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이트 베어스 - 곰, 신화 속 동물에서 멸종우려종이 되기까지
글로리아 디키 지음, 방수연 옮김 / 알레 / 2024년 8월
평점 :
요 몇 년 동안 푸바오 덕분에 한국에 판다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져서 이제 그 동생들까지도 인기를 얻고 있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그 외교관계 및 대왕판다의 생태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받게 되고 왜 이렇게 대왕판다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까에 대한 피지컬 적인 분석까지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대왕판다가 외교사절 역할을 하고 번식에 관심을 받게 된 데는 멸종위기라는 이슈가 시발점이였는데, 이 시점에서 알아보는 전세계의 곰이야기... 여기 #에이트베어스 에 있었다. 이 넓은 지구에 이제 남아있는 곰은 단지 8종이라는 충격은 둘째 치고 이들 마저도 멸종우려종이라니....
이 책은 8종의 곰들을 찾아다니며 연구한 글로디아 디키의 책이다.
그저 배가 고파서 마을의 쓰레기통을 뒤지고 잠깐 쉬고 있다가 죽임을 당한 미국흑곰부터, 지구 온난화로 줄어드는 운무림 때문에 살 곳이 줄여들고 있는 에콰도르와 페루의 안경곰, 터전에서 쫓겨서 마지막 보루 인도에서 개미를 먹는다는 느림보곰, 이제는 사람의 돌봄이 없으면 생존이 힘들 것 같아 보이는 중국의 대왕판다, 담즙을 산 채로 뽑히며 사는 베트남의 반달가슴곰, 반달가슴곰과 함께 웅담채취농장에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베트남의 태양곰, 인간과의 충돌이 잦아서 보호종에서 제외가 될 수도 있다는 미국의 불곰(회색곰), 지구 온난화로 해빙의 감소 때문에 생사의 기로에 있다는 캐나다의 북극곰 까지....
모두 인간의 생활공간의 확장과 환경파괴가 그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에 북극이 녹아내리면서 북극곰 출현이 잦아졌는데, 해빙 소실로 더 많은 사람들이 북극을 찾는다는 것은 정말 이곳에 사는 생물들과의 충돌이 더 많아지는 악순환이 눈에 보이듯 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_처칠의 북극곰들이 얼음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해안에서 보내는 기간은 1980년대에 비해 약 한 달이 더 길어졌다. 먹이 없이 보내는 시간도, 문제를 일으킬 시간도 한 달이나 길어진 것이다. 그린과 에이욧 같은 이들은 북극곰으로부터만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었다. 그들도 기후 변화의 피해자였다._p371
그리고 느림보곰의 공격성에 대한 설명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이 곰은 인도에서 먹이사슬의 꼭대기가 아니므로 상위 포식자들과도 하는데, 나무 위를 오를 수도 없으므로 위협을 받으면 ‘재빨리 털과 발톱을 세우고 뭉뚝한 이빨을 드러내며 폭발하는 것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는 내용이였다. 시력과 청력도 좋지 않다고 하니 ‘필사적으로 난폭한 행동을 인간에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고 말하고 있었다.
발톱을 뽑고 이빨을 부수고 못이 가득 박힌 재갈을 주둥이에 물리고, 춤추는 곰으로 새끼 느림보곰을 훈련시켰다는 내용은 너무 읽기 힘든 부분이였다. 과연 인간과 곰은 공존할 수 있을까?
저자는 공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이 마음만 먹으면 야생동물에게 놀라울 정도로 큰 연민과 이타심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에게 당부해주고 있었다.
_인간은 회색곰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고속도로를 따라 생태 육교를 설치해 주었다. 미국흑곰이 문제에 휘말리지 않도록 곰이 열기 어려운 음식물 쓰레기통 모델을 수십 개 고안했다, 그리고 느림보곰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서식지 내에 인공 수원과 흰개미 둔덕, 굴을 조성했다. 나는 세계 각지에서 곰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고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장허민은 대왕판다를 번식시켜 야생으로 재도입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_p390
비록 8종만 남아있는 곰이지만, 이들 마저도 신화 속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위해서 모두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세계 곳곳 일선에서 애쓰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제는 우리 지구의 보존을 위한 과제들 중 하나일 것이다. 읽으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마음도 아팠지만 곰과의 그리고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희망을 보았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