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무소유 - 법정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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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재가제자가 되어 무염’ 이라는 법명을 받은정찬주 저자가 쓴 <소설 무소유>.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법정 스님의 인생을 담은 전기소설로일제말 담임교사에 순종하지 않았던 이야기로 시작해서 시대 속에서 어려움 많았던 그의 삶이 담담하게 들어있었다.

 

아마도 법정 스님께서 설파하셨던 것들의 기원을 스님의 인생에서 찾고자 했었던 것이 이 책의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였다.

 

_법정은 죽어가는 사람이 남기는 유서는 아니라고 했지만 자신이 억울한 억압시대에 살고 있었으니만큼 죽음의 그림 자 같은 것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자신을 24시간 미행하는 기관원이 쥐도새도 모르게 연행해 갈 수도 있었다그러나 법정은 수행자는 현실이 그렇다 하더라도 장경각 법보전에 걸린 부처님 계신 곳이 어디인가지금 그대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 란 주련의 글처럼 현재에 충실할 일이지 망상을 피워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_

 

 

대상이 세상에 없는 상태에서 쓰게 되는 전기특히 대상자와 인연이 깊은 이가 쓰는 일대기는 그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심이 묻어날 수밖에 없다.

 

비교적 거리를 두려고 애쓴 흔적은 있었지만법정 스님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익히 알고 있는 무소유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다소 실망할 지도 모르겠으나한 사람이 구도를 하는 과정을 기대한다면 읽어보면 좋겠다고 권하고 싶다.

 

 

_‘진실로 삶은 놀라움이요신비다인생만이 삶이 아니라 새와 꽃들나무와 강물별과 바람흙과 돌이 모두가 삶이다우주 전체의 조화가 곧 삶이요생명의 신비다삶은 참으로 기막히게 아름다운 것누가 이런 삶을 가로막을 수 있겠는가그 어떤 제도가 이 생명의 신비를 억압할 수 있단 말인가.’ 초록빛 토끼는 침묵하면서 법정의 사색을 잠잠히 지켜보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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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폭스 갬빗 - 나인폭스 갬빗 3부작
이윤하 지음, 조호근 옮김 / 허블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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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이 세계관에 풍덩.....

 

환타지나 SF물은 제일 중요한 것인 세계관 구축인데요이 세계가 어떻게 구성이 되고 꼼꼼하게 인과관계를 엮었는지등장인물들은 얼마나 입체적인지에 따라 작품의 퀄리티와 충실도가 달라집니다.

 

훌륭히 잘 구축될수록 시리즈로서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이지요심지어 팬덤도 생기고 두고두고 읽혀지는 고전으로 남게 되기도 합니다.

 

 

이 책, <나인폭스 갬빗>에 관심이 간 이유가 바로 이런 세계관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였습니다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인정받는 판타지나 SF물은 서양신화나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들이 많은데이 소설은 제목부터가 나인폭스 즉 구미호(?)를 연상시켰기 때문입니다(아니나다를까, ‘구미호 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되어있더라구요). 거기에 한국계 최초 휴고상 3년 연속 최종 노미네이트라니!.... 정말 달콤한 유혹 같았습니다,

 

이 유혹을 따라 신청해서 받은 이 소설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딸려온 덕질에 진심인 편집자가 풀어 쓴 나인폭스 갬빗 시리즈 안내서는 알뜰하게 제 독서를 도와주었습니다.

 

 

이 소설은 영화 스타워즈와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물 인데요여기에서는 역법의 이능력이라는 흥미로운 개념이 등장합니다. (역법은 날짜계산법을 뜻합니다저는 주역이 떠오르더라구요.) 바로 이 역법 이능력을 바탕으로세력 간의 역법전쟁이 주요 사건입니다 (이 대목에서는 영드 닥터후의 시간전쟁이....).

 

상관이었던 구미호 장군의 영혼을 품고 있는 켈 체리스는 머리 좋고 결단력 있는 육두정부의 군인입니다여성 지휘자로서그녀의 전쟁터에서 책은 시작하고 있었습니다이 전쟁터는 그저 치고받는 그런 싸움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표준 역법 체계와 이단 역법의 대결구도로 조금만 어긋나도 몰살을 당하기 쉽상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이런 팽팽한 긴장감은 계속 이어집니다.....

 

특히 전반부에서는 낯선 개념들의 이해를 위해서 안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본문을 읽기 전에 꼭 안내서를 먼저 보시라 권하고 싶네요.

 

 

<제국의 기계> 3부작 중 1편인 나인폭스 갬빗은 체리스와 구미호 장군 제다오를 중심으로 이들의 전쟁법즉 사는법에 대한 설명을 길게 하는듯한 느낌이였습니다체리스의 각성과 새로운 시작으로 막을 내리는 1편은 2, 3편을 부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최근에 놀랍다고 생각했던 듄의 우주관과는완전히 다른 새로운 SF물을 만났습니다!

