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나는 입소자들의 장례식에 절대 가지 않는다. 그들이 살아 있는 동안 돌보다가, 그들이 ‘다른 쪽’으로 건너가면 그 문 앞에 멈춰 선다._p125

 

누구나 인생의 화양연화가 있다고 한다. 이런 시기는 지나고 나서 더 뚜렷해지는데 요양원의 노인들이 떠올리는 이 시기는 어떤 것일까?

 

어려서 부모를 잃고 조부모에게서 자란 20대 요양보호사 쥐스틴은 프랑스 동부 시골 마을의 요양원에 근무하고 있다. 쥐스틴의 시선으로 요양원 노인들의 이야기가 시간을 되돌리며 펼쳐진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고 그들과 우정을 쌓으며 마음을 나누게 된다.

 

이렇게 가족의 발길이 끊겨서 홀로 일요일을 보내는 요양원 노인들의 삶 속으로 우리를 이끄는 소설, #일요일에잊힌사람들 을 읽었다.

 

평범하고 심심해 보이는 일상에 한 가닥 미스터리가 얹어지면서 글에 몰입하게 만든다. 쥐스틴이 마주한 한 가족의 비밀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유발하는 흥미로운 전개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엘렌과 뤼시앵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비춰보는 인생이란 이야기, 이들을 향한 쥐스틴의 조용하고 따듯한 마음, 모두가 만들어 가고 있는 삶의 찬란한 순간들.... 이런 것들이 참 좋았던 소설이었다. 결국은 내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전 세계 15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역주행 신화가 된 소설이라고 하는데 이런 삶에 대한 시선에 모두 공감해서가 아닐까 싶다. 개성 있으면서도 생생한 문체의 #발레리페랭 첫 소설, 역시나 추천이다.

 

_누가 그녀가 그를 사랑하듯이 그를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_p19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나는 입소자들의 장례식에 절대 가지 않는다. 그들이 살아 있는 동안 돌보다가, 그들이 ‘다른 쪽’으로 건너가면 그 문 앞에 멈춰 선다._p125

 

누구나 인생의 화양연화가 있다고 한다. 이런 시기는 지나고 나서 더 뚜렷해지는데 요양원의 노인들이 떠올리는 이 시기는 어떤 것일까?

 

어려서 부모를 읽고 조부모에게서 자란 20대 요양보호사 쥐스틴은 프랑스 동부 시골 마을의 요양원에 근무하고 있다. 쥐스틴의 시선으로 요양원 노인들의 이야기가 시간을 되돌리며 펼쳐진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고 그들과 우정을 쌓으며 마음을 나누게 된다.

 

이렇게 가족의 발길이 끊겨서 홀로 일요일을 보내는 요양원 노인들의 삶 속으로 우리를 이끄는 소설, #일요일에잊힌사람들 을 읽었다.

 

평범하고 심심해 보이는 일상에 한 가닥 미스터리가 얹어지면서 글에 몰입하게 만든다. 쥐스틴이 마주한 한 가족의 비밀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유발하는 흥미로운 전개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엘렌과 뤼시앵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비춰보는 인생이란 이야기, 이들을 향한 쥐스틴의 조용하고 따듯한 마음, 모두가 만들어 가고 있는 삶의 찬란한 순간들.... 이런 것들이 참 좋았던 소설이었다. 결국은 내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전 세계 15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역주행 신화가 된 소설이라고 하는데 이런 삶에 대한 시선에 모두 공감해서가 아닐까 싶다. 개성 있으면서도 생생한 문체의 #발레리페랭 첫 소설, 역시나 추천이다.

 

_누가 그녀가 그를 사랑하듯이 그를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_p19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너는 왜 가끔 시가 되느냐
김영춘 지음 / 달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읽은 책들이 5권 중 4권이 진하고 예리해서 촉이 예민해져 있었다. 이런 나를 차분하게 진정시켜준 책이 #김영춘 시집, #너는왜가끔시가되느냐 이었다.

 

슴슴 하면서도 담백하게 화자가 보이고, 화자의 생활이 보이고, 바다와 하늘, 비가 느껴졌다.

 

여운이 남는 시란 생활언어로 그림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매일 보고 만나는 사람과 길, 자연으로 글을 만들어 냈을 때 읽는 이의 곁으로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들이 잘 느껴졌던 시집이었다. 학교에 아이들과 있다고 하는 작가의 모습이 떠오르는 시들이었다.

 

덕분에 수채화 같았던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12월-

 

날은 차갑고

하늘은 멀다

여기저기 빈자리가 늘어가는구나

어디에 마음을 붙여봐야 할 텐데

바람만 이리저리 오간다

모두가 떠나간 듬성듬성한 자리

다시 올 날은 그만 접어두고

지나간 날들을 불러서 그리워할까

여기가 제자리였다는 듯이

눈보라 그리고 또 눈보라,

몰려오고 싶어하는

한 해의 그만큼이다_p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유심인
정윈만 지음, 김소희 옮김 / 빈페이지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홍콩은 참 희한한 곳이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업무 겸 여행으로 여러 번 오가면서, 그곳에서 머물면서 먹고 자고 걷는 것은 다른 곳들과 다를 바 없지만 막상 떠나와서 다른 나라에 있다 보면 몹시 그리워지기 때문이다. 고향도 아닌데 가끔 앓곤 한다. ‘참 희한한 곳이야... 이런 점이 사람들로 하여금 홍콩을 계속 찾게 하는 것일까?’..

