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일기 쓰는 세 여자의 오늘을 자세히 사랑하는 법
천선란.윤혜은.윤소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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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나는 편지의 마무리 인사를 적는 순간을 가장 좋아한다. 긴 편지 쓰기가 끝나서는 아니고, 편지를 받는 이에게 내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새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_p144

 

 

글 쓰는 세 사람이 모여 일상 팟캐스트 <일기떨기>를 진행하다가 책을 냈다. 천선란, 윤혜은, 윤소진 작가가 엮어낸 <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인데, 일상에세이로 진솔한 속내를 털어놓은 내용이였다.

 

이번 생엔 이렇게 살 수 밖에, 기대 않던 마음에도, 오늘을 자세히 사랑하는 방법, 이렇게 3부로 나누어서 각자의 일기가 들어가 있으며, 각 파트 마지막에는 이 세사람의 팟캐스트 일기떨기의 대화들이 들어있었다.

 

솔직한 저자들의 일기 속에서 많은 나를 발견하고, 공감하고, 깔깔깔 웃기도하면서 사람사는 모습 비슷한가 보다 하다가 나의 기록이 부족함에 아쉬움이 생기기도 하고.... 그리고 읽을수록 더 친밀해지는 이 세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팟캐스트 챙겨봐야지~~)

 

 

개인적으로는 2부 기대않던 마음에도, 3부 오늘을 사랑하는 방법과 팟캐스트의 대화내용들이 참 좋았는데 그냥 인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고, 어떤 이에게는 활력이 될 것 같은 이 책, 너무 좋다.

 

 

 

_... 엄마는 그만큼 지금 네 삶이 쓰다는 거야. 저 정말 힘들구나.” 했다. 그 뒤로는 그 힘으로 성인까지 버텼다. 나는 소주가 달게 느껴질 만큼 힘든 미성년자다, 하고._p94

 

 

_그래서 저희가 독신에 가깝다는 게 결혼식이 거의 동화 속 이야기 같잖아요? 만약 독신으로 산다면 어떤 삶을 일구고 싶으세요?_p126

 

 

 

_그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어요. 물론 너무 급할 필요는 없지만, 조금 미성숙할 때 도전해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일들이 있는 것 같거든요._p182

 

_나는 모두가 꿈을 꿨으면 좋겠다.

.... 어차피 우리는 모두 외로우니까 외로운 김에 꿈을 더 꾸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그런데 꿈을 꿀 시간 없이 바쁘고 지치면, 그 꿈을 내가 대신 꿔주겠다고 말해야지._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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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남은 시간 -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시대, 인류세를 사는 사람들
최평순 지음 / 해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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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기후 위기, 플라스틱 폐기물, 인수공통전염병 등 인간에 의해 행성 전체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은 왜 국내에서 주류 담론이 될 수 없는 걸까?

이 책은 그 의문과 답답함에서 시작했다._p9

 

 

환경, 생태 전문 PD이자, 플라스틱에 대한 단편 영화감독으로, <하나뿐인 지구>, <이것이 야생이다> 시리즈, 다큐프라임 <긴팔인간>, <인류세>, <여섯 번째 대멸종>을 연출한 최평순 감독이 목소리를 담아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책으로 내놓았다.

 

기후위기가 이슈인 만큼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은 숫자와 현상들로 나타나는 것들을 다루고 있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너무 많이 비슷한 정보들에 노출되어 더 무뎌져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환경문제는 더 심해지고 있는데 말이다.

 

이렇게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인류세 현상을 끄집어내고 왜 이러는가 하는 심리학적인 분석까지...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현장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바, 문제의식들을 진솔하게 다뤄주고 있는 책이였다.

 

기후 위기가 가짜냐고 묻는 이들을 위해 촘촘한 데이터와 연혁, 그래프를, ‘악의 평범성으로 이해를 도운 만성화된 위기감에 대한 경고, 기후경고에 쓰이는 단어들의 문제들부터 기후문제를 1순위로 다루지 않고 있는 국내미디어의 문제점들과 다른 국가들의 미디어태도의 예시들,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태적인 구체적 증거들과 파생된 다양한 활동들..

 

 

왜 기후문제를 내 생활의 최우선에 두어야 하는지를, 왜 사회적으로도 뒷전에 두지 말아야 하는지를 책 한 권을 통해 설득력 있게 담고 있었고, 인류세가 뜻하는 그 광범위한 영향들도 잘 알 수 있었다.

 

사회 전체적인 돌봄의 전략으로 비롯한 나의 무해한 삶의 태도와 과학기술로 지구의 위기에 본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내가 가지고 있었던 더불어삶과 돌봄에 대한 차원을 한 단계 높여주었고, 이렇게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빚을 지고 살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기후변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지금, 당장 내년의 공기질이 걱정되는 오늘, 알고는 있으나 당장 오늘저녁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우리, 과거에는 놀랄 기상이상이 이젠 그러려니 하게 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는 현재..... 모두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내용이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상황들이 많이 다뤄지고 있어서 인상적인 책이였는데, 많은 동식물들이 어처구니없이 죽어나가는 마음 아픈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읽어야 하는 책이다.

 

 

 

_연구팀은 과거에는 역대 최악의 수준이었던 가뭄이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이른바 재난이 일상화되는 시기를 추정해냈다. ...... 과거에는 비정상 상태로 간주되었던 재난이 일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날 확률이 높아짐을 보였다.