 

 

_“탈곡기는 일반적으로 어떤 기종이든 간에 영역 내의 모든 생물체를 사멸시킵니다그러나 지금 계산대로라면 이단자들만 선택적으로 조준할 수 있습니다.”

충성도에 따라 목표를 조준하는 무기들은 보통 아군에게도 막해한 피해를 입히기 마련이다.” 체리스가 말했다._

 

 

_그녀는 육두정부의 표준 역법에 맞추어 평생을 살았다그러나 이제부터는 다른 역법에 따라 삶을 가능할 것이다이제는 라할의 냉정하고 깔끔한 축제켈의 열병식비도나의 잔혹한 추도 의식으로 시간을 측정하지 않을 것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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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 - 일상에서 발견하는 호기심 과학 사물궁이 2
사물궁이 잡학지식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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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과학 채널 사물궁이 잡학지식이 낸,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두 번째 도서.

 

전편보다도 흥미로운 40편의 주제를 새로 선정해서 내놓았다.

 

 

큰 챕터부터 호기심이 확 생기는 제목들이였다.

 

5파트로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신비로운 뇌 이야기엉뚱하고 흥미진진한 궁이 실험실알아 두면 쓸데 있는 생활 궁금증자다가도 생각나는 몸에 관한 궁금증몰라도 되지만 어쩐지 알고 싶은 잡학 상식으로 분류해놓았다.

 

각 파트에는 8개의 궁금증을 풀어놓았는데그 중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다가온 질문들이 꽤 많아서 다 옮길 수는 없지만누구나 자신이 끌리는 질문들을 골라서 재미있게 읽으며 끄덕끄덕 하면서 사소하지만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내용들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과학책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_그렇다면 유체 이탈은 거짓일까요? 10명 중 1명이 경험한다고 했는데무시하기에는 어려운 수치라 의문이 듭니다그래서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연구가 진행됐고완벽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답은 뇌에 있습니다._ [‘유체 이탈은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일까?’에서]

 

 

_그러면 쓰레기를 화산에 버리는 건 어떨까요뜨거운 마그마가 쓰레기를 모두 녹여 없애 주지 않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불가능합니다지구 내부에 있는 마그마의 온도는 섭씨 700~1200도입니다결코 낮은 온도는 아니지만일부 쓰레기는 이 온도에서도 녹지 않습니다._ [‘화산에 쓰레기를 처리하면 안 될까?’에서]

 

 

_그런데 언제부턴가 비닐뚜껑에 요구르트가 묻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어떻게 안 묻을 수 있는 걸까요?

이것은 바로 발수 리드라는 특수 코팅 기법이 적용됐기 때문입니다단어 뜻만 알면 발수 리드의 목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발수는 표면에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성질을 뜻하고 리드는 뚜껑을 말합니다._ [‘요즘 요구르트 뚜껑에는 왜 요구르트가 안 묻어 있을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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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모든 순간의 미술
김영숙 지음 / 빅피시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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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대신 ‘365일 모든 순간의 미술!’

 

365일 동안 매일 한 작품씩 즐길 수 있도록 큼지막한 도판으로 흥미로운 설명들과 함께 들어있다.

 

365일에 작품들을 무작위로 배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요일별로 분류해서 넣어놓았는데 그 기준은 다음과 같다;

 

월요일에너지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 빛의 그림

화요일아름다움눈부신 기쁨을 주는 명화

수요일자신감나를 최고로 만들어주는 색채들

목요일휴식불안과 스트레스를 내려놓은 시간

금요일설렘이색적인 풍경그림으로 떠나는 여행

토요일영감최상의 황홀크리에이티브의 순간

일요일위안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그림

 

각 주제에 맞는 작품들을 엄선해서 배치해 놓았는데전반적으로 누구에게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림들이였고 각 설명들도 난해하지 않아서지은이의 대중에 대한 섬세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이 예술서에 주목할만한 점은 많이 알려진 미술품뿐만 아니라평소에 접해보지 못했던 작품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몰랐던 작품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전공이 아닌 이상은 구태여 찾아보지 않았을 많은 그림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맨 뒤에는 인덱스를 둬서작품이름화가로 찾아보거나해당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으로도 분류를 해 놓아서책에서 만난 작품들이 온오프라인 여행길에도 동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비대면 시대에 삶에 활기를 주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지고 있다그 주요한 방법 중 하나가 예술을 삶 속으로 깊이 끌어오는 것일텐데이렇게 친절한 안내와 더불어 큰 판본의 그림들을 접할 수 있는 예술서는 훌륭한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강추하고 싶고 선물용으로도 참 좋을 것 같은 도서이다.

