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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_“.... 모든 흔적들이 매우 분명하게 남아 있는데, 너무 지나친 확신을 가지고 그것들을 읽어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잠복하고 있던 적에게서 습격을 받았을 당시 이분은 말을 타고 숙소로 돌아오던 중이었습니다. 누군가 덫을 쳐놓고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따라서 범인이 누구건, 그는 돔빌 경이 어디로 갔는지 또 어떤 길로 돌아올지 미리 알고 있었던 겁니다._p158
오늘도 캐드펠수사는 마크 수사와 함께 나환자들이 있는 세인트자일스 병원에 허브치료제를 가지고 방문하는 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업무를 하고 돌아가려는데 소란한 소리에 구경꾼들이 가득이다. 바로 혼례 행렬때문......
예순을 바라보는 듯한 늙은 귀족 휴언 드 돔빌과 불과 18살에 불과한 어리고 아름다운 소녀의 결혼 행렬이 수도원을 찾았다. 아름다운 예비 신부 이베타의 보호자인 숙부와 숙모는 신부를 밤낮으로 감시하지만 뭔가 알고 있는 듯 하다. 바로 이베타의 연인인 조슬린에 대해서 말이다.
처음부터 왠지 불길한 느낌을 받았던 캐스펠 수사는 우연히 이들의 은근한 비밀을 엿보게 되고,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 결혼 전날 밤에, 신랑이 살해당한다. 캐스펠 수사는 조사과정에서 누군가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다는 것을 밝혀낸다.
그는 이 살인범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예비 신부 이베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들을 보고 있는 늙은 나환자는 무슨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어서 또다른 사건이 이어진다....
#캐드펠수사시리즈 의 5번째 이야기 #세인트자이스의나환자 , 저자가 줄곧 놓지 않고 중요하게 등장시키는 사랑에 빠진 인물들과 세속적인 이익에 목메는 캐릭터들, 그리고 이들을 조용한 시선으로 관찰하는 캐드펠에 시대적 배경까지.. 지난 4권을 통해 꾸준히 진화해온 주인공과 캐릭터들은 이 편에서 순수함과 감동으로 정리되는 듯 했다.
얼마나 인간은 겉모습에 현혹되는지, 진실은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는 진리를 이번 편에서 제대로 알려주고 있었다. 살인사건이 주축이라고 하지만 그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는 바로 이것을 깨닫는 데서 출발하는 것일 것이다.
캐드펠 수사와 같은 이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시리즈 마지막, 5편다운 마무리였다. 역사적 배경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역사추리소설 이라서 풍성한 시간이였고 참 따뜻한 주인공이였다.
_이베타가 자기 곁을 지나갈 땐 줄곧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밖으로 나가기 직전에는 악마라도 겁먹을 만큼 매서운 눈매로 청년을 노려보았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는 있었으나, 애그니스는 단 한 순간도 속지 않았던 것이다._p55
_그는 잠들지 않았다. 고개를 똑바로 들고 등을 곧추세운 채, 못쓰게 된 왼손을 아직은 쓸 만한 오른손 안에 꼭 집어넣고 있었다. 그 밤의 어떤 것도 이 노인의 모습만큼 평온할 수는 없을 듯했다._p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