.... 김형준 교수는 그것을 재난의 일상화’, 다른 말로 비정상의 일상화라고 부른다.

비정상의 일상화라. 두려운 말이다. 정상이 아닌 것이 정상이 되는 시대. 그 말을 과학자의 입을 통해 들으니 섬뜩하다._p54

 

 

_투명하고 긴 방음벽 밑에서 새 사체를 발견하는 것은 너무 쉬웠다. 방음벽 높이가 3단이든 1단이든, 충돌을 막겠다며 맹금류 스티커를 붙였든 아니든 어김없이 충돌 흔적이 있었다.

"만약 새가 토마토였다면, 또는 돌멩이였다면 이 문제는 정말 쉽게 이슈화됐을 거예요.“_p151

 

 

_... 일론 머스크는 과학기술을 이용해 화성을 탐사하며 우주 거주 가능성을 따져보지만, 무해의 욕망은 지구를 떠나지 않고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이다. 그 태도가 좋은 전략을 만난다면 새로운 장이 열릴 수 있다._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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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진 세상
김민재 지음 / 시선과단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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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이라는 것이 무서운 이유는 그 사람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해서, 곁을 떠나야 함을 알고 있음에도 쉽게 떠나질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다._p73

 

 

 

한 사람이 내게 오는 것은 한 세계가 온다고들 한다. 그 세상을 한껏 글로 옮겨놓은 듯한 김민재 산문집, <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진 세상>.

 

가만히 눈밭에 놓인 저자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 기분으로 읽었다. 때론 멈추고 때론 무시하고 때론 공감하면서 보낸 시간들은 읽는 이들에게 각자의 경험을 꺼내놓게 하는 듯 했다.

 

애써 보내버렸던 시간들도 함께하는 듯 했다. 그러면서 살짝 위로를 받았다.

 

조용한 겨울밤에 참 잘 어울렸던 일기장 같은 책이였다.

 

 

 

_... 혹시나 지금의 내가 하는 노력들도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았을 때, 지금처럼 또 이렇게 후회로 남아있을까 봐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부딪히는 것에 대한 용기가 많이 사라졌다. 상처가 생기는 것이 무서워졌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용기 내어 무작정 달려들어서 열심히 해내려고 했던 과거의 모습이 그립다가도 바보 같기도 해서 혼란스럽다. 어떤 모습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_p47

 

 

_눈 사랑:

하루 종일 쏟아지는 눈이 마치 사랑 같다.

이만큼 펑펑 쏟아져 내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전부 사라지고 만다._p142

 

_버려진 는 구석에서 조심스럽게, “저도 좀 신경 쓰고 챙겨주세요라면서 손을 흔들며 나를 바라보고 있더라._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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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놀고 싶어 - 풍차 지킴이 쏠의 모험 특서 어린이문학 5
조미형 지음, 윤다은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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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나도 그래!” 라고 맞장구 치고 싶었던 이 제목, 조미형 글, 윤다은 그림의 <맨날 놀고 싶어>.

 

맨날 놀고만 싶은 날다람쥐 쏠이, 어느 날 집이 불에 타버렸다.

무서워하는 쏠이를 위로하고 도와주는 숲속 친구들..

 

마냥 놀기만 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였다.

 

서툴고 힘들지만 무언가를 배우고 일을 하며 친구들을 돕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쏠이를 통해서 관계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소소하지만 꼭 필요한 말들, 도움들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이 아이들을 통해 우리네 일상도 점검해 보게 한다.

 

많은 사건사고를 무사히 잘 이겨나가는 성장기가 재미있었던 소설이었다.

 

 

 

_‘풍차 지킴이 쏠

어쩐지 매우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쏠은 가슴을 내밀고 귀를 쫑긋 세웠어요._p46

 

_쏠은 마음속으로 외쳤어요.

좋아. 이제 나도 숲속 친구들을 위해 일할 때가 됐어! 나도 할 수 있어!“_p50

 

 

_병아리들이 걱정이 된 쏠이 말했어요.

꼬꼬 집에 자 봐야 해.”

멧돼지 형제가 말했어요.

다 같이 가 보자.”

멧돼지 형제는 쏠을 등에 태우고 꼬고 집으로 향했어요._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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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곰 밝은미래 그림책 57
마르크 베이르캄프 지음, 에스카 베르스테헨 그림, 이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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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이 숲속에서는 모두가 조용해요. 피아노 소리만 들리죠.

새들도 지저귀지 않아요. 들리는 건 곰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뿐이에요._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를 하는 이 숲속의 인싸, !

 

하지만 곰은 이만 좀 쉬고 싶다.

쉬고 싶다고 혼잣말을 아무리 해도 다른 동물들은 듣지 못하고 그저 앵콜만 외친다.

 

인기 때문에 피곤하다....

 

결국 곰은 벌컥 화를 내고 말았다. 이런 곰을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동물들...

 

드디어 혼자가 된 곰은 곁에 마지막까지 있었던 얼룩말에게 우리... 따로 또 같이 있을까?” 하고 제안한다.

 

 

혼자 또 같이 있고 싶은 날에 대한 이야기, <피아노 치는 곰>.

 

이 곰처럼 인싸는 아니지만, 아주 많은 순간, 가만히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은 때가 더 많다. 그리고 삶이 진행될수록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물리적 심리적으로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당연한 것을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만나니, 힐링되는 느낌에 참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참 필요한 책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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