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 -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인터뷰집
애덤 바일스 지음, 정혜윤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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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는 또한 일손을 보태는 대가로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했다. 아버지는 이 손님들을 <회전초>라고 불렀다. 작가들이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이 서점에 들락거렸다는 것은 서점이 문을 닫은 밤에도 책에 관한 토론은 계속되었다는 말이었다._p12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 쯤 들어봤을 파리의 서점, #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 , 어니스트 헤밍웨이, 앙드레 지드, 제임스 조이스 등 거장들이 모여서 문학과 예술, 사회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고 교류를 했었던 꿈같은 곳! 이 곳을 소재로한 영화나 글도 무척이나 많다.

 

#소설을쓸때내가생각하는것들 은 이 서점의 문학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애덤바일즈 가 서점에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진행되었던 <작가와의 대화> 중 최고의 인터뷰를 엄선한 대담집이다.

 

퍼시벌 에버렛, 올리비아 랭, 말런 제임스, 카를로 로벨리, 제니 장, 아니 에르노, 제프 다이어 등 20명의 작가들과의 인터뷰가 각자의 작품들에 관한 언급과 함께 시작하며 실려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올리비아 랭의 외로운 도시, 카를로 로벨리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 등 읽었던 책이 언급된 챕터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특히 외로운 도시 속의 고독에 관한 대화를 나누면서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들과 호퍼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올리비아 랭 편과 시간에 관한 물리학적인 내용을 철학적으로도 다뤄줬던 카를로 로벨리 편으로 시간이 흐른다를 소환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신화 속의 여성 캐릭터에 대한 현대적 해석으로 애정하게 된 책인 키르케의 매릴린 밀러 편은 반가움이 앞섰던 시간이였다.

 

이외에도, 잘 몰랐던 작가들과 작품들을 미리 접할 수 있었던 시간이였고 - 제프 다이어의 로저 페더러의 마지막 날들과 다른 결말들’, 아니 에르노의 세월’, 레일라 슬리마니의 달콤한 노래가 궁금하다 -,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얼마나 깊은 통찰과 지식, 준비가 필요한지도 잘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도 다르고 개성들이 강하다니!

 

무엇보다도 이 모든 인터뷰를 이끈 애덤 바일즈 라는 인물에 감탄하게 되었는데, 각 초대손님들에 따라 책, 문학, 예술, 글쓰기, 인문철학, 과학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들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는지 모른다. 민감할 수 있는 페미니즘, 차별, 역사적인 사건 등에 관한 주제도 거침없이 다뤄주고 있었고, 각자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지금의 흐름도 놓치지 않고 잡아주면서 진행해주고 있었다. 다소 맥락잡기 힘들 수 있는 인터뷰 기록에 생기를 넣어주는 적당한 유머도 놓치지 않고 있어서 글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금년에 만난 책들 중 열 손가락 안에 넣고 싶은 도서였다.

 

꿈의 공간, 문학의 공간,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의 일원이 된 기분을 잠깐이라도 느껴보시라!

 

 

_그리스 신화만큼 자주 다시 쓰이는 이야기는 없을 것입니다. 요즘 세대들 사이에 천천히 퍼진 인식은 그 이야기를 <누가>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인데요. 매들린 밀러는 [키르케]를 통해 이렇게 관찰합니다. <종종 여성을 낮추는 일은 옛 시인들의 주된 취미인 것 같다. 마치 우리가 엎드려 기고 울지 않으면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듯이.>_p313

 

_... 만약 커다란 예술적 야망을 품고 그 목표를 정확히 조준한다면 작품은 지루해지고 독자의 관심을 놓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비법은, 일단 작품에 올라탄 다음 책이 어떤 식으로든 내게 말하기 시작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_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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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공가의 치부 을유세계문학전집 141
에밀 졸라 지음, 조성애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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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인간극을 읽은 적이 있다. 온갖 종류의 인간들을 냉소적으로 블랙코미디처럼 적어놓은 글은 실소를 나오게도 하고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공감되는 현재의 모습들이 있어서 씁쓸하기도 했었다. 바로 이 발자크의 인간극에 비견되는 에밀 졸라의 루공-마카르총서 중 그 시발점인 #루공가의치부 를 읽어보게 되었다.