 

내가 본 마지막 홍콩은, 본토의 간섭이 심해지면서 산발적인 시위에 군데군데 진압군이 있으면서 길이 봉쇄되어 돌아서 다녔던, 글로벌 코로나 팬데믹 직전이였다. 이미 예전의 분위기를 많이 잃어서 안타깝기도 하고 살짝 허탈한 기분이었다. '곧 다시 와야지'하며 비행기를 탔었는데 글로벌적인 국경봉쇄로 국내에 발이 묶여서 시간이 흐르고 벌써 오늘에 이르렀다.

 

사적인 경험과 어렸을 때 봤었던 홍콩영화의 향수로도 가득한 곳으로 나에게 자리 잡고 있는 이 곳은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런 막연한 감정들을 현실적으로 만날 수 있었던 소설이 #정원만 의 #유심인 이었다. 홍콩에서 태어난 작가가 -홍콩 아이콘 중 하나인- 고 장국영이 출연한 영화와 노래 제목으로 쓴 13개의 단편이 들어있는 책이다.

 

잠시 머무는 여행자가 아니라, 홍콩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오늘을 담아내고 있었다. 온갖 굴곡이 많은 홍콩을 지켜내고 있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는 나의 현재와 다르지 않았다. 상실과 건강이 걱정되는 반려묘, 내 의지와 상관없는 현실에 영향 받는 이들, 오늘 나와 함께 살지만 내일 격려하며 헤어질 인연도 있었다. 한 세대가 지나 다음 세대로 넘어오며 그 갭을 알 수 있는 대화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홍콩이 생각나는, 잦은 태풍의 전조와 냄새, 아침으로 먹었던 딤섬과 자스민차, 달달한 디저트와 맛있는 밀크티 등이 생각나는 음식들과 겨울에도 벽이 ‘울고 있나’ 싶었던 높은 습도가 몸으로 떠올리게 되는 풍경이 가득해서 혼자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진한 밀도의 녹진한 소설을 읽고 나면 몸이 노곤하면서도 지친다. 이 책이 그랬다. 단편집이여서 더 여운이 있었고 장국영의 이미지와 닮아서 그가 그리워졌다. 결국은 굴곡진 삶 속에서도 오늘을 살고 있는 모두를 위한 이야기였다.

 

 

_“잘 알겠지만, 저는 혼자 사는 게 익숙해서요.”

제니가 신중하게 단어를 골랐다.

 

“그러니까, 자유롭게 드나드는 삶을 살고 싶거든요. 누군가에게 봉쇄당하지 않고 또 내가 누군가를 봉쇄하지도 않는 그런 삶.”_p3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우리가 사는 풍경
마치에이 미크노 지음, 발렌티나 고타르디 그림, 김시형 옮김 / 모스그린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매일의 공간 속에 삽니다.

 

바빠서, 힘들어서, 때로는 필요가 없어서 주위를 둘러볼 여유를 갖지 못하지만, 고개를 들어 살짝 위로만 봐도 풍경이 달라집니다. 그렇게 들어온 것들은 내 안에서 느낌으로 생각으로 감정으로 흘러가지요. 바로 내가 되는 순간입니다.

 

이런 점들을 책으로 잘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우리가사는풍경 의 글과 그림들 였습니다.

 

기술 등의 발달로 사람들이 살아온 환경의 변화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자연을 돌아보고, 풍경이 어떻게 우리 안으로 스며들고 해석되는 지를 아름다운 그림들과 글로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보다보면 저절로 관찰일기를 기록해가고 싶어지는 책이였습니다. 내가 사는 풍경으로 담아내고 싶어지는 순간들이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하늘을 내 안에서 한 번 걸려내고 부드럽게 그리고, 책의 한 부분을 필사하고 내 생각하나도 함께 그림에 적어 넣으면서 마무리 하였습니다. 참 다정한 시간이었답니다

.

_...

풍경은 우리 삶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그 풍경 속에 푹 빠져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풍경은 우리가 살아가는 연극의 단순한 배경이나 무늬가 아니에요. 오히려 우리에게 무언가를 하고, 느끼고,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하고, 반대로 그런 힘을 빼앗아 가기도 하는 중요한 ‘주인공’ 중 하나랍니다.

 

아름답든, 혹은 조금 밉게 생겼든 상관없이, 풍경은 우리 마음속에 여러 가지 감정과 느낌을 퐁퐁 불러일으켜요.

...

이 모든 것은 바로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있답니다.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