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락의 아내
토레 렌베르그 지음, 손화수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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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서쪽 들판에 어둠이 내린다잉에보르그저 검은 사냥개들이 나를 쫓고 있어예전처럼 당신을 품에 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_p20

 

_당신을 만나기 전에 난 그리 자랑할 만한 삶을 살지 못했어만약당신이 나에 관한 나쁜 소문을 듣는다면그건 모두 사실일 거야.

....

하지만 난 변했어과거의 삶에서 벗어났거든지난 삶에 연연할 필요도 없고._p78

 

 

이런!.... 주인공의 독백을 따라가다 보면 분노가 먼저 치밀어 오르는 이 소설, <톨락의 아내>.

 

잉에보르그의 남자라고 불리던 톨락이라는 남자가 죽음을 앞두고 긴 고백을 하고 있었다가부장적인 성향과 편집증적인 의심가정폭력 등을 자신은 아내를 사랑했다고 뱉어내는 그의 변명으로유려한 심리묘사를 통해 글을 이끌어가고 있었다.

 

2020년 노르웨이 최고의 소설이라고 평가받는 이 소설은한 남자의 이기적인 심리가 정말 정교하게 말로 풀어져 있었다아이 오도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그들의 틈이 이것이 사실일까아니면 이 남자의 억측인가하는 혼돈을 불러일으키는 전개에서는 서스펜스를 제공하는 질문들을 마구 던지고 있었다.

 

과연 톨락이 진정 사랑하는 것은 무엇이였을까누구였을까개인적으로그 어떤 질문으로도 이 남자의 편이 될 수는 없었다.

 

 

감정을 이러했으나 술술 읽히는 소설의 재미는 정말 뛰어난 소설이다문체와 어투는 매력적이였고스릴러를 좋아하든 순수문학을 좋아하든그리고 심리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까지 모두에게적극 추천하고 싶은 북유럽 문학 장편소설이다몰입감 최고다.

 

 

_일을 끝내자 오도가 말했다.

잉에보르그가 여기 누워 있는 게 싫어.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금방이라도 눈앞에 파놓은 구덩이에 내 몸을 던지고 싶었다._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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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임이랑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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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환희의 순간에 환희를 느끼고모퉁이를 돌아 만나지는 기쁨을 의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불행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방식의 각도를 틀고 싶다하지만 나는 그렇게 단순하게 디자인되지 않았으며아직도 충분히 나를 다스리지 못한다._p163

 

 

_잠의 세계는 고귀하다어떤 낮을 보냈든지 밤의 잠은 모든 것을 씻어준다나는 잠은 죽어서 자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도무지 이해라 수 없다잠이 없이 삶이 계속된다면 머릿속이 얼마나 엉망징창으로 얽히고 꼬일지 상상만으로 소름 끼친다._p147

 

 

_그렇지만 쓰는 행위의 즐거움과 별개로 생각과 욕심이 많은 나는 자꾸 뻣뻣해진다더 이상 첫 번째 책의 운과 두 번째의 책의 수월함에 기댈 수 없는 상황 앞에 놓였다는 진진한 마음으로 뻣뻣하게 뱉어낸다불안은 어찌나 변화무쌍한지 매번 새로운 모습을 하고 예상하지 못한 구석을 찌르곤 한다._p125

 

 

이 작은 책에 촘촘히 북마크를 표시해 놓은 것을 보니아무래도 이 글 속에서 나를 많이 발견했던 모양이다삶과 생각을 넣어놓은 일상에세이인데이렇게 촘촘히 읽은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선천적으로 불안이라는 요소를 짙게 가지고 태어난 듯한임이랑 작가는 불안을 다루기 위해서창작활동을 하고 일상의 루틴을 세우고식물을 돌보고그리고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해가 훨씬 더 깊어지고 있었다.

 

무조건 감상적이기도 않고전적으로 비판적이지도 않은 내용과 문체는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하게 만들기 충분했고물렁하지 않은 그의 정신세계와 다재다능한 면면이 무척 마음에 든다무조건적인 위로나 격려보다 용기가 더 많은 글이라서 다음 단계를 나아갈 수 있게 해줘서 참 좋았다.

 

제목보다 본문 내용이 훨씬 좋은 에세이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어쩌면 가을에 어울리는 글일지도 모르겠다.

 

 

_내 식물은 내가 필요하다는 느낌나는 이 식물들 때문에라도 조금은 더 이 세계에 발붙이고 살아갈 이유를 얻는다는 기분을 좋아한다내 눈에 극명하게 보이는 내 식물의 기분은 타인의 눈에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_p71

 

 

_창작자라면 누구나 너무 안 써지는 시기를 마주한다그렇지만 너무 잘 써지는 시기라는 건 없다._p88

 

_'어휴이런 나로 사느라 내가 정말 고생이 많다.‘ 스스로 되뇌며 바닥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제습기 필터를 물에 씻은 후 책상 앞에 앉는다결국 다들 잠든 고요한 밤이 되어서야 드디어 쓸 준비를 마친다._p108

 

 

_좋은 순간이 올 거예요.

