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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끝나자 삶이 시작되었다 -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삶에 관해
연하어 지음 / 크루 / 2025년 9월
평점 :
다른 나라를 가게 되면 여행자로 들르는 것과 현지에 자리잡고 생활을 살아내는 것은 참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훑어가듯 보내는 시간을 지나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보내게 되면 어느새 현지화 되어 가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런 것이 또 타국생활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렇게 살아보고 싶은 국가들이 아직도 많은데, #연하어 작가의 #여행이끝나자삶이시작되었다 를 통해서 #네덜란드 와 #중국 의 일상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흐르듯 사는 삶을 동경하여 해외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저자가 쓰는 #외국생활기 는, 어떤 책들보다도 깊이가 느껴졌다.
프랑스 바르비종 부근에서의 6개월 정도 지냈을 때 만난 농부의 삶을 통해서 노동의 가치를 공감하고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낯선 네덜랜드 공간에서 찾는 고국의 미역국을 챙기며 정체성을 찾아보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리고 네덜란드 초등학교의 ‘짝짝이 양말을 신고 학교에 가는 날’, 일반 학급에도 다운증후군과 같은 관심이 필요한 학생들이 있는데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임을 위함이라고 하니 더 인상 깊게 남는 내용이였다.
그리고 이웃들 이야기, 귀여운 에피소드들과 현지 문화, 현지에서 살아보지 않으면 몰랐을 네덜랜드와 중국의 안전이나 보안 등의 다른 점들, .. 외국생활 중에 국력을 떠올리게 되는 외로운 타국에서 보모가 된 베네수엘라 출신의 치과의사를 보며 생각한 글 -공감되었다, 밖에 나가면 고국의 국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교육 같은 현실적인 내용들까지, 참 다양한 것들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 챕터로 나눠서 담아주고 있었다.
제목 ‘여행이 끝나자 삶이 시작되었다’ 가 어떤 의미였는지를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잘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아련한 추억과 함께, 글쓴이의 삶 속으로 들어가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연하어 작가는 오늘 또 어떤 땅에서 기억을 만들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_우리는 서로의 삶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소통할 수 있었다. 그 농부의 삶은 소박하고 간결했다. 그는 매일 농작지에서 땀을 흘리며 일상의 소중함을 이어갔고, 자연 속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았다._p32
_네덜란드에는 이웃의 날이 있다. 그날이 되면 같은 골목의 이웃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고 게임을 즐긴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된다. .... 유럼 곳곳에서 2000년대 초에 시작된 문화다._p185
_나라가 없으면 나도 없다. 외로운 타국에서 보모가 된 청년. 나라의 기둥과 함께 기울어진 청년의 모습은 안타까웠다. 나라가 위태로우면 평범히 지내던 시민도 위태로워진다._p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