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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오강남.성소은 지음, 최진영 그림 / 판미동 / 2020년 9월
평점 :
_ 십우도 : 소[참 나]를 찾아가는 10단계
1. 심우 소를 찾아 나섬
2. 견적 자취를 봄
3. 견우 소를 봄
4. 득우 소를 얻음
5. 목우 소를 길들임
6. 기우귀가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옴
7. 망우존인 소를 잊고 사람만 남음
8. 인우구망 사람도 소도 다 잊음
9. 반본환원 근원으로 돌아옴
10. 입전수수 저잣거리로 들어가 도움의 손을 드리움 _
포털에서 십우도/심우도의 정의를 찾아보니
“주로 사찰 법당의 외벽에 벽화로 많이 그려지며,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는 과정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하여 그린 선화의 일종이다.” 로 시작된다.
한국산을 가 본지가 오래 되서 자연히 한국 절도 가본 지가 오래되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들어가는 입구의 사천왕과 화풍은 다르지만 공통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심우도가 무척 좋았었다.
그래서 도착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나를찾아가는십우도여행 .
오강남 저자는 현재 캐나다리자이나 대학교 비교종교학 명예교수이고, 성소은 공동저자는 기독신앙을 가졌었으나 선불교의 법어에 이끌려 3년간 참선 출가수행을 한 인물이다. 인간사회와 종교 형상에 대한 폭넓은 연구로 박사과정까지 수료하고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다고 한다.
저자들의 내력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예상보다 다채로운 내용이였고,
단순히 불교적인 십우도 해석이 아니다.
각 단계에 따라 언급된 총 27권의 책은 나의 부족함을 새삼 확인하게 해 주었고 서적목록에 일부 리스트업 되었다 (그나마 다행히 몇 권은 읽어본 책들 이였고 몇몇은 참고도서로만... ).
성소은 저자는 이 27권의 책을 1만 겁의 인연이 있어야 만날 수 있다는 본인의 ‘스승’ 같은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도서들과 함께 풀어낸 내용은 십우도의 심오한 뜻을 더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기 때문에 탁월한 형식이였던 것 같다. 덕분에 동서양 고전 및 현대 내용까지 많이 담을 수 있어서 다 읽고 난 후에는 참 풍족해진 듯 한 기분이 든다.
간만에 빠져 본 본질 자체에 대한 내용 이였다.
참 나를 찾는 것은 동서양 불문, 인생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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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머리에 남는 한 대목을 여기 옮겨본다:
_ [장자]에 나오는 ‘득어망전’이란 말처럼 물고기를 잡았으면 물고기 잡는 틀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서에 보면 사람이 한가하고, 해가 중천에 있는데, 사람은 아직 “꿈속에 있다.”고 했다. 여유롭다. 그렇다고 게으르게 늦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필시 [장자] 2편에서 “나는 나를 여의었다.”고 선언한 자기처럼 어제의 나를 잊고, 꿈꾸는 듯한 새로운 의식 상태에서 다른 차원의 세상에 들어가 있는 것 아닐까? _ 7장 망우존인(소는 잊고 사람만 남음) 중에서