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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먹는 존재들 - 온몸으로 경험하고 세상에 파고드는 식물지능의 경이로운 세계
조이 슐랭거 지음, 정지인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10월
평점 :
_식물의 몸은 특정 정보들을 기록하고 그런 다음 그 정보에 따라 움직인다. ... 몇몇 덩굴식물들도 수를 세고 판단 착오도 정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일에는 모두 기억이 필요하다._p224
_난초, 사시나무, 딸기, 개미식물, 그리고 은행나무까지 이 모든 식물에는 결정적으로 변칙적인 뭔가가 있다. 양자택일을 무시하고 종간 경계선을 넘나들며 이성애적 번식 방식을 거부하는 관능적 얽힘의 감각이 그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자연의 모든 것을 승자가 명확히 판명나는 전쟁으로 보는 관념에서 벗어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때로 그것은 즉흥적인 선택일 수도 있고 협력일 수도 있으며, 또 전혀 다른 무엇일 수도 있다._p262
지금을 인류세 라고 하는데, 이 말은 인류인 우리는 인간의 관점에서 지구상의 생명체들을 인식하고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류가 아니면, 일단 아무런 지능도 없거나 낮을 거라는 전제를 먼저 하고 바라보고 해석한다. 하지만 과학이 발달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혹은 어렴풋 짐작만 했었던 세상이 열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인류외의 생명체들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이다. 해서 이런 내용들을 담고 있는 과학책들을 만나는 것은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창이 되고 있다.
이번에 만난, #조이슐랭거 의 #빛을먹는존재들 ,-제목도 얼마나 멋진지- #식물지능 의 경이로운 세계를 알려주는 책이였다. 두 말도 필요 없이 놀랍다!, 흥미롭다!, 재미있다!... 이렇게 나의 리뷰는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지능이라는 것은 뇌가 있어야 한다는 동물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아니 지능이라는 것의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인간의 신경계와 유사하게 몸체로 전기신호를 보내고 아주 빠른 속도로 흐르며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해변달맞이꽃은 꿀벌이 날아다니는 소리를 들으면 3분 내로 꿀의 당도를 높인다고 한다.
다른 종을 이용하거나 협력하면서 생존의 가능성을 높이는 예들, 식물이 어디에 기억을 저장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분명히 기억과 지능이 있다는 다양한 예시들과 후손에게 생존 기술을 대물림하는 내용까지... 기존의 수동적인 형태로만 보였던 식물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도 남는 내용들이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바로 옆에 있는 화분의 식물들이 혹시 나에게 무슨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내 공간과 이 책의 세계가 맞물려 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벅차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식물에 관한 #과학책 이다.
_하나의 식물은 경이로움이다.
식물의 공동체는 생명 그 자체이자,
들끓는 현재 속에 얽혀들어 있는 진화의 과거와 미래이며,
우리 역시 거기 얽혀들어 있다. 식물은 우리에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스템을 들여다볼 기회를 주고 있다._p404
#TheLightEaters #ZoeSchla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