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 그림 - 석정현 그림모음집
석정현 지음 / 성안당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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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포스터 부터 피플, 뮤직, 뷰티 등 다양한 챕터로 모아보는 #석정현그림모음집 #석가그림 에는스토리가 담긴 개인작업물도 있었고, 화려한 그림들 사이에잔잔한 감동도 있었습니다. 물론, 저를 깜짝 놀라게 하는 그림들이 더 많았던 것 같기는 해요 


개인적으로는 어두운 톤의 그림체가 환상적이었고, 마지막 챕터 인터뷰 내용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석가 작가는 어떤 사람인가를 짐작해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림이 다른 기술 분야와 다른 점이, '각자의 방향'이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다른 분야에 100명이 있다고 할 때 1등부터 100등 순위가 정해진다면, 그림은 100명이 모두 1등이 될 수 있어요. 같은 대상을 보고도 해석하는 지점이 각자 다르니까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예요."_p681


한 작가의 그림들을 모아서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 을 깊게 엿볼 수 있는 일이다는 생각이 들었던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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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 일의 시대는 어떻게 읽는 사람을 집어삼켰는가
미야케 가호 지음, 서영찬 옮김 / 동아시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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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던 제목이었다, #책읽고싶어서회사를그만뒀습니다 . 그냥 제목 그대로만 보면 자신은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 #미야케가호 가 말하고 싶은 것이 ‘일의 시대는 어떻게 읽는 사람을 집어삼켰는가’ 에 관한 것이라고 관점을 변경하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저자는 직장생활 하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통 읽지 않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고백하면서 시작한다.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어? 나도 그랬네?’ 했었는데 읽다보면 많은 이들이 이런 상태임을 알게 되었다. 간이 있었어도 그냥 직장에서는 일을, 집에서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혹은 영상들만 주구장창 봤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그런가 보다 하며 살았었는데, 이 책에서는 많은 이들이 일을 한 뒤로는 책이 읽히지 않더라는 것을 딱 잡아내어 그 이유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하고 있었다.

 

일단 자신이 속한 일본사회의 출판계 및 독서문화와 유행 등에 대하여 시대별로 쭉 설명해주고 일하면서도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법에 대한 조언으로 마무리하고 있었다.

 

재미있게 봤었던 ‘전차남’과 ‘최애, 타오르다’가 설명을 위한 예시로 나와서 반가웠고, 개인적으로는 ‘정보’와 ‘독서’의 차이점을 지식의 ‘노이즈성’으로 설명한 내용이 기억에 남고 공감된다. 정보는 가지치기를 다하고 난 후 알멩이만 툭 제시해주는 반면에 ‘독서로 얻은 지식은 노이즈, 우연성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인터넷형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원하는 정보를 얻고, 나에게 맞춰진 세상을 살아간다’, 그렇다면 우연성으로 가득 찬 노이즈를 가진 독서를 즐길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그 답을 찾기 위해서, 먼저 일만이 전부이고 헌신했었던 문화를 비판하고 있었다. 특히 AI시대가 접어들면서 꼭 재고가 필요한 내용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엇에 헌신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개개인의 자유지만, 어떤 것에 스스로를 희생하며 자신의 전부를 바치는 것을 칭찬하는 것은 이제 그만둬도 되지 않을까를 먼저 지적하고 있었다.

 

그리고 해결법으로 절반만 몰입하는 것이 ‘일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든다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이것을 적절한 물리적, 심리적인 조율이 있어야 자신을 위한 시간과 노력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 분위기가 전제되어야 하고 말이다.

 

“아차, 오늘도 릴스만 보다가 휴일이 끝나버렸잖아!” 하며, 오늘도 이불킥 하고 있다면, 이 책 추천하고 싶다. 어쩌면 다른 관점으로 내 생활을 돌아보게 될 지도 모른다.

 

 

 

_독서는 자기가 원하는 정보 이외의 맥락, 장면, 전개를 취득하기에는 적합하지만, 한편으로 자기가 원하는 정보 자체를 취득하는 데 있어서의 편리함과 속도 면에서는 인터넷을 당할 수 없다._p254

 

 

_노동하는 틈틈이 갖는 휴식으로서 마음의 치유나 느긋함을 추구하며 행하는 ‘레저’가 아니다. 내가 삶을 사는 의미가 되는 ‘진지한 레저’다.