약속해요분명히 다시 찾아옵니다.

그 순간에 가닿기까지는 제가 여기에 서 있겠습니다._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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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카이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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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이곳의 산호는 의도적으로 계산된 스트레스 속에서 키워진다. 여기서도 번성하거나 적어도 살아남은 개체들끼리 교배하여 얻은 자손은 더 악조건인 수조에 던져진다. 연구자들은 선택압의 작용으로 산호가 일좋의 조력 진화과정을 거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그렇게 강해진 산호가 미래의 바다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_p133

 

 

_2014년에 시작된 하와이의 해양 폭염은 2016년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 도달했고, 대규모 백화 현상이 또다시 일어났다. 이듬해까지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90% 이상이 영향을 받았고 산호의 절반가량이 사라졌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종일수록 연구자들이 재앙적붕괴라고 부를 정도의 타격을 입었다.

 

호주 제임스쿡 대학교의 산호 전문가 테리휴스 교수는 피해 지역의 항공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후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그리고 우리는 흐느껴 울었다.”_p139

 

 

읽기 시작하자마자, 눈을 뗄 수가 없었던 이 책, <화이트 스카이>. 화가 먼저 나야하는 내용인데 이렇게 재미있게 읽혀도 되나 싶어서 죄책감이 들었다.

 

이 책에는 생태계를 바로잡겠다는 명목으로 시행했던 많은 인간들의 잘못들이 들어있다. 우리네 황소개구리이슈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자연환경이 매우 다른 나라에서 동식물을 임의로 들여와서 현지의 생태계의 위기를 초래한 사태들 말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나 봤었던 것 같은 데블스홀의 펍피시 탐험기는 그 어떤 소설보다도 흥미로웠다. 펍피시 내용은 자연스럽게 멸종되었거나 멸종위기에 있는 생물들로 이어졌는데, 이제 모두 알고 있듯이 20세기에는 생물 다양성 위기의 속도가 빨라졌으며, “현재의 멸종 속도는 이른바 배경 비율, 즉 지질학적 시대 전체의 멸종 속도보다 수백 배, 혹은 수천 배 빠르다고 확실히 말하고 있었다.

 

얼마전 ESG 손글씨 전시회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때 그리고 쓴 작품이 생물의 멸종, 다양성의 파괴에 대한 것이라서 더욱 와닿는 부분이였다.

 

 

마음 아픈 산호의 백화현상, 그리고 뜻밖의 해결책이라서 놀랐던, 강한 종들을 서식시키는 방안들, 산호 생태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과 실험들, 유전자 조작에 관한 여러 장의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_크리스퍼카스 시스템은 생물학적인 구성물이므로 이 역시 DNA로 암호화되는데, 이것이 바로 유전자 드라이브를 만드는 열쇠임이 밝혀졌다. 크리스퍼-카스 유전자를 유기체에 삽입함으로써 그 유기체가 스스로 유전자 재설계를 수행하도록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것이다._p174

 

 

이렇게 땅과 물을 지나, 하늘을 다루며 마무리 하고 있는데, 제목의 화이트 스카이에 대하여 나오는 챕터이다. 인류가 언제부터 대기를 바꾸기 시작했는가에 대한 답들 중에는 8000~9000년 전, 중동의 밀재배와 아시아의 쌀 재배가 시작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하니, 바로 이것이 뜻밖의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언급된 초기 인류세 가설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자연 순환에 따르면, 대기 중에 CO2 농도가 감소했어야 하는 기간에, 인류의 개입으로 이전 수준의 CO2 농도가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지구 온도 상승, 뒤따르는 빙산에 관한 내용, 공기 중 CO2 포집, 화산으로 이어지며 나온 기후 공학, 기후 조절에 대한 내용, 그린란드에서 발로 뛴 자료들까지 비교적 자세하게 넣어놓았다.

 

 

한 권의 과학책을 뚝딱 읽은 기분이고, 생태계 변화와 기후문제에 대한 핵심만 쏙 뽑아서 읽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요즘 ESG가 화두인데, 관련 필독서로 적극 권하고 싶다.

 

 

_빛 반사 입자를 성층권에 살포하면 지구가 더 뜨거워지는 것을 막을 수는 있다. 그 대신 인류는 하얗게 변한하늘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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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닿는 모든 순간에게
김해안 지음 / 책과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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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누군가의 위로로 지친 마음이 괜찮아지는 순간은 시간이 약이라는 말과는 반대로 시간이 흘러도 잊고 싶지 않은 순간으로 내 안에 남는다.

