테이블 옆면과 출입문 프레임을 블루그레이로 칠해 개성적이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완성했다._p26

 

_서점과 도서관이 있는 동네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새로 이사한 동네에 서점이 없어서 직접 서점을 열었던 동가자카문고의 혼자와 유카와 도요타 주야부터, 책 읽는 사람이 있는 동네 풍경을 꿈꾸며 헤치마문고를 연 마쓰무라 료헤이와 오카 쇼헤이까지. 이렇게 보고 싶은 풍경을 직접 만들어보려는 시도야말로 동네를 살아 숨 쉬게 하는 것 아닐까._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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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꼭대기를 여행하다 - 대만에서 미국까지, 수관층 생태학자의 일곱 나무 이야기
란융샹 지음, 강영희 옮김 / 사계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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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꼭대기를여행하다 , 제목만 보면 비유적인 표현이겠거니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정말 나무 꼭대기를 오르는 생태학자가 있다. 수목 등반이라고 하는데 재미로 괜히 오르는 것이 아니라 나무 수관층 연구를 위해서이다.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수관층 생태학자 중 한 명인 대만출신 #란융샹 연구원이 일곱 나무에 대한 기록을 담아놓은 것이 이 책이다.

 

대만편백나무, 대만가문비나무, 시트카가문비나무, 개솔송나무, 귀족전나무, 자이언트세쿼이아, 대만삼나무가 나오는데, 각 나무들의 생태도 재미있었지만 저자가 나무에 오르기 위해 로프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하여 스로 라인(나일론 줄)을 수관 위로 석궁으로 쏘아올리고 로프를 감아 올라가는 과정, 수목 등반을 하며 조심하는 부분들 - 착생식물이 일궈놓은 작은 서식지 훼손을 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 등 -, 사료 채집 모습, 나무 위에서 느낀 풍경과 감상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나무 등반을 하는 연구원은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애정을 가지고 수관층을 연구해 오고 있는 저자가 진심으로 존경스러웠다. 이 멋진 사람이 적어놓은 글은 균류 시스템, 나이테에 대한 자세한 내용, 숲의 형성과 변환, 인간과 숲의 상호작용 등 전문적인 내용 위주였지만 전반적으로 자연 생명에 관한 사랑과 염려가 느껴지는 편안한 책이었다.

 

저자가 다뤄준 일곱 나무 중 특히 자이언트세쿼이아가 기억에 남는다. ‘자인언트세쿼이아와의 만남은 한 차례의 화려한 여행과 같았다’는 란융샹 박사는 해마다 화마에 휩싸이는 이 군락 속에서, 자연의 순환과 나무 몸에 새겨지는 상흔들로 거목의 역사를 발견하고 있었다. 2000년의 세월을 견뎌낸 한 자이언트세쿼이아는 한쪽에만 살아 있는 잎과 가지가 남아 있었다. 이 나무는 속이 텅 비어 있어서 안쪽으로 수목 등반을 하는데, 그 기록을 사진으로 넣어놓아서 신비한 경험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나무에 관한 글, 생태에 관한 기록은 읽어도 읽어도 지루하지 않는 주제이다. 숲의 뿌리부터 꼭대기까지 다 둘러보고 온 듯한 이 특별한 여행, 이 여행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_하지만 광합성의 본질적인 목적은 산소 생산이 아니다. 광합성은 식물이 엽록소를 통해 특정 파장의 가시광선 에너지를 흡수하고 일련의 복잡한 전자 전달 반응을 거쳐 공기의 이산화탄소 속 탄소를 제 몸 속에 고정하는 고도의 에너지 축적 과정이다._p111

 

_극심한 가뭄이 발발한 고난의 해에는 나이테가 형성되지 않는 결손륜이 나타나기도 하고, 반대로 특이한 조건이 겹친 해에는 1년에 2~4개의 나이테가 만들어지는 위연륜이 관찰되기도 한다. 나이테는 말하자면 나무의 일기와 같아 매 순간의 생리 활동과 매해 받는 햇빛, 온갖 예기치 못한 사건을 그 안에 고스란히 기록한다._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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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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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골든에 한 노인, 테오가 찾아왔다. 폰더 하우스에 들른 그는 어느 카페에 있는 초상화 92점을 주인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주인’이란 바로 초상화 속 인물들이다. 이들을 찾아보는 일을 맡은 기들리 부인은 처음에는 뭔가 수상쩍어 보이지만 어느새 이 프로젝트를 즐기게 된다.

 

초상화 속 주인공들은 처음에는 경계를 하지만 #테오 가 건내주는 따뜻한 온기에 자신의 이야기나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아무 조건 없이 행해지는 그의 선의에 골든은 어느새 테오에게 물들어 간다.

 

‘얼굴’ 은 ‘얼이 있는 굴’이라는 말이다. 그 말 그대로 ‘모든 얼굴은 하나의 이야기다’는 뜻이다. 초상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이런 점과 연결되어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었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저자인 #앨런레비 또한 70대 음악가라서 그런지 예술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 치유와 감동이 아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 엔딩의 뜻밖의 사고와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는 장면 외에는 자극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는 이 책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았다. 그 답은 ‘공감과 힐링’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리 어지러운 세상이어도 우리는 결국 서로를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정한 어른의 부제가 역주행의 또다른 요소이지 않았을까 한다. 나만 하더라도 이런 어른이 한 분, 곁에 있었으면 했으니까... 이제는 나도 어른이 되어야 할 텐데.. 책 속의 ‘빈티지’ 에 대한 내용이 이런 나이듦을 떠올리게 했다.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얼굴에 담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아름다운 것으로....

 

 

_만약 세상 어딘가에 기쁨과 정성과 웃음을 기록하는 회계장부 같은것이 존재한다면, 페더에서 이루어진 만남들 덕분에 장부에 꽤 큰 금액이 입금되었을 거라고 테오는 믿었다.

 

손으로 쓴 편지 마흔세 통.

최소 마흔세 시간의 대화.

마흔세 명과의 인연과 몇몇과 계속 이어지는 우정.

 

테오의 회상 속에 자축이나 자기만족은 전혀 없었다. 그저 그 과정에서 자신이 도구로 사용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감사만이 있었다._p380

 

_“그분 말에 따르면, 초상화를 전부 주인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하네요. 그는 그 사람들을 ‘주인들’이라고 불러요. ..._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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