 

소설은 19세기 프랑스의 가상도시, 플라상을 배경으로 어떻게 루공가가 타인을 이용해서 권력과 부를 싸하 출세를 하고 중앙에 진출하게 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1851년 나폴레옹 쿠테타때 프랑스 대부분 지역에서는 무관심했으나 18482월 혁명 이후 남부 지역에서는 항거 운동이 있어났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기회주의자적인 루공 부부의 지극히 이기적인 행보를 통해 읽는 이로 하여금 인간 본성을 직면하게 만든다.

 

정말 #에밀졸라 답다.

 

권력자들에 대한 비판을 고발함과 동시에 역사속에서 계속 반복되고 있음에 대한 고발, 소외되고 이용당하는 약자들의 고통 등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고 하는 #자연주의문학 을 제대로 맛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에밀 졸라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는 이 책,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어지는 이야기도 궁금하다.

 

 

_한 집안, 즉 한 작은 집단이, 한 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열 명이나 스무 명의 개인을 탄생시키면서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 지 설명해 보고자 한다. 이들은 언뜻 보기에는 아주 다르게 보이지만, 이들을 분석하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유전은 중력처럼 그 나름의 법칙이 있다._p7 서문에서

 

 

_노동자 계층에서, 이들 불우한 자들, 무지한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서 옛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그럼 미개한 사랑들을 종종 다시 발견하게 되는데, 젊은이들은, 혼란스러운 그날 밤까지, 그런 환경 속에서 태어나는 순진한 목가적 시간을 살았던 것이다.

 

아버지가 총으로 헌병을 죽여, 감옥에 들어갔을 때가, 미에트의 나이 겨우 아홉 살이었다._p269

 

 

_...피에르는 특히 꼼꼼하게 단장했다. 그의 머리를 빗겨 주고 넥타이를 매어 준 것은 바로 그의 아내였다. ..... 얼마나 대단한 날인가! 루공 부부는, 영광스럽고 결정적인 전투의 날처럼, 지금도 그날을 이야기한다. 피에르는 곧장 시청으로 향했다. 그가 지나갈 때 놀라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거기에서 이제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자 하는 남자로서, 위엄 있게 자리 잡았다._p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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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 다시 읽는 신화 이야기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시마자키 스스무 지음, 정보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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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신화 속에는 흑해 동쪽과 동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까지 등장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교역과 식민 지배를 통해 뻗어나간 지역인 동아프리카부터 흑해 부근까지를 그리스 신화의 무대로 봐야 한다. , 고대 그리스인의 발자취와 소문이 미친 범위 전체라 해도 좋을 것이다._p25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신들이 나오는 이야기적인 재미도 있지만 그 기원이나 배경에 숨어있는 인문학적인 내용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셀 수없이 많이 다뤄진 #그리스로마신화 는 언제나 흥미롭다.

 

그동안 이야기위주로 그리고 연관된 별자리, 기원 등을 위주로 그동안 접해왔었다면, 이번에는 각 신들의 능력과 속성, 그들 사이의 관계와 전체적인 스토리를 깔끔하게 표와 일러스트로 정리해놓은 책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그리스신화 의 원전들을 짚어주고, 역사적인 실제 배경 및 지리적 배경, 대표적인 그리스 신화 속 괴물들의 특징들과 신들과 천체, 카오스와 가이아가 낳은 신들의 가계도, 올림포스 신족의 주요 에피소드들과 이어지는 영웅들의 이야기까지 간략하고 핵심위주로 정리되어 있었다.

 

특히 각 편에 들어있는 그리스 신화 토막 상식 박스가 모두 흥미로웠고 모두 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 이였다. 다시 읽어보는 그리스 신화, 유익한 시간이였다. 많지 않은 페이지임에도 읽을거리가 풍성한 책이다.

 

 

 

_13세기에 몽골군(유목 민족 연합)이 쳐들어왔을 때 유럽인은 그들 부족 중 하나인 타타르인의 이름이 타르타로스와 닮았다는 이유로 몽골군을 타타르라고 총칭하며 공포의 대상으로 여겼다.