....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 위에 동료들의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가 얹어지고 상처 위에 새살이 돋듯이 그때가 괜찮은 추억으로 자리 잡는다._p94

 

 

<시선이 닿는 모든 순간에게>는 김해안 작가님의 다정한 글과 함께 도착한 에세이입니다.

 

감성적인 듯 아닌 듯한 그 중간의 줄타기를 하면서 읽은 시간은,

마치 친한 친구와 대화하며 함께 일기를 읽는 기분이였습니다.

 

언젠가 저도 그랬었던 것 같고지금도 가지고 있는 상념들,

글을 쓰는 작업에 대한 과정들 까지.....

 

작은 책이지만 다양한 생각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의 일상을 글로 푸는 방식도 잘 배울 수 있었고예쁜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서 따뜻한 독서였습니다^^

 

이 계절편안하게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_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기록해 놓고 싶은 순간이 늘어났다.

글감을 찾는 일은 책을 쓰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있는 힘껏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 덕분에 자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_p144

 

 

_이제 한발 물러설 곳을 마련해 두는 것이 아니라내가 지닌 능력보다 더 멀리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보려 한다작은 일이라도 하나씩 이루고 해내며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갈 곳을 마련해 두어야겠다._p160

 

 

_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의심하다가도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삶이 무사하고 안녕하길 바라게 된다._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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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이야기 수학 클럽에 - 숨겨진 수학 세포가 톡톡 깨어나는 특별한 수학 시간
김민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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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수학이 필요한 순간>과 후속작 <다시수학이 필요한 순간>의 세계적 수학자 김민형 교수의 <어서오세요이야기 수학 클럽에>. 전작을 재미있게 봐서저자명을 보는 순간 주저없이 신청하게 된 책입니다.

 

암기와 문제가 없는 새로운 수학이 온다’ 는 자신만만한 문장을 내세우고 있었는데요이 책은 김민형 교수가 한국 10대 학생들과 실제로 일곱 차례 수업을 하면서 나눴던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본 적 있는 수학이론들이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풀어져 있습니다.

 

빨대의 구멍은 몇 개일까요?’로 시작하는 위상수학과 오일러 수에 대한 내용,

좌표를 가지고 놀아요’ 로 시작하는 피타고라스 정리와 신발 끈 공식오랜만에 본 근의 공식에 대한 쉬운 설명그리고 유명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도전최강의 암호 만들기의 공개 키 암호해커들의 암호해독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

이어지는 암호 해독의 열쇠에 담긴 연산에 대한 것들양자 컴퓨터까지 확장되는 내용들까지,

 

어렵게만 느껴지는 내용들을 실재 학생들과 나눴던 과정을 바탕으로접근성 있게 다뤄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상수학에 대한 내용과 암호 만들기 챕터가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특히 잠깐딴생각’ 코너들이 무척 유용했는데요, 10대 자녀들과 함께 같이 읽어보며 질문과 답변을 살펴보면 무척 재미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최근 읽은 수학책들 중 가장 심플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책이였어요.

 

수학 공부를 좀 더 즐길 수 있고수학을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였다는 저자의 의도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중 수학을 어려워했던 2명의 학생은 이 수업을 받은 후에 실제 수학 성적 향상은 물로수학을 대하는 자세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10대는 물론성인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픈 수학공부책입니다.

 

 

_우리가 물놀이할 때 쓰는 튜브 모양에도 경계선이 없어요다음 그림처럼 튜브 모양의 한 면을 자르면 빨대와 같은 위상이 됩니다경계선이 생겨 버렸네요이 빨대 모양의 내부를 잘라서 펼치면 어떤 모양이 될까요?

 

직사각형이요!”

사각형 모양이 됩니다지금은 모양의 위상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꼭 직사각형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어요위상의 세계에는 직사각형이 없거든요이 직사각형을 약간씩 변형해도 모두 사각형과 위상이 같습니다이 사각형은 앞에서 본 쟁반과도 위상이 같아요._p45

 

 

_비행 항로는 왜 일직선이 아닐까요그 이유는 메르카토르 투영법에 있습니다메르카토르 투영법을 쓰면 지도에서 극지방의 나라들은 실제보다 더 커 보인다고 했죠그러니까 지도상 직선거리를 따라가기보다는 어떻게 가는 게 더 좋을까요?

 

살짝 위로 가요.”

그렇죠지도상 직선거리보다 살짝 위로 가는 게 실제로는 더 빠른 항로입니다직선거리 위쪽의 항로가 지도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는 더 짧으니까요._p104

 

 

 

_".... 해시 함수는 공개 키 암호와 비슷하지만 전혀 풀 필요가 없는 암호를 만듭니다그래서 무조건 어렵게 만들면 되는 거예요.“

풀지 않아도 되는 암호가 있나요?”

, ....”_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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