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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평점 :
어느 날, 골든에 한 노인, 테오가 찾아왔다. 폰더 하우스에 들른 그는 어느 카페에 있는 초상화 92점을 주인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주인’이란 바로 초상화 속 인물들이다. 이들을 찾아보는 일을 맡은 기들리 부인은 처음에는 뭔가 수상쩍어 보이지만 어느새 이 프로젝트를 즐기게 된다.
초상화 속 주인공들은 처음에는 경계를 하지만 #테오 가 건내주는 따뜻한 온기에 자신의 이야기나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아무 조건 없이 행해지는 그의 선의에 골든은 어느새 테오에게 물들어 간다.
‘얼굴’ 은 ‘얼이 있는 굴’이라는 말이다. 그 말 그대로 ‘모든 얼굴은 하나의 이야기다’는 뜻이다. 초상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이런 점과 연결되어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었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저자인 #앨런레비 또한 70대 음악가라서 그런지 예술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 치유와 감동이 아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 엔딩의 뜻밖의 사고와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는 장면 외에는 자극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는 이 책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았다. 그 답은 ‘공감과 힐링’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리 어지러운 세상이어도 우리는 결국 서로를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정한 어른의 부제가 역주행의 또다른 요소이지 않았을까 한다. 나만 하더라도 이런 어른이 한 분, 곁에 있었으면 했으니까... 이제는 나도 어른이 되어야 할 텐데.. 책 속의 ‘빈티지’ 에 대한 내용이 이런 나이듦을 떠올리게 했다.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얼굴에 담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아름다운 것으로....
_만약 세상 어딘가에 기쁨과 정성과 웃음을 기록하는 회계장부 같은것이 존재한다면, 페더에서 이루어진 만남들 덕분에 장부에 꽤 큰 금액이 입금되었을 거라고 테오는 믿었다.
손으로 쓴 편지 마흔세 통.
최소 마흔세 시간의 대화.
마흔세 명과의 인연과 몇몇과 계속 이어지는 우정.
테오의 회상 속에 자축이나 자기만족은 전혀 없었다. 그저 그 과정에서 자신이 도구로 사용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감사만이 있었다._p380
_“그분 말에 따르면, 초상화를 전부 주인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하네요. 그는 그 사람들을 ‘주인들’이라고 불러요. ..._p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