 

시대가 흐르며 타타르가 가리키는 대상은 아시아계 민족 전체로 확대되었다. 19세기 말 이후 서양에는 아시아계 민족이 서구 사회를 위협할 것이라는 황화론이 대두했는데 그 배경에는 타르타로스에 대한 두려운 이미지가 있었을 것이다._p82

 


_무지개는 신들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기 위해 이리스가 사용하는 전용로다. 1874년에 발견된 한 광물이 이리스에서 유래한 이리듐이라 불리게 된 이유는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깔을 띠었기 때문이다. 이리듐의 원자 번호는 77번으로, 장신구의 재료로 사랑받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일본에서 사업 중인 위성 휴대전화 서비스의 명칭이 이리듐 서비스인 것도 당초에 통신 위성 77개를 사용할 예정이었다는 점 외에도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_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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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라이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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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이선과 결혼한 지 6개월 정도 지났다. 이선과 결혼할 것을 후회한 적도 없고, 지금은 교외로 이사할 집을 알아보러 다니고 있다. 내 의지라기 보다는 이선이 원했기 때문인데 외진 곳에 있는 집을 보러가고 있는 지금 무섭게 퍼붓는 눈발 속에서 길을 헤메고 있다.

 

그렇게 고생해서 도달한 곳에 있는 집은.... 예상보다 훨씬 큰 대저택이였다. 이선은 너무 마음에 들어하지만 는 좀 꺼림칙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뭔가 불길한 일이 있었을 것 같은 곳, 뭔가 안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런 느낌... 촉이 딱 오지만, 이선이 너무 좋아하니 이런 말을 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오늘밤은 꼼짝없이 여기에서 머물러야 할 것 같다. 먼저 와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던 부동산 중개인은 흔적도 없다... 오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헌데 2층의 불은 뭐지????

 

아무튼 그렇게 들어간 집은 이전 사람이 살다가 사람만 사라진 듯, 가구들이며 그림, 장식들이 고스란히 그대로 있는 상태였다. 벽에 걸린 초상화 덕분에 알게된 전주인.... 바로 그 유명한 에이드리엔 헤일 정신과 의사의 집이였던 것이다. 3년 전 실종사건으로 떠들썩했었던 그 인물이다. 더 오싹하다.

 

이래저래 내키지는 않지만 는 전주인의 서재에서 읽을만한 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다 발견한 비밀공간에서 헤일 박사의 상담 테이프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의 책 속에도 등장하는 이니셜을 발견하고 하나씩 꺼내서 들어보게 되는데..... 그 속에서 밝혀지는 당시의 진실들.... 분명 실종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헌데 이 저택에 정말 우리 둘만 있는 것일까? 물건들의 위치가 자꾸 바뀌고 들어올 때 봤었던 2층의 불빛도 계속 마음에 걸린다. 심지어.... ‘는 이 모든 것들이 소름끼치게 무섭다.

 

#프리다맥파든 의 소설, #네버라이 는, ‘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현재와 또다른 ’, 에이드리엔 헤일 박사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과거가 챕터를 번갈아 가며 이어진다. 마치 공포영화의 도입부 같은 전반의 전개는 밤에 읽기 시작한 나에게 무서움 그 자체였다. - 제발 낮에 읽으시길 - 그러면서도 미칠듯한 몰입감에 마치 현재의 가 된 듯하였다.

 

녹음된 내용을 듣고, 과거의 스토리를 읽다보면, 모든 거짓말을 다 알 수 있다고 자부하는 헤일 박사는 자신의 욕심을 위해 환자들을 이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던 인물이였고, 주요 환자들 또한 헤일 박사를 수단으로 이용하는 면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이 집에 오게 된 부부는 과연 우연이였을까?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는 도입부의 문장처럼 믿고 따라가던 인물들에게도 의문점들이 생기게 된다.