 

‘최애’를 응원하는 일이 ‘진지한 레저’가 된 여성의 삶을 그린 이야기가 [최애, 타오르다]였다.

.....

 

영화를 빨리감기로 보건, 교양을 비즈니스에 이용하건, 일에서 벗어난 현실도피 수단으로 ‘최애’를 응원하건 모두 마찬가지다. 그것들은 어쩌면 자기 외부에 있는 노이즈성 맥락,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언젠가 자신에게 되돌아올지 모르는 맥락의 입구일지도 모른다._p281,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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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쩌다 과학을 믿게 되었을까 - 노벨 물리학상으로 읽는 의심과 논쟁, 합의의 역사
이근희.김갑진 지음 / 모어사이언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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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어쩌다과학을믿게되었을까 , 그러게 말이야, 어쩌다 우리는 과학이라는 말이 붙으면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되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단순히 말장난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계속되었던 과학자들의 의심, 호기심, 질문과 증명의 기록들로 설명해 놓은 책이었다.

 

여러 과학 분야 중에서도, 120년 노벨 물리학상이 기록한 증명과 합의의 내용을 다뤄주고 있었다.

 

지금은 우리가 당연하게 만나고 있는, 빛의 파동성, 원자 스펙트럼과 전자/중성미자 파동성, 물상의 계속적인 정의(?), 양자 역학, 블랙홀과 일반/특수 상대성 이론 & 사건의 지평선, 우주/별 탄생과 핵융합 등이, 얼마나 많은 과학자들이 노력과 연구, 증명과 증명을 거듭하며 합의의 과정을 거쳐서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 그 연결고리에 있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이력을 소개해주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더 쉬웠다.

 

특히 각 챕터 마지막에 노벨 물리학상 수상 내력차트와 일반인들이 궁금해 할 것 같은, ‘원한다면 언제든지 금을 만들 수 있다’, ‘원자시계와 GPS’, ‘고온 초전도체 이야기’, ‘디지털 문명의 밑그림을 그린 강대원 박사’, '물리 상수들은 정말 변하지 않을까?‘, ‘노벨상 메이커 이휘소 박사’ 등을 넣어놓았는데 무척 재미있었다-이 책의 추천 포인트 중 하나-.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난이도가 있는 편이라서 평소 물리학에 관심이 없던 이라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각각의 내용보다는 과학적인 사고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각 분야의 과학자들이 나와서 이런저런 재미있는 주제로 서로 이야기 나누는 유튜브 하나를 즐겨보고 있는데,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이들의 대화에 임하는 태도와 반응에는 반발이나 고집 보다는 모르는 것에 대한 솔직함과 알아가는 즐거움이 기본 장착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평소 이렇게 느끼고 있었던 것을 이 책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컨펌을 받은 기분이었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가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꼭 필요한 사고법일 것이다. 여기에서 더 주목할 점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과학의 세계는 계속 질문을 던지며 증명법을 찾으면서 계속 변화중이라는 것이다. 진짜 발전을 이렇게 만들어 지는 거라 생각한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자’ 는 현대 물리학의 조언은 나의 시간에도 적용해보고 싶다.

 

 

_과학은 이렇게 언제든 수정될 수 있는 덕분에 힘을 가진다. 돌턴 이후의 물리학자들이 그랬듯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에 더 정교한 질문을 던지는 일이야말로 과학의 본질이다. 과학은 앞으로도 계속될 끝없는 탐구라는 점을 독자들이 마음 한 켠에 담아두었으면 한다._p139

 

_강대원 박사는 모하메드 아탈라와 함께 완전히 다른 발상의 트랜지스터를 제안한다. 전류로 전류를 제어하던 기존 방식이 아니라 전압으로 전류를 조절하는 구조, 그리고 실리콘 표면에 형성된 얇은 산화막을 이용해 전자의 흐름을 정밀하게 다루는 방식이었다. 이 소자가 모스펫이다.

