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 인생의 불편함을 정돈하는 삶의 기술, 코지
이사벨 길리스 지음, 김산하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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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잘 챙겨보는 예능 중 하나가 집에 방문해서 정리를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재밌어라하는 영역이라 처음부터 부지런히 보고 있는데회차가 거듭되면서 집주인들의 심신까지 케어하고 있는 감동이 더해지고 있다.

 

보고 있노라면내 공간을 돌아보게 되고,

 

욕망 물건은 뭔지저 물건은 다른쪽으로 옮기면 좋겠다 싶어서.. 실제로 마음먹고 한바탕 정리를 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이 예능에서 추구하는 바가 바로 '코지아닌가 싶다다른 공간의 변화를 보고 내가 옮겨오고 싶은 것도 바로 그 '코지함아닌가 싶다.

 

공간의 편안함은 심신의 건강함을 이끈다.

 

 

 

다양한 필로그라피를 가진 이사벨 길리스는 '당신이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를 통해,

 

공간 뿐만 아니라생활 전반에 걸친 '코지'를 스스로 찾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는 방법들을 안내하고 격려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정보는 넘쳐나는데도자신이 정말 편안함과 행복을 평소에 어디에서 느끼는지 의외로 모른다.

 

저자는 본인의 방법과 함께 어떻게 찾아갈지 따뜻하게 조언해주고 있다다른 나라 문화권이라 우리네 생활방식과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기본 골조를 기억하고 실천해가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어찌보면, 앞에 올린 <비혼여성,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 와도 닮은 구석이 있었는데둘 다 "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한 내용이다.

 

그 첫째가 바로 이 '인생의 불편함을 정돈하는 삶의 기술코지를 만들어가는 것아닐까?!..

 

참 따뜻한 책이다

 

 

_코지는 경험을 통해 만들어갈 수 있다결코 한 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_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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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여성,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 - 같이는 아니지만 가치 있게 사는
권미주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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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데 왜 싱글이래?”

 

ㅎㅎㅎ 이제 보니 이런 수근거림은 나만 들었던 게 아니였던 모양이다.

이 책에서는 무려 이 제목으로 한 챕터를 넣었다.

 

저자와 마찬가지로난 내가 멀쩡하지 않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딱히 남과 비교도 안하고 살았던 지라,

남동생 결혼식에서 사돈 쪽 어르신들의 이런 수근거림을 듣고 깜짝 놀랐었다정말 오래전 일인데나름 충격이 있었는지 지금도 그 느낌이 생생하게 떠오를 때가 있다.

 

그때 처음 한국사회에서의 결혼 안한 여성에 대한 시선이 어떤지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런 편견과 단정지음으로 얼마나 많은 폭력이 조용하게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저자는 본인 경험을 포함해서 심리상담과 여성문제 시민단체의 경험을 통해,

이런 사례들을 보통사람들보다 많이 접했고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속에서 자의든 타의든 비혼인 여성들의 경제적인 문제들근본적인 자아에 대한 케어문제 등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편견들을 건드린 후심리상담가답게 개개인의 근본을 건드리고 있는데자아 바로 세우기다혼자든 둘이든여럿이든... 이것이 기본이고 어떻게 해야 좋은지 안내해주고 있다. (가만히 내 경우도 대입시켜 보았다.)

 

특히 이 책이 훌륭한 이유는후반의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들과 싱글 여성들에게 힘을 싣어주는 연대를 알린 점이다. (왠지 든든해졌다언제든 힘들 때 찾아가고 싶다.)

 

 

결론적으로, 아마도 저자가 모두에게 하고 싶었던 한 마디는 이것 아닐까 싶다:


=>_ 혼자여서도 좋고함께여서도 좋은 그런 순간들을 만들어가자많이 움직이고깊이 사색하고깨어 기도하며부지런히 일하자나의 삶이 나에게 자랑스럽도록나의 삶이 나에게 사랑스럽도록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의 삶을 응원한다._

 

그러자!

 

 

 

 

 

<본문 중>

_굳이 나를 설명할 필요는 없다당신이 지금 스물이건서른이건마흔이건 상관없이 그냥 그 존재 자체는 반짝임이다당신의 존재 자체가 반짝임을 받아들이고그 반짝임을 드러낼 때 굳이 나를 타인에게 설명해주지 않아도 되고증명을 요구받지 않아도 된다._

 

_사람이 가지게 되는 여러 가지 감정들 중에서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자그것이 꼭 결혼을 통해 해소되는 감정일까?..... 나이가 들어가고점점 더 내 삶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내 몫이 되어가면서 우리는 점점 더 외롭다고 느낀다.

,,,,,

결혼했는데도 남편이라는 사람 때문에 더 외로우면 그땐 어떡할 거냐고.

.....

또 결혼을 한다 해도그렇게 나와 친구를 할 수 있는 성숙한 개인과 개인이 만나야만 그 결혼생활은 안정적일 수 있다._

 

_불안한 사람은 늘 불안하다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어도훌륭한 배우자가 있어도토끼 같은 자식이 있어도 불안한 사람은 늘 불안하고 심지어 공황까지 이어지면서 일상생활에 장애를 겪기도 한다.