 

과연 우리는 타인을 온전히 믿을 수 있을까? 배우자도? ... 의문은 의문으로 마무리 하게 되는 소설은 오랜만에 심장을 쫄깃하게 해주었고, #책태기극복단 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하게 해주기 충분했다. 거짓말 게임에 한번 빠져보시라~~! 오래전에 푹 빠져서 봤었던 미드 라이 투 미를 다시 정주행 해보기로 했다.

 

 

_무슨 소리지? 이선이 깨서 일 층으로 내려왔나?

이선이 아니라는 직감이 든다. 우린 바깥에서 이 집 2층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냉장고에는 유통기한이 넉넉하게 남은 음식들이 들어있었고, 싱크대에는 물이 반쯤 든 컵이 놓여 있었다. 이 집의 모든 방문을 열고 일일이 확인하긴 했지만 여전히 미심쩍은 구석이 남아 있다. 이 집은 거대하고, 여전히 비밀스러운 사각지대가 많아 보인다._p92

 

 

_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마다 드러나는 특유의 증후가 있다. 거짓말이 서툰 사람일수록 더욱 뚜렷한 징후가 나타난다........ 내 눈은 거의 정확하다. 내 앞에 앉은 인물의 표정, 몸짓, 목소리의 높낮이를 통해 나는 진실을 포착해낼 수 있다. 예외 없이 언제나. 적어도 나에게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_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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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물화 속 세계사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사물들
태지원 지음 / 아트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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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헤다의 그림에 등장하는 그릇이나 음식도 마찬가지다. 그림 중심부를 차지한 굴은 당시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식재료였다. 먼바다에서 채취해야 하는데다 빨리 상하는 해산물이라 굴을 풍성하게 구비하고 보관하는 것 자체가 부를 상징했다. 그 뒤편에는 정체를 알기 어려운 가루도 보인다. 원통형 그릇에 놓인 하얀 가루는 소금이다. 소금 역시 당시에는 사치품에 속했다._p51

 

_튤립이 등장하는 특별한 그림이 있다. 화면 여기저기에 원숭이가 등장하는 [튤립 마니아]. 지금 원숭이들은 튤립과 관련된 갖가지 일을 벌이고 있다...... 농부의 화가로 불린 대가 피터르 브뤼헐의 손자 얀 브뤼헐은 왜 원숭이와 튤립, 금화와 은화가 어우러진 한 편의 풍자극을 화폭에 담은 걸까.... 원래 튤립은 네덜란드의 꽃이 아니었다._p104

 

 

그림으로 해석해보는 당시 배경과 화가의 상황, #세계사 등을 알아보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그래서 관련 전공자들이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접근을 한 도서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정물화속세계사 는 정지된 생명, 죽은 자연 으로도 해석되는 정물화 속 사물을 통해 역사를 찾아볼 수 있는 책이였다.

 

몇 가지 예를 든다면, 17세기 서양화에 유행했었던 정물화 속 해골의 의미를 혹독했었던 흑사병의 경험에서 찾고 흑사병 유행 시기에 대한 자세한 역사를 알려주고 있었고, 테이블 위의 굴과 소금, 화려한 도금 술잔 등을 보여주면서 당시 부의 상징,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의 연결고리로 풀어주고 있다.

 

그리고 튤립에 환호했었던 유럽의 분위기를 원숭이가 등장하는 작품, ‘튤립 마니아로 어떻게 튤립이 네덜란드의 꽃으로 자리잡게 되었는지 역사를 통해 설명해주고 있었다. 엘리자베스 1세 초상화의 뒷배경이 역사적인 업적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1820년대 판매용 설탕이 담긴 유리그릇을 통해 설탕 불매 운동으로 노예무역의 고리를 끊은 보이콧 운동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일랜드 기근이 신대륙 미국행을 촉진 시켰으며 아일랜드 대기근을 나타낸 조형물 등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도 있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대미술도 다뤄주고 있었는데, 세계 경제사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작품을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예술서 보다는 역사서에 가까운 도서였고, 정물화를 보는 정밀한 시각을 한 스푼 얻어가는 기분이다. 작품들을 세밀하게 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고, 관련 세계사는 재미있으면서도 그 인과관계를 파고드니 마냥 좋은 것도 아니였다. 이것도 또한 공부일 것이다. 역사를 좋아한다면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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