 

...당시 반도체 산업이 던지고 있던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었다. ‘트랜지스터를 끝없이 작게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모스펫은 이렇게 답했다. ‘가능하다!’_p203

 

_물리학자는 권위를 믿지 않는다. 아무리 위대한 과학자의 주장이라 하더라도 실험과 논리에 따라 의심하고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의심할 수 있는 용기, 질문할 수 있는 용기로 인류는 자연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의 물리학을 만들었다._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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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이현 옮김 / 클로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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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체호프 #단편소설집 으로 만나는 러시아 문학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사랑에대하여 를 비롯해서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구스베리’, ‘복권’, ‘학생’, ‘슬픔’ 등 12편의 단편으로 ‘사랑’에 대한 체호프의 생각을 모두 담아내어 주고 있었다.

 

실린 차례대로, 사랑이 시작될 때의 가능성에 대한 무한한 기대를 만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저지르는 집착과 허세로 읽는 이까지 뜨끔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 안에 도사리고 있는 인간의 욕망과 사는게 뭔지...를 외치게 되는 씁쓸함, 마지막으로 사랑 이후에 남는 것을 통해서는 사랑의 본질과 어쩔 수 없이 혼자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고독으로 다다른다.

 

거의 한 달 동안 문장들을 읽고,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음미하며 보낸 시간들을 통해 잠시 잊고 있었던 러시아 문학의 힘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인간 심리를 분석하고 해체 하는 데는 사랑도 예외가 없었다.

 

다시 만난 안톤 체호프는 그래왔듯이 시대를 넘어 자리를 지키며 분홍빛 바램의 이면을 꼬집어 주고 있었다. 고전은 언제 읽어도 여운이 있다.

 

 

_그리고 바로 그때, 저는 쓰라리게 깨달았습니다. 우리의 사랑을 가로막아 왔던 모든 것들은 실은 아무 의미도 없었고, 모두 거짓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흔히 말하는 행복과 불행, 선과 악의 잣대로 당신들의 사랑을 재단하지 말라.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훨씬 더 고귀한 기준으로 사랑의 깊이를 가늠하라. 그렇지 않다면, 차라히 판단하려 들지 말라.’

 

제가 사랑에 대해 깨달은 것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저는 마지막 키스를 하고 그녀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영원히. 기차는 이미 출발해 달리고 있었지요._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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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그리기 - 석정현 부부 짧은 글 화집
석정현 지음 / 성안당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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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비록 서로 좋아하는 술과 안주의 종류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내 가장 가까운 술친구는 역시 마누라다.

술잔을 두고 같은 관심사에 대해 아웅다웅 하는 재미도 있지만,

가장 좋은 점은, 꽐라가 돼도 집에 데려다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_p51

 

인생을 함께 하고 있는 한 사람에 대하여 호기심, 애정, 경이로움을 고스란히 느끼며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참 표현하기 힘들 것 같은 이 일을 #석정현 (석가 Stonehouse) 전문 그림꾼이 해냈다.

 

석정현 부부 짧은 글 화집, #마누라그리기 에는 소소한 에피소드나 찰나에 담긴 동반자를 짤막한 문장과 그림 한 컷으로 담겨져 있었다. 보는 이까지 이 매력적인 캐릭터에 궁금증이 생기게 하고, 인생을 함께 한다는 의미를 짚어보게도 하고 있었다. 간간히 보이는 그림에 대한 철학, 삶을 살아가는 법에 대한 깨달음은 깊은 감동도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 글 화집이 되었다.

 

이 저자의 그림을 아직 모른다 하더라도, 좋은 친구 같은 #그림에세이 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_자고로 그림이란, 오래 두고 보고 싶은 대상이나 풍경을 그리는 일이다._p11

 

_마누라는 항상 많은 생각에 잠겨 있다.

마누라로, 엄마로, 딸로, 며느리로, 학생으로, 작가로, 여성으로...

나처럼 한 가지의 생각에만 꽂혀 사는 사람에겐 상상도 잘 안 되는 일이다.

그런 나를 바라보면 얼마나 부럽고도 답답할까 생각을 좀 해본다._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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