반면사회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그다지 좋은 직업을 가지지도 않았고내세울 만할 것도 없고가정도 이루지 않았지만매우 안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이들도 많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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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꿈 2020-10-07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미주입니다~~ 마음에 닿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수화 2021-09-15 20:18   좋아요 0 | URL
작가님, 인제야 댓글을 봤습니다. 평소에 확인을 안하거든요. 이 책은 지금도 열어서 봅니다. 좋은 책 감사해요~~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미술 365
김영숙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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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일별로 각 주제로 미술에 관련된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첫 페이지부터 ‘오필리아’! 완전히 취향저격이다. 어떤 페이지든 그냥 펼쳐도 좋고, 안내한 스케쥴 대로 진행해도 좋고, 호불호 없이 무조건 행복한 시간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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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종말 - 과학으로 보는 지구 대재앙
밥 버먼 지음, 엄성수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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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끝이 있을 진데, 이 책은 우주, 지구, 인류을 다루고 있는 이해하기 쉬운 과학서다.

 

인류 역사와 맞물려 있는 별들의 기록부터 시작해서,

과학이 발전되면서 밝혀지고 있고 가설을 세우고 증명과 질문의 과정들을 거쳐,

과거 인간들의 전쟁, 전염병, 핵폭탄, 수소폭탄....(과거의 재앙들)

 

그리고

현대의 유성들과 지구 자기극 역전,

 

마지막으로 내일, 즉 다가올 대격변 들을 언급하고 있다.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리학의 기본개념들이 필요한데, 이 책은 꽤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던 부분은, 아래의 내용이다.

내용이 긴 편이라 어떻게 과학자들이 이 부분을 추측하게 되고 증명할 수 있었는지는 생략했지만,

우주 공간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일 수 있었다. 그래서 일부를 옮겨 본다.

 

 

_지금 우리는 우리가 말하는 우주 공간이 에너지장과 광자, 중성미립자, 진공에너지, 진공거품 그리고 어쩌면 우리의 의식까지, 이 모든 것들의 매트릭스이며, 이 혼합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라는 걸 안다.

우리의 감각이 제대로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아주 중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지구의 중력이나 그 자기권 또는 극초단파도 보이지 않지만, 그것들은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어쨌든 우주 안의 모든 단일 은하단이 맹렬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뭔가 강력한 일이 일어나 그 모든 걸 서로 떨어지게 만들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게 바로 우리의 현실이며, 너무도 명백하다._

 

 

_문제는 우주 공간은 다음에 무얼 할 것인가?’이다.

입자가 단 한 개도 없는 진공 상태에도 여전히 에너지가 있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런 사실을 질량과 에너지의 등가성을 보여주는 아인슈타인의 E=mc² 공식 덕에 알고 있다.


모든 은하계 및 별의 구성 물질들에서 나와 우주 공간을 날아가는 적외선 및 가시광선의 광자들, 도처에 존재하는 전자기장. 그 외 하이젠버그의 불확정성 원리에 의해 생겨난 양자적 요동도 있다.


이로 인해 가상입자들이 잠시 존재했다 사라졌다 하며, 이 모든 것이 힘 또는 에너지가 된다.


...섭씨 -273.15도까지 온도가 떨어져 절대영도 상태가 되면 원자들은 움직임이 멈춘다. 그러나 이 상태에서도 양자적 요동은 계속돼 여전히 입자들이 잠시 생겨났다 사라지며, 이것이 그 자체의 에너지가 된다. 이 에너지를 우리는 기저 진공에너지 또는 제로 포인트 에너지라 한다.


이 에너지는 왜 텅 빈 우주 공간이 왜 완벽한 무 상태가 아닌지를 분명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_

 

 

과거의 인류가 초래한 재앙들을 언급한 이유는 어떤 것도 종말로 연결이 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핵(원자력)이나 수소폭탄, 전쟁 같은 것은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도 큰 위력이 있어서 (나쁜 쪽으로) 우리 하나하나가 제대로 그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알아야 한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미래의 잠재적 재앙은 운석충돌과 지구 자기극 역전이다고 한다.


지구 자기극 역전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들어본 적이 있는 내용 이였는데, 지구는 과거에도 있었던 적이 있었으나 기록으로 보면 아무 해도 없었다고 한다. 즉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내용이라고 한다. 이 내용으로 혹세무민하는 종교가 종종 등장하는 것으로 아는데 .. 무시해도 좋을 듯... ㅎㅎ;;

 

 

정리부분에서 흥미롭게 읽은 챕터들은 2/30장의 진짜 지구 종말 같아 보인 때들과 3/35장 최종 결정권은 태양이 쥐고 있다 이다.

