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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리듬 - 질병과 피로의 근원, 내 몸속 미세 시차를 바로잡는
아넬루스 오퍼르하위젠.마레이케 호르데인 지음, 정신재 옮김 / 푸른숲 / 2025년 10월
평점 :
_생체시계를 동기화하는 일은 ‘자이트게버’에 의해 이루어진다. 자이트게버는 말 그대로 ‘시간을 알려 주는 자’라는 뜻이다. 이는 생체시계에 시간을 알려 주는 특정 신호들을 의미하며, 이 신호들은 우리 몸 안팎에서 발생한다. 시교차상핵이나 몸속시계는 #자이트게버 의 자극에 반응하여 동기화한다._p57
업무 때문에 오랜시간 동안 반올빼미로 살다가, 코로나 시기에 우연한 기회에 미라클모닝으로 새벽기상을 2년정도 했었다. 기상시간은 앞당겼으나 취침시간은 큰 차이가 없어서 결국은 이명증상이 생겨서 중단하게 되었는데, 이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각자의 리듬이 있다는 깨달음 이였다. 고등학생때와 첫직장때 이른 기상을 했었고 새벽기상으로 얻은 것들도 꽤 많았지만, 몸으로 신호가 오니 걱정이 앞섰었다.
그럼 나의 생체주기는 정말 저녁형이 맞는 것일까? 나름 아침형 생활도 좋았었다.... 조명의 발달로 밤낮의 구분을 신체가 하기 어려워진 시대에, 문명의 이기를 누리며 사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의 생체주기에 대하여 궁금했었던 적이 있을 것 같다.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에 많이 다가갈 수 있었던 이 책, #하루리듬 , 저자는 네덜란드의 신경과학자 #아넬루스오퍼르하위젠 과 수면과학자 #마레이케호르데인 이다. #시간생물학 이라는 분야와 #수면 에 관하여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특히 인체의 자이트게버로 작용하는 햇빛, 간이 식사를 자이트게버로 활용한다는 것, 근육은 운동 자체가 아주 중요한 자이트게버이고 식사와 시교차상핵의 영향도 받는 다는 것- 다양한 근육 속 생체시계들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고 한다- 과 같은 내용들을 이미 건강을 챙기면서 최근 더 잘 느끼고 있었던 지라 연결이 되어 실천동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아침형은 좋고, 저녁형은 문제가 있다는 식의 편견이 없다는 점이다. 일단 모두 생체주기를 가지고 있고 그들 간의 차이점이 있으며, 아침형은 아침형 대로, 저녁형은 저녁형 대로의 어려운 점과 희망 시에 개선방법 등을 조언하고 있었다. 인간의 정신이 다양하듯, 생체리듬도 제각각이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점이 참 공감되는 책이였다.
하지만 한결같이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었던 점은, 식단 뿐만 아니라 식사시간의 중요성 - 왜 야식을 먹으면 문제가 되는지 (간시계는 어찌어찌 적응을 하지만 그 외의 생체시간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이들 간의 불협화음이 생긴다고 한다)-, 그리고 날이 흐리든 맑든 하루 중 일정시간은 햇빛을 쬐야한다는 것, 자기 전 저녁시간에는 조도를 낮춘 조명으로 ‘건강한 빛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등이였다.
책 중후반 마무리에는 매일 생체시계상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 법, 이 리듬이 깨졌을 때 오는 #일주기증후군 의 초래원인들과 조언들 -‘야간 근무에 대처하는 팁’, 생체시계의 저속노화 및 육아 활용팁은 진심 유용해보였다-을 해주고 있었다.
하나하나 보면 어디에선가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는 내용들도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더욱 깊이 있게 시간에 따른 생체리듬을 이해할 수 있었다. 훨씬 유용했고, 재미도 있었다. 또한 과거에 답을 못 찾았거나 단편적으로 해답을 알고 있었던 나의 일주기나 수면 등에 대해서도 좀 더 흥미가 생기고 해결법을 제대로 알게 된 기분이다. 물론 저자의 멘트처럼 계속 연구 중이고, 꾸준히 #생체리듬 에 관한 답을 찾아갈 것이다.
건강을 잘 챙기고 싶은 이들, 자꾸 깨지는 생활리듬에 힘든 이들에게도, 어떻게 하면 더 잘 잘 수 있을까 고민인 이들, 자신의 생체리듬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도시인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_우선 모든 사람은 #생체시계 를 지녔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아야 한다. 또한 사람마다 생체시계 설정 자체가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 일부는 빠르고 일부는 느리며 어떤 사람은 빛에 예민하고 어떤 사람은 그렇게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 더욱더 도움이 될 것이다. 각기 다른 사람들끼리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다. 사람들 간의 이런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안정과 포용이 시작된다._p372
_열량이라고 다 같은 열량이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언제 먹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인간의 먹는 행위와 이에 큰 역할을 하는 우리 뇌의 보상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은 그 자체로 과학이다. 물론 이를 결정하는 것이 생체시계뿐만은 아니다. 하지만 리듬이 존재하고 생체시계가 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아는 것은 가짜 식욕, 비만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_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