 

 

_아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고흐는 마침내 그곳에 자신의 거처를 마련했다그는 방을 그린 뒤 동생에게 편지를 썼다. “소박한 내 침실이야모든 것이 색채에 의존하고 있지벽은 엷은 보라바닥은 붉은 네모꼴침대와 의자의 나무 부분은 노랗고상큼한 이불과 베개는 아주 밝은 연두색이 도는 레몬빛이야....” [275: 아를의 침실]

 

 

_듀잉은 미국인으로 파리에서 미술 수업을 받았다특히 우아하고 세련된 귀부인들의 모습을 주로 화폭에 담았는데음악 수업을 받거나 연주하는 모습을 그리곤 했다그림 속 두 여인은 무엇인가를 낭송 중인 듯하다의자가 몇 개 놓여 있지만배경은 안개 자욱한 늦은 저녁의 바다와도 같은 분위기이다._[032: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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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정상가족 -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개정증보판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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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의 성숙도를 알기 위해서는사회적 약자계층과 동물복지의 수준을 보면 제대로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아무리 소득지표가 높아서 섬세한 복지가 뒷받침이 되지 않고 있다면 진짜 잘 사는 사회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상한 정상가족>은 이 지표들 중에서 아동복지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내용이다이 책의 초판이 2017년에 나와 2021년 4월에 22쇄를 찍었으며, 2022년 2월에 나온 개정증보판을 손에 넣게 되었다벌써 햇수로는 6년 전 책인데도 별반 달라진 점을 많이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무척 씁쓸한 내용이였다.

 

정상가족이라는 정의는 무엇일까항상 이 정상이라는 용어 때문에 이리저리 부조리한 질문들과 상황들을 많이 겪고 사는 지라더 와 닿는 논제였다.

 

 

이 책에서는 아동방임과 같은 학대폭력체벌무관심에 대한 자료들로 시작해서, ‘가족 동반자살이 시사하는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는 오래된 패러다임강력한 친권보장의 문제점으로 아동인권에 대한 내용으로 말을 먼저 건네고 있었다.

 

부모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더 이상 집이 아이에게 안전한 곳이 아닐 때아이는 어떻게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을까?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이런 경우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아이는 원래 태어난 가정에서 친부모와 함께 자랄 수 있는 권리를 최우선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그러나 친부모가 되레 아이에게 해로울 때부모와 아이를 분리하는 것이 아이의 안전과 삶의 질을 위해 더 낫다고 판단될 때 국가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제도를 갖고 있어야 한다그럴 때 필요한 것이 국가의 아동보호제도다._

 

 

1장이 이렇게 가족이 정말 아동에게 안전한 곳인가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면,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비정상 가족으로 사는 것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때문에 사회적 보호에서 벗어나 있는 미혼모에 대한 인식과 차별그렇게 이어지는 해외입양의 증가국내입양후 아동학대로 이어지는 데이터들..... 까지 매우 논리적이여서 감정적 뿐만 아니라 머리로도 이해가 완전히 되었다.

 

 

2장까지가 설명적인 내용이 강했다면, 3장과 4장은 읽는 이들에게 관련 주제에 대하여 화두를 던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한국사회에서의 가족주의그로인한 사교육 과열의 연결고리회사학교사회까지 확대되어 나타난 심각한 문제점들(학연지연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 입주민들 갈등 등)을 간략하면서도 깔끔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_우리는 사회적 신뢰도가 바닥에 처한 사회가 되어버렸다. <2016 OECD 사회지표>를 보면 거의 모든 지표들이 나쁘지만 사회통합성을 보여주는 타인 신뢰도정부 신뢰도사회관계는 35개국 24~29위를 오가는 바닥 수준이었다.

우리가 이토록 각박해진 이유는 흔히들 말하는 가족 해체개인주의화 때문이라기보다 배타적 가족주의에서 비롯된 차별과 혐오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나는 생각한다._

 

 

저자는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로 마무리해주고 있었다부모 체벌금지법을 언급하면서는 아동복지의 대표적인 예인 스웨덴를 들면서 이 나라도 지금과 같은 기틀이 만들어지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알려주면서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대처방안은 함께 살기가족의 짐을 사회로’ 챕터였다. ‘비정상으로 취급되어 수많은 무례한 질문들과 참견차별을 받고 있는 비혼 상태인 성인미혼모성소수자무자녀 가족 등에 대하여 형태와 무관하게 가족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었다특히 아이들에게는 더 그렇다.

 

바로 이런 경우들을 위해서맞살림맞돌봄을 제시하고 있었는데아동보호를 위한 공공의 역할 강화열린 공동체를 힘주어 말하고 있는 점도 기억해야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아동학대에 대한 사건들이 생길 때마다 국민청원 등으로 온 국민이 목소리를 내곤 하지만실상 현장에서 혹은 내 이웃당장 내 집에서의 아동권리에 대한 근본적인 보장에 대한 인식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이 정도는 괜찮아하기 전에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무척 논리적이면서도 따뜻하다.

 

이제 기존의 정상가족’ 정의에서 모두 벗어날 때가 되었다.

 

 

_우리는 모두 미래의 낯선 이들에게 의존하고 있다존재의 의미를 다음 세대에아이들에게 빚지고 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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