 

이 부분에서는 천체의 변화, 지각변동에서 Y2K, 2012년 종말론까지 다양한 내용을 설명해주고 있어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 주고 있고, 태양의 영향권인 지구에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 한 개의 스토리처럼 쭉 이어져 있어서 끊김없이 읽어갈 수 있었고, 우주물리학, 각종 지구역사, 인류역사와 현상들, 등에 대해 자세하고 쉬운 친절한 내용이라 누구든 접근 가능한 책인 것 같다. 특히 읽다보면 잘못 알고 있었거나 소문으로만 짐작하고 있었던 내용들을 바로 잡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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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 200주년 기념 풀컬러 일러스트 에디션 아르볼 N클래식
메리 셸리 지음, 데이비드 플런커트 그림, 강수정 옮김 / 아르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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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본문 중-

_...반쯤 꺼진 그 흐릿한 빛을 통해 피조물이 탁한 노란색 눈을 뜨는 게 보였습니다그것은 힘겹게 숨을 쉬더니 발작하듯이 팔다리를 꿈틀거리더군요.

이 변고를 접한 내 심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그토록 힘들게 공들여 만든 그 괴물을 뭐라고 묘사해야 할까요.....

....

아름답다니맙소사놈의 노란 피부는 그 밑에 움직이는 근육과 동맥을 딱 맞게 덮었고검은 머리카락은 윤기 있게 출렁거렸으며이는 하얀 진주 같았습니다하지만 이런 화려함은 칙칙한 눈구멍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 색깔의 축축한 눈동자쭈글쭈글한 얼굴그리고 일직선으로 뻗은 새카만 입술과 대조되어 오히려 더 섬뜩했습니다._

 

 

맨 처음 프랑켄슈타인 자신의 피조물(?)을 맞닥뜨린 장면이다.

 

 

고전명작으로 꼽히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부제현대의 프로메테우스]를 맨 처음 읽은 것은 어렸을 때였고그 후로는 고전영화부터 은유적으로 표현한 최근 영화까지 이런 매체로만 계속 접해왔었다그러다 반갑게 온 200주년 기념 특별판이 이 책이다그래서 다시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되었다.

 

이제 보니 내가 활자로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20세기였고지금은 21세기 인공지능으로 가는 길목이다그래서 이번 독서 때는 인간복제인공장기, AI 등을 같이 연관 지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글 시작에 언급한 조우 장면은 창조자 역할을 한 프랑켄슈타인이 처음 접한 창조물의 비쥬얼에 받은 충격이 고스란히 느껴진다이어지는 내용에 자신이 추구하고자 했던 생명의 아름다움과는 먼 공포와 혐오만 느껴졌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렇게 새 생명체(?)에게 사랑이 아니라 분노와 증오를 퍼붓게 된다이것이 비극의 시작이다.

 

이 얼마나 인간이란 오만하고 잔인한가!

 

 

현대물에서도 복제인간이나 AI에 대한 시선에서도 비슷하게 이 내용이 투영될 때가 있다편리함과 호기심영생을 위한 성공물이지만동시에 다른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로 과오를 저지르는 인간을 다루는 경우들이 많다아마도 그 시작에는 이 소설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영화에서도 그렇듯이 소설도 읽다보면어떤 캐릭터가 그 깊은 속에 더 인간적인 품위를 지녔는가에 대한 의문을 계속하게 된다.

 

사람은 자만과 욕심으로 쉽게 오염되고 눈에 보이는 것에 앞이 흐려지지만크리처들은 오히러 순수함에 선하고 본질적이다이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계속 회자되는 힘은 바로 이런 부분에 대한 깊은 주제가 있어서일 것이다.

 

 

-본문 중-

-“... 프랑켄슈타인다른 모든 사람에게는 공정하면서 왜 나만은그 누구보다 당신의 정의가심지어 당신의 자비와 애정이 절실한 나만은 짓밟으려는 건가내가 당신의 피조물이라는 걸 잊지마당신의 아담이어야 하는 내가 타락한 천사가 되었고아무 잘못도 없는 나를 당신은 기쁨에서 내몰았다.”_

 

_“... 나의 창조자인 당신이 나를 증오하는데나한테 아무것도 빚진 게 없는 다른 인간들에게서 내가 뭘 바랄 수 있겠나그들은 나를 멸시하고 혐오한다...... 저 쓸쓸한 하늘을 내가 찬양하는 건 당신네 인간들보다 내게 더 친절하기 때문이지.”_

 

 

 

긴 인간의 역사 속의 많은 시행착오의 근본에는 이런 편협함과 무조건적인 배척도 한 몫 했을 것이다.

 

 

다시 읽은 메리 셸리 의 프랑켄슈타인은 쓸쓸했고 슬펐다.

예전에는 어떤 시점에서 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이번에는 만든 이(?) 조차도 그 외모만 가지고 괴물’ 이라고 일컬었던 그 크리처 관점에서 읽었고철저히 자신의 시점으로만 서술해 간 프랑켄슈타인’ 의 독백 부분에서는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덧붙임데이비드 플런커트 의 그림으로 완성된 200주년